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
<역사논픽션 3·1운동>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도에 일어난 3·1운동이 긴 시간이 흐르도록 그 전체상을 보여주는 출판물이 없었다는 안타까움에서 출발했습니다. 단속적이고 형해화한 3·1운동, 한국인만 이해하는 3·1운동, 학문적인 논의 속에 생명의 숨결을 잃어버린 3·1운동의 모습이 아니라, 큰 흐름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물론 세계인이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거친 숨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실제로서의 3·1운동, 즉 세계사의 비폭력 민주주의 운동으로 큰 의미를 지닌 그날의 기록을 되살려보려고 했습니다. 어느 특정한 순간이 아닌, 3·1운동의 전체상을 잘 보여주고자 이 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1919년 3월1일 단 하루만의 이야기가 아닌, 그 배경이 되는 1918년 11월18일 1차 세계대전 종전부터 1919년 5월 말까지, 더 나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통합하는 9월까지의 큰 흐름을 추적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상이나 정권 성향에 따라 특정 독립운동가나 지역, 조직과 단체 등이 과도하게 부풀려지거나 지역, 조직과 단체 등이 저평가 받는 것을 넘어서는 일이었습니다.
아울러 한민족만의 독립운동이 아닌, 일제의 기만적이고 부조리한 대응도 최대한 취재, 추적해 드러냄으로써 총체적인 3·1운동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위대하고 감동적인 소설로 내달리거나, 고루한 학문 속에 갇히지 않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진실에 기반한, 그러면서도 풍성한 실제 이야기를 구현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 뛰며 거친 숨결을 토해내는 3·1운동의 실제를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신화가 아닌 실제로서 3·1운동에 접근하는 길을 열고 싶어 논픽션으로 나아가게 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책의 모든 내용은 복수의 논문 등에 인용되었거나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신뢰도가 높은 기존 자료를 참고하였으며, 상호 검증을 통해 신뢰도가 낮거나 근거가 부족한 논문이나 기록 등은 배제하였습니다.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영어 원문이나 일본어 신문, 일기 등은 저자들이 직접 번역하였고, 553개에 달하는 참고문헌을 과거 신문기사의 경우 마이크로 필름본까지 확인해 쪽수 등까지 정확히 기록해 향후 관련 기록을 찾기 쉽도록 노력하였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3·1운동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그동안 많이 나왔으나, <역사논픽션 3·1운동>처럼 기미독립선언과 그 이후에 벌어진 전 민족의 거대한 운동을 객관적이고 방대한 자료에 기초해 세밀하게 연결한 논픽션 저술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부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3·1운동의 대응과 진압을 지휘하고 주도한 당시 일본 총리 하라 다카시와 조선군사령관 우쓰노미야 다로의 일기 등도 처음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보>는 “책에선 100년 전 그 날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인물들도 다시 살아난 듯하다. 실록 기자들이 수많은 인물의 발자취를 세밀하게 좇은 덕분이다. 한반도뿐 아니라 당시 일제 지도층과 일본 언론의 움직임, 국제 정세까지 꼼꼼히 살폈다. 소설 같은 문체지만 철저히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3·1운동 통사(通史)”라고 소개했습니다.
<국민일보>는 “당시의 상황을 심층적이고 총체적으로 풀어낸 논픽션”이라며 “인물의 발자취를 세밀하게 좇거나 국내외 언론의 움직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전함으로써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3·1운동의 서사를 종합한다”고 추천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기존 역사책들과는 달리 인물의 말과 행동, 사건의 장면을 3인칭 소설처럼 실감나게 재생해 3·1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3·1운동의 준비부터 실행, 확산에 이르기까지 맥락을 관통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시스>는 “저자들은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에서 인물들의 말, 행동, 사건의 장면을 3인칭 소설처럼 그려냈다”며 “이 책이 조명한 3·1운동의 공간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로 넓어진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광주일보>는 “3·1운동을 다룬 기존 역사책들과는 서술 방식이 다르다. 사실 관계를 설명하며 분석하는 것이 아닌 인물의 말과 행동, 사건의 장면을 3인칭 소설처럼 실감나게 그린다”며 “논픽션인 만큼 내용은 필자가 가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 각종 자료 등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 인물이나 배경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독자가 별다른 배경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고 내용과 더불어 문체에 관해서도 평가했습니다.
<세계일보>는 “방대한 자료를 찾고 취재한 내용을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3·1운동의 준비부터 실행과 확산에 이르기까지 긴 맥락에 놓인 크고 작은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소개했습니다.
<연합뉴스TV>는 “1919년 3월 1일 파고다 공원을 중심으로 한반도 전역과, 중국, 일본, 미국까지 3·1운동의 역사가 생생하게 그려진다”고 평가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1) 역사·교육적 의의: 학술과 교육 자료 기여
누구나 알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3·1 운동의 서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종합함으로써 향후 3·1운동 관련 학술연구는 물론, 교육 자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역사 논픽션 3·1운동> 추천사를 맡은 이종찬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건립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재미있게 서술하면서도, 언급하는 사실에 관한 정보의 출처를 성실하게 제시한다”며 “역사 서술의 본보기가 되는 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 저널리즘 실험: 논픽션 저널리즘의 지평 확장
논픽션은 퓰리처상 수상 부문에도 포함된 저널리즘 분야입니다. 영미권은 물론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활발히 출판 제작되는 장르입니다. <역사 논픽션 3·1운동>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논픽션을 저널리즘 영역으로 넓혔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기사의 팩트가 가진 힘도 크지만 역사적 사실을 소설처럼 풀어내는 논픽션도 저널리스트의 역할임을 입증했다고 자부합니다.
미디어 빅뱅의 시대에서 언론계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들, 저널리스트의 역할과 모습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자의 전문성과 작가의 문장력 중간지점에 위치한, 대중적 글쓰기 훈련이 되어있는 기자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논픽션입니다. <역사 논픽션 3·1운동>은 저널리스트의 역할에 화두를 던지고, 국내 논픽션 저널리즘의 지평도 확장한 의미도 갖췄습니다.
3) 기자의 역할 고민: 매체와 출입처의 벽 허물기
<역사 논픽션 3·1운동>은 언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작품이라 자평합니다. ‘기자의 취재’, ‘기자의 글쓰기’라 하면 회사가 배정한 출입처 테두리 안에서, 관행으로 여겨지는 ‘기사 문체’와 ‘취재 방식’으로 소속 매체를 통해 보도하는 것이 언론계 현실입니다. 출입처 제도의 장점이 분명 있지만, 출입처 특유의 ‘틀’이 자유로운 아이템 발굴과 융합 취재를 막는 맹점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논픽션그룹 실록은 소속 매체, 연차와 직급, 출입처 테두리를 허물었습니다. 뜻이 맞는 기자들이 모여 2년 가까이 방대한 역사 취재를 벌였습니다. <역사 논픽션 3·1운동>은 시작부터 결과물을 내기까지 기존의 우리 언론계에서는 드문 흐름을 거쳤습니다. <역사 논픽션 3·1운동>은 그 성과만으로도 저널리즘 의의가 충분한 콘텐츠이고, 실제 이 책을 접한 동료 기자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역사논픽션 3·1운동>은 일제 강점기 당시 법원의 판결문, 미국과 일본 등의 신문, 잡지, 논문, 책 등 553개에 달하는 참고문헌에서 알 수 있듯이 당일의 기록을 모든 취재자원과 취재기법을 동원해 3.1운동을 역사 논픽션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면이나 방송 보도에는 다 담을 수 없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국내에서는 아직 기반이 부족한 논픽션이라는 장르를 채택해 저널리즘과 결합시킨 결과물이라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언론윤리강령을 위배한 사실이 없으며 소속 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별도의 외부 지원 없이 논픽션그룹 실록은 2017년 여름부터 6명의 회원들이 매월 독회를 하고 2018년 12월에는 통독회를 6회 정도 여는 등 무려 1년6개월의 긴 시간을 논픽션 작업에 매달려 <역사논픽션 3·1운동>을 집필하였으며, 단행본 출간은 한울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맺고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으며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소송도 전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3회 전체 총평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짚었으며, 지난 3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로 진실로 확인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초기 보도 이후 끈질기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지진 발생원인과 지열발전소 사업 추진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추적해 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목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보도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의제설정과 추적보도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 보도는 현지 특파원의 발품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해당 보도를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체불임금 지급이 합의됐다. 자칫 방치했을 경우 한국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관련 보도는 금기시 되어 왔던 ‘죽음’의 문제를 수면 위로, 공론화의 장에 끌어 올린 의미가 주목받았다. 현지 르포,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으로 기획을 탄탄히 구성했고, 보도의 반향도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가 수상했다. 아직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해 끈질기고 다차원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저널리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자영업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 보도가 선정됐다. 기자가 직접 위장취업해 자영업자에 기생해 번성해 가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현장 기자의 취재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부산MBC의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암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소방관서의 문제를 파헤치고, 소방차 디젤 배출가스가 많이 차는 차고지와 소방관서의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소방관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소방관서에 대한 실질적 개선책을 이끈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