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환경시민단체 활동가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광주 동구의 한 환경미화업체가 재활용쓰레기를 땅에 묻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전직 환경미화원이 환경시민단체로 제보한 내용이라고 했다. 그 환경미화원을 만났다. 그는 재활용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한꺼번에 수거해 땅에 묻는 것은 관행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만 듣고서는 심각성을 인지할 수 없었다. 현장 확인이 필요했다. 그와 함께 쓰레기 수거차량을 뒤 따라다니면서 실태를 목격했다.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환경미화업체는 주민들이 분리해 놓은 재활용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모두 함께 싣고 있었다. 심지어 종량제 봉투에 담기지 않은 쓰레기들도 모두 수거했다. 종량제봉투를 구입하고, 기껏 분리배출 해 놓은 시민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날만 그런 것인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인지 확인이 필요했다. 제보자가 일할 때 사용했던 핸드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복원했다. 환경업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대화 내용을 확인했고, 그 안에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 있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환경미화업체의 쓰레기 수거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잠복 취재했다. 새벽 5시부터 쓰레기 수거차량이 오길 기다렸고, 미화업체 차량 뒤를 은밀히 따라다니며 재활용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한꺼번에 수거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미화원들은 주민과 상인들이 페트병과 유리병, 스티로폼 등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을 종량제봉투 수거 차량에 한꺼번에 실었다. 모두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활용 되어야 할 쓰레기들이지만 일반쓰레기와 함께 땅에 묻히고 있었다.
제보자는 이 같은 행태가 관행이었다고 말하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적인 지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퇴사 후 핸드폰을 바꾸고 단체 대화방을 삭제해 그의 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취재진은 그의 핸드폰을 복원 업체에 맡겨 복원을 시도했다.
대화방 복원에 성공했고 제보자의 말대로 환경미화업체 직원 단체 대화방에서는 반복적으로 불법 지시가 이뤄지고 있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환경업체 간부 등은 2017년 9월부터 지속해서 재활용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함께 수거해 땅에 묻으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게다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환경업체 직원들은 매립장에서 재활용품 등 반입이 금지된 쓰레기를 단속하는 ‘단속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가며 단속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심지어 환경미화업체 간부는 ‘구청의 지시’라며 재활용쓰레기 등을 일반쓰레기와 함께 수거하라고 미화원들에게 지시하며 구청의 불법 지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업체를 찾아가 이유를 물었다. 업체는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월요일만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토대로 월요일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고 다시 물었다. 업체 직원은 광주, 나아가는 전국 대부분의 환경미화업체가 재활용품을 땅에 묻고 있다며 자신들만 문제 삼는 것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환경업체를 선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자치단체는 이런 실태를 모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환경업체가 쓰레기 수거를 잘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재활용쓰레기를 수거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취재 결과 인력과 장비, 합리적인 평가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의 원인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미화업체는 2년에 한 번씩 재계약을 하는데, 자치단체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분리수거’ 보다는 쓰레기를 빨리 치워 민원을 적게 발생시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또, 분리수거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업무 시간 내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쓰레기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땅에 묻는 간편한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다.
광주MBC 보도를 연합뉴스가 받아썼다. KBS광주 등 지역 주요 매체는 광주MBC 보도 이후 광주시의 쓰레기 정책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광주MBC가 보도한 ‘재활용쓰레기 모두 매립’ 기사 시리즈를 활용해 광주 지역 쓰레기 정책과 실태 등을 보도했다. 또, 물의를 일으킨 해당 자치단체가 대안을 발표하자 통신 3사 등 주요 매체가 보도했다.
*첨부파일 참조(1~5 기사/6~12번 기사는 리스트만 기재)
1) 재활용·일반 쓰레기 구분 없이 매립…광주 미화업체 물의 (연합뉴스 3.21)
2) 광주 ‘쓰레기 정책’ 이대로 좋은가- (상)처리현황 (전남매일 3.31)
3) 광주 ‘쓰레기 정책’ 이대로 좋은가- (하)해결방안 없나 (전남매일 4.1)
4) 광주 구청들 재활용쓰레기 대란 우려 (광주일보 4.1)
5) 광주 ‘쓰레기 대란’ 사면초가 (KBS광주 4.1)
6)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 쓰레기 배출 시스템 전반적 점검해야” (광주일보 3.22)
7) 재활용품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했다니 (광주일보 3.25)
8) 재활용 쓰레기 처리 근본 대책 마련을 (광주일보 4.2)
9) 광주 동구, 재활용·일반 구분 없는 쓰레기 처리 재발 방지 (연합뉴스 4.3)
10) 광주 동구 '쓰레기 혼합매립' 재발 방지 나선다 (뉴시스 4.3)
11) '쓰레기 한꺼번에 매립 논란' 광주 동구 개선책 마련 (뉴스1 4.3)
12) 주민 반발로 광주지역 ‘쓰레기대란’ 우려 (국민일보 4.4) 등
4. 사회에 끼친 영향
광주MBC보도 이후 관련 단체와 기관의 반응이 잇따라 발표되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재활용품을 상습적으로 불법 매립한 업체를 비판하고 허술한 관리체계를 운영해 온 자치단체와 매립장 등에 대책을 촉구했다.
광주시와 동구청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고, 광역 위생매립장은 반입 금지 쓰레기를 적발하기 위해 감시 인원을 확충했다.
해당 자치단체를 포함 광주시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긴급회의를 열어 재활용품 수거 시스템을 긴급 점검하고 인력과 장비를 늘리고 재활용선별장을 확충하는 등 불법 매립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보도 이후 현장을 다시 찾아 확인해 본 결과 일반쓰레기 차가 재활용품을 수거하지 않고 재활용차가 수거하고 있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광주MBC의 보도는 관행처럼 이어져 왔던 쓰레기 불법 매립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모두가 알고 있었던 문제이지만 모른척해 왔던 사실을 낱낱이 공개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레기 불법 매립 문제를 알고 있다. 분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쓰레기를 배출하는 시민, 그런 쓰레기를 포함해 분리된 재활용품까지 모두 수거해 땅에 묻은 환경미화업체, 실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알고도 모른 척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무능력한 자치단체. 모두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행처럼 하고 있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묻어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모두가 무책임하게 쓰레기를 배출하고, 수거하고, 묻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관행이라 해도 잘못은 잘못이었고, 지적할 부분은 분명히 지적해야 했다. 그 현장을 낱낱이 공개했고,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지금 당장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행정당국은 예산 등의 문제를 때문에 근본적 해결이 어려울 것이고, 환경업체는 정석대로 수거하는 데 힘들 것이다. 또 불법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아 거리가 당분간 더러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매립장에 모든 쓰레기를 땅에 묻어 버리는 방식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우리 눈앞에 이제야 나타난 것일 뿐이다.
환경단체가 이 문제를 인식했고, 자치단체가 문제 해결에 나섰다. 환경업체들은 더 이상 재활용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함께 수거하지 않는다. 또 재활용쓰레기 수거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선별장을 확장하는 등의 대안이 추진되고 있다. 동시에 시민들에게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 등을 홍보하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관행처럼 이어져 온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제보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히 보장하였고, 환경미화업체, 해당 자치단체 등의 입장도 확인해 충분히 반론을 담아주는 등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반론ㆍ정정보도 요청, 보도에 대한 항의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43회 전체 총평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짚었으며, 지난 3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로 진실로 확인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초기 보도 이후 끈질기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지진 발생원인과 지열발전소 사업 추진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추적해 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목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보도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의제설정과 추적보도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 보도는 현지 특파원의 발품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해당 보도를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체불임금 지급이 합의됐다. 자칫 방치했을 경우 한국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관련 보도는 금기시 되어 왔던 ‘죽음’의 문제를 수면 위로, 공론화의 장에 끌어 올린 의미가 주목받았다. 현지 르포,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으로 기획을 탄탄히 구성했고, 보도의 반향도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가 수상했다. 아직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해 끈질기고 다차원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저널리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자영업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 보도가 선정됐다. 기자가 직접 위장취업해 자영업자에 기생해 번성해 가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현장 기자의 취재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부산MBC의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암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소방관서의 문제를 파헤치고, 소방차 디젤 배출가스가 많이 차는 차고지와 소방관서의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소방관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소방관서에 대한 실질적 개선책을 이끈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