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3월 1일 보도를 목표로 다양한 기획물 아이템을 지난 1월부터 펼쳐 놓았습니다. 그러던 중 1월 말쯤 한 통의 제보가 회사로 들어 왔습니다. ‘천인갱’을 관리하는 재단 관련자가 “천인갱 보존을 더 유지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곧바로 팩트 체크와 실태 파악에 나섰고,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현재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주제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2월 초부터 국내 취재와 2월 중순 중국 하이난 섬 현지 취재를 통해 내린 결론은 “우리 정부가 정부수립 이후 단 한 번도 해외에서 숨진 ‘강제노역 민간인 사망자’에 대한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해외에서 숨진 일제강점기 징용자(군인·군속)도 관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만, 민간인 사망자는 사실상 잊혀진 존재라는 겁니다. ‘천인갱’은 그 문제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시였습니다. 내팽개쳐진 ‘천인갱’의 실태를 좀 더 적나라하게 보여줘 우리 정부가 ‘해외 강제노역 민간인 사망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가져 실태 조사와 유해 봉환에 힘쓰게 만드는 것이 보도의 궁극적 목표였습니다.
결국 정부가 풀어야할 문제지만, ‘유해발굴’을 현행법상 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주관 부서(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싶었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분야의 전공자와 2000년 대 중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지원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전문위원을 만나 ‘조선보국대 진상조사보고서’ 등 미공개 자료를 국내 최초로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존재는 위원회가 해산되면서 보고서가 정부로 넘어간 만큼 정부도 ‘천인갱’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사지원단은 법적 미비와 인력 탓만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실제 ‘천인갱’ 발굴 작업을 진행한 대학 교수를 인터뷰한 뒤“많은 유해를 건드리지도 못하고 돌아왔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현지 취재 시 꼭 시굴 작업을 해야겠다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천인갱’ 땅을 팠더니 유해가 나온다면 그보다 ‘천인갱’ 실태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최근 국방부 발굴조사단에 들어간 ‘유해 발굴 전문가’를 섭외해 하이난섬 현지에 동행했습니다. 취재진과 ‘유해 발굴 전문가’가 직접 ‘천인갱’ 시굴 작업을 진행해 2시간 만에 유해를 찾아 ‘천인갱’의 실태를 더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천인갱’은 1995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엮은 구술집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국내에는 1996년 조선일보 보도로 ‘천인갱’의 존재가 알려졌고, 이후 2015년까지 국내에 간간히 ‘천인갱’ 소식이 보도 등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이런 보도물을 참고한 건 사실입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직후인 3월 2일, 정부는 “하이난섬을 비롯해 일본 이키·쓰시마 등 강제징용된 민간인 유해 봉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일주일 뒤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간부 2명이 직접 ‘천인갱’을 방문해 실태 조사를 한 뒤 보고를 했고, 지금도 관련 회의를 꾸준히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와 행안부 등 정부 각 부처의 협의가 절실한 만큼 결국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부처를 총괄하는 국무총리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3월 21일 “[취재파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선인 집단매장지 '천인갱'을 방문할 순 없을까?”라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보아오포럼을 위해 하이난섬을 방문하는 이 총리에 메시지를 던졌고, 이 총리는 3월 28일 비서실장을 통해 헌화하고 참배했습니다. “나라 잃은 백성들의 참혹한 현장을 보고서 국가의 의무를 생각한다. 하루 빨리 고국으로 모실 수 있길 기대한다”는 참배 내용은 대부분 언론이 기사화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가 약속한대로 강제 징용됐다 해외에서 사망한 민간인 유해 봉환을 제대로 시행하는지 꾸준히 감시할 계획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43회 전체 총평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짚었으며, 지난 3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로 진실로 확인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초기 보도 이후 끈질기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지진 발생원인과 지열발전소 사업 추진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추적해 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목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보도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의제설정과 추적보도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 보도는 현지 특파원의 발품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해당 보도를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체불임금 지급이 합의됐다. 자칫 방치했을 경우 한국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관련 보도는 금기시 되어 왔던 ‘죽음’의 문제를 수면 위로, 공론화의 장에 끌어 올린 의미가 주목받았다. 현지 르포,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으로 기획을 탄탄히 구성했고, 보도의 반향도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가 수상했다. 아직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해 끈질기고 다차원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저널리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자영업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 보도가 선정됐다. 기자가 직접 위장취업해 자영업자에 기생해 번성해 가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현장 기자의 취재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부산MBC의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암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소방관서의 문제를 파헤치고, 소방차 디젤 배출가스가 많이 차는 차고지와 소방관서의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소방관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소방관서에 대한 실질적 개선책을 이끈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