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초중고 학교환경 개선사업 추진실태(석면 해체제거 사업을 중심으로)라는 71페이지 분량의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관리중인 석면지도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처음 공식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언론 보도는 이런 사실을 교육 당국이 '쉬쉬'하고 덮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엉터리 석면지도가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가령, 석면지도에 석면이 없는 구역으로 잘못 표시돼 있다면 석면 비산을 막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크고 작은 공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 감사원 감사에서는 전국 2만개 유치원.초.중고교 중 수도권 165개 학교를 샘플 조사한 결과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학교의 석면 지도는 정상일까? MBC탐사기획팀의 '엉터리 석면지도' 취재는 이런 의구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취재팀은 먼저, 교육부와 일선 교육청,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석면지도 제작이 의무화된 지난 2013년 이후 당시 제작한 석면지도에 오류가 난 학교 명단과 오류가 난 석면지도를 하나하나 확보했습니다. 그런 다음, 석면지도 오류 학교에서 무석면 구역으로 잘못 표시된 구역을 건드린 공사가 있었는지, 그 동안의 공사 이력을 낱낱이 확인했습니다.
확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확인해야할 학교가 한 둘이 아닌 것도 문제였지만, 담당자가 수시로 바뀌는 학교에서 과거 공사 이력을 제대로 관리하는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나마 학교 현장 취재는 번번이 거부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3개월에 걸친 취재를 통해 취재팀이 확인한 '엉터리 석면지도' 학교는 397곳. 석면 지도가 엉터리인줄도 모르고 아무런 조치 없이 냉난방기 교체 등을 하면서 석면을 철거하거나 건드린 학교 수십곳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취재팀은 방송 보도와 별도로 엉터리 석면지도 학교 전체 명단을 MBC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석면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 권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석면지도가 엉터리로 제작된 이유는 뭘까. 교육 당국은 뭘 하고 있었을까? 당시 석면 지도 제작에 참여한 업체들 중, 오류 건수가 많은 업체 관계자들을 찾아 만났습니다. 그들의 증언을 통해, 석면 조사를 얼마나 대충대충 했는지 그 실태가 밝혀졌습니다. 또, 법으로 석면 지도를 만들라고 하니, 부랴부랴 지도 제작에 나선 교육당국은 공모자였습니다.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1백억 원 넘게 들여 만든 석면지도가 '빨리빨리', '대충대충' 행정 탓에 오히려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불량품'이 되고 말았던 겁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학생과 학부모들이 석면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 권리가 있다고 판단해 학교 명단은 전부 공개했습니다. 다만 교직원과 공무원, 석면조사업체 직원 등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두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12월 “학교 석면지도 오류가 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내용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학교 석면지도 오류의 전체 규모, 석면지도 오류로 인해 위험한 공사가 벌어진 학교 명단 등 후속 심층 보도는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교육부가 바로 대책을 발표했고, 이를 중심으로 <'학교 석면지도' 오류 적발 잇따라…뒤늦게 이중검증 도입>(3월 19일, 연합뉴스), <석면지도 ‘오류 투성이’…“전면 재조사할 것”>(3월 19일, 세계일보) 등 후속 대책이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부는 3월 18일 첫 보도 이후 하루만에 <석면이 없는 학교까지 전면 재검증 실시>(3월 19일) 자료를 내놓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방송에서 보도된 397개 학교를 포함해 기존 조사 결과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등 1차 검증이 끝난 지역도 한 번 더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학교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알리겠다고도 했습니다. 엉터리 석면지도를 제작한 업체를 처벌할 근거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도 <공공건축물 석면지도 재검증 및 관리 강화>(3월 20일) 자료를 내고, 공공건축물 등 학교 이외 다른 건물의 석면지도는 문제가 없는 건지 표본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3개월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176개 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취재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학교 공사 내역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장시간 이어진 현장 취재로 무능한 석면행정을 고발하고, 학생과 교사의 안전을 다시금 제고하는 계기가 된 탐사보도라 평가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월 20일 보도 내용 중 서울 잠실고등학교 석면제거 공사장에서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석면이 검출됐다는 부분과 관련해 실제 측정 결과 기준치를 2~3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바로 잡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3회 전체 총평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짚었으며, 지난 3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로 진실로 확인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초기 보도 이후 끈질기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지진 발생원인과 지열발전소 사업 추진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추적해 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목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보도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의제설정과 추적보도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 보도는 현지 특파원의 발품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해당 보도를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체불임금 지급이 합의됐다. 자칫 방치했을 경우 한국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관련 보도는 금기시 되어 왔던 ‘죽음’의 문제를 수면 위로, 공론화의 장에 끌어 올린 의미가 주목받았다. 현지 르포,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으로 기획을 탄탄히 구성했고, 보도의 반향도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가 수상했다. 아직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해 끈질기고 다차원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저널리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자영업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 보도가 선정됐다. 기자가 직접 위장취업해 자영업자에 기생해 번성해 가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현장 기자의 취재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부산MBC의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암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소방관서의 문제를 파헤치고, 소방차 디젤 배출가스가 많이 차는 차고지와 소방관서의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소방관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소방관서에 대한 실질적 개선책을 이끈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