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한 소방관이 돌연 폐암으로 숨졌다. 부산소방본부에서 언론 대응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로, 종종 안부를 묻고, 때때로 술도 한잔 하곤 했던 소방관이었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던 그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건강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폐암 선고를 받고,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그의 근무 이력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화재 등 현장 대응 부서에 있었던 시기, 그와 함께 근무했던 소방대원들부터 수소문해서 만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들었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출동했을 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독 가스 등을 마신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장 출동이 이뤄지지 않는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발암 물질을 마시고 있다는 점이었다. 바로 소방차가 내뿜는 디젤 배출 가스! 세계보건기구 지정 1급 발암이다. 추가 취재를 통해 이 디젤배출가스가 항상 가득차 있는 공간인 차고지와 소방대원들의 대기 장소가 한 곳에 있는 곳이 존재했었고, 지금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소방관서에 있을 때에도 상시적으로 건강에 치명적인 물질을 흡입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긴 호흡의 취재가 필요했다.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기 시작했고, 부산지역에서 근무한 소방관들 중 암에 걸린 소방관들의 자료도 확보해, 이 소방관들의 근무 이력을 다시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암이 발병한 소방관들에게서 중대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디제 배출 가스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그래서 지금은 폐쇄된, ‘망미119안전센터’에서 수년 동안 근무했다는 사실이었다.
소방관들의 건강권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이었다.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부산소방본부는 전문 기관과 함께, 지금은 사라진 ‘망미119안전센터’에서, 디젤 배출 가스 문제로 심각했던 과거의 환경을 재연해, 긴급 실태 조사를 벌였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 단순한 흡입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가, 기준치의 3배를 훨씬 웃돈 것이었다.
부산소방본부는 이 내용을 근거로, 부산지역 소방관서 중, 차고지와, 소방관들의 업무 및 휴게, 대기 장소가 함께 있는 곳들을 전수 조사했다.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이, 부산지역에서 공론화되었던 적이 없었던 탓에, 예산 권한을 쥐고 있는 부산시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하고 있어다는 점이었다. 기획 보도 이후, 지역에는 ‘발암 물질 소방관서’에 대한 문제 의식이 의제로 설정되었다. 그 결과로, 부산시는 부산소방본부와 함께 예산 투입 계획 등 대대적인 개선책을 내놓았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부산MBC의 단독 취재*기획으로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다. 이 보도의 근거가 된 모든 취재 자료는 부산MBC만이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부산시와 부산소방본부는, 발암 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의 소방관서 24곳에 발암 물질 배출 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관련 문제의 개선을 위한 5개년 계획이 수립됐고, 2023년까지 25억 4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상대적으로 환기가 잘 돼, 디젤 배출 가스가 많이 차지 않는 소방관서 18곳에도, 추후에 발암 물질 배출 설비의 설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발암 물질 소방관서에 대해 이 같은 대대적인 대책이 나온 건, 부산이 처음이다. 단순히 노후 청사 개선 관련 예산 투입이 이뤄진 적은 있지만, 발암 물질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도시 차원의 문제 해결 노력이 진행되는 건 처음이란 얘기다. 이런 이유에서 정치권도, 발암 물질 소방관서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권은희 의원실 측은 "부산MBC 보도를 확인했고, 소방청을 통해 발암 물질 위험이 큰 소방관서의 전국적인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관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보다 큰 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맥락으로, 부산시와 부산소방본부가 내놓은 대대적인 개선 대책을 다른 시도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최근, 전라북도의 요청으로 대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예산 규모, 투입 계획 등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 소방관의 죽음과 관련된 이면을 취재해, 소방관들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발암 물질 소방관서’에 대한 부분을 면밀하게 추적했고, 이를 통해 관게 당국의 현장 조사와 전수 실태 파악, 또 이를 근거로 관련 문제를 지역에 의제화에 부산시 차원의 대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에 해당 사항 없다.
회차 심사평
제343회 전체 총평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짚었으며, 지난 3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로 진실로 확인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초기 보도 이후 끈질기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지진 발생원인과 지열발전소 사업 추진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추적해 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목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보도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의제설정과 추적보도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 보도는 현지 특파원의 발품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해당 보도를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체불임금 지급이 합의됐다. 자칫 방치했을 경우 한국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관련 보도는 금기시 되어 왔던 ‘죽음’의 문제를 수면 위로, 공론화의 장에 끌어 올린 의미가 주목받았다. 현지 르포,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으로 기획을 탄탄히 구성했고, 보도의 반향도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가 수상했다. 아직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해 끈질기고 다차원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저널리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자영업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 보도가 선정됐다. 기자가 직접 위장취업해 자영업자에 기생해 번성해 가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현장 기자의 취재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부산MBC의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암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소방관서의 문제를 파헤치고, 소방차 디젤 배출가스가 많이 차는 차고지와 소방관서의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소방관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소방관서에 대한 실질적 개선책을 이끈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