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인구가 밀집한 구도심 주택가나 유흥가에서는 전신주마다 검은색 케이블이 얽히고설켜 있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케이블은 전신주와 전신주를 따라 이어지는가 하면 한두 가닥씩 갈라져 나와 각 가정 및 업소와 연결된다. 전선인지 통신선인지 알 수 없는 이 검은색 케이블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웬만한 주택가에서 하늘만을 온전히 보기가 힘들 정도다.
한국일보 ‘뷰엔(View&)’팀은 2월 중순 경 서울 마포구 일대 골목길에 대한 사전 현장 취재를 통해 케이블의 난립 실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3월 초 전신주마다 어지럽게 뒤엉킨 케이블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품고 본격적인 취재에 착수했다.
먼저, 전신주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통신사 단체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협조를 구해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동행하며 다양한 문제점을 배우고 파악했다. 그 후 서울 강북구와 강남구, 서대문, 마포구 일대 이면도로나 골목을 직접 걸으며 전신주와 통신선의 설치 실태를 일일이 기록했다. 일주일여 진행한 현장 취재 결과 한전의 기준을 무시한 채 통신선을 마구잡이로 설치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바람이 불면 닿을 정도로 고압 전기선로와 가깝거나 기준보다 많은 케이블이 설치돼 전복 사고까지 우려되는 전신주도 적지 않았다. 복수의 일선 인터넷 설치 기사들로부터 잘못된 케이블 설치 방식이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사실과 현실적 한계 등을 전해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케이블 난립의 원인은 통신사간에 이어져 온 고객 유치 경쟁과 한전의 안일한 전신주 관리, 관리 당국의 수수방관이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문제를 당장 개선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지중화 또는 정비작업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뿐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지역 주민의 막대한 불편까지 초래하게 된다. 어지러운 케이블로 뒤덮인 골목길 풍경은 인터넷 보급률과 속도에만 몰입해 온 ‘IT 강국’의 민낯이었다.
뷰엔팀은 현장 취재로 확인한 케이블 난립의 심각성을 보다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망원렌즈가 가지고 있는 ‘겹치기 효과’를 활용했다. 겹치기 효과란 망원 기능이 높은 렌즈일수록 가깝게 있는 피사체와 먼 피사체 사이의 거리감이 업어지면서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 효과다. 기사 메인으로 사용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이면도로 사진의 경우 먼 거리에서 400mm 망원렌즈로 당겨 촬영한 장면이다. 이와 더불어 각 지역에서 취재한 통신 케이블 설치 사진과 인터뷰 내용 등을 정리해 3월 21일자 한국일보 17면과 온라인에 ‘하늘을 뒤덮은 케이블... 위태로운 IT 강국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신주 지중화 사업이나 통신선 난립 실태에 대한 보도가 과거 간헐적으로 있었으나 이를 표절하거나 인용한 바 없음.
4. 사회에 끼친 영향
검은색 케이블이 하늘을 어지럽게 뒤덮은 장면은 높은 인터넷 보급률로 ‘IT 강국’임을 자부하기 바빴던 우리 정보통신 정책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 통신기술의 이미지와 상반된 골목길 전신주의 위태로운 모습들은 정부차원의 법적 기준 마련과 정기적인 점검,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켰다.
통신선의 난립 실태는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자 많은 시민들이 걱정스러워 해 오던 부분인 만큼 한국일보 보도를 접한 많은 독자들은 통신사의 책임과 정부의 잘못된 대응을 지적하는 등 기사 내용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보도 후 SKT와 LG유플러스는 기사에서 언급된 지역에 대해 긴급 통신선 정리 점검을 실시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함.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착안했다. 면밀한 취재로 안전 등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점을 짚어내는 한편, 넓은 지역을 직접 발로 뛰어 발견한 문제점을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하려 한 기자의 노력도 돋보였다. 특히, 망원렌즈를 적절히 활용해 케이블 난립 실태의 심각성을 효과적이고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사의 가독성을 높이고 사진 보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6.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3회 전체 총평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짚었으며, 지난 3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로 진실로 확인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초기 보도 이후 끈질기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지진 발생원인과 지열발전소 사업 추진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추적해 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목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보도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의제설정과 추적보도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 보도는 현지 특파원의 발품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해당 보도를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체불임금 지급이 합의됐다. 자칫 방치했을 경우 한국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관련 보도는 금기시 되어 왔던 ‘죽음’의 문제를 수면 위로, 공론화의 장에 끌어 올린 의미가 주목받았다. 현지 르포,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으로 기획을 탄탄히 구성했고, 보도의 반향도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가 수상했다. 아직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해 끈질기고 다차원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저널리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자영업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 보도가 선정됐다. 기자가 직접 위장취업해 자영업자에 기생해 번성해 가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현장 기자의 취재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부산MBC의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암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소방관서의 문제를 파헤치고, 소방차 디젤 배출가스가 많이 차는 차고지와 소방관서의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소방관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소방관서에 대한 실질적 개선책을 이끈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