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V),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MBC 기자가 경찰을 사칭해 윤석열 와이프를 캐고 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이 법률 검토를 고심하고 있다.”
출근 이후 윤 전 총장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제보받은 이 내용은 귀를 의심할 만한 수준이었다. ‘기자로서 어깨 펴고 당당하게 취재하라’는 말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경찰을 사칭해서라도 취재를 해오라’는 지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 내부에서도 고민이 컸다. 언론사가 다른 언론사의 취재 과정을 보도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해당 언론사의 규모, 사칭했다는 기자의 경력 등도 기사화의 고민 요소였다.
아울러 또 다른 걱정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의 가족 검증에 쏠린 시선을 고려할 때 특정 후보 캠프를 감싸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내부 회의를 거쳤다. 하지만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기사화하기로 결정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회의 이후의 최종 결론은 속도였다. 결국 최초 보도에는 두 명의 기자가 붙었다. 한 명은 핵심 관계자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윤 후보 캠프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함과 동시에 다른 핵심 관계자와 연락해 다양한 방식으로 크로스 체크를 했다.
빠른 취재 완료 이후 상호 확인된 내용으로만 기사를 작성했다. 결국 최초 보도 기사에 사용한 문장은 리드 포함 단 5개였다. 더불어 최초보도 시 해당 방송국을 직접 거론하면, 문제를 일으킨 취재진의 신원을 특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익명을 활용했다.
최초 단독 보도 이후에는 ‘MBC의 사과’와 관련한 또 다른 제보가 있었다. 이 역시 시간이 중요한 사안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취재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MBC의 공개 사과가 뉴스데스크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결국 ‘MBC의 사과’와 관련한 두 번째 단독 보도에는 세 명의 기자가 함께했다. 한 명은 윤 총장 측 핵심관계자를 통해 사과 여부를 다시 확인했다. 다른 두 명은 MBC 측과 관계자 등을 통해 사과 여부에 관한 취재에 돌입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오후 늦은 시간의 취재였던 만큼 자리를 비운 경우가 많아 사실 확인이 쉽지는 않았다. 결국 저녁 6시가 넘은 시각에서야 윤 총장 측 핵심 관계자는 물론 MBC 측 공식 확인을 통해 ‘기자 사칭 취재’에 관한 MBC의 공식 사과를 검토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에는 해당 사과가 뉴스데스크에서 이뤄진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몇 줄 안 되는 기사지만 바이라인에 여러 명이 이름을 올린 이유는 앞서 언급한 대로 사안의 긴박성으로 인해 여러 명이 나눠 크로스 체크를 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다른 기사를 통해 호흡을 맞춰온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아울러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취재원과 쿠키뉴스 정치팀의 이해관계는 없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단 5줄과 7줄짜리 단독 기사의 반향은 매우 컸다. 우선 당사자인 MBC가 뉴스데스크를 통해 취재 윤리 위반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다른 매체들도 수많은 관심을 쏟아냈다. 이틀 동안 약 150건 이상의 관련 기사가 나왔다. 연합뉴스‧뉴스1‧뉴시스 등 통신사는 물론 SBS‧KBS‧YTN‧MBN 등 방송, 동아일보‧조선일보‧세계일보‧국민일보 등 대부분의 매체에서 후속 보도를 진행했다.
해당 보도는 약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화두다. MBC 경찰 사칭 혹은 방송국 경찰 사칭 등을 검색하면 오늘까지 거의 매일 관련 보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쿠키뉴스 최초보도 이후 2021년 7월9일 타매체 주요 기사
동아일보/윤석열 측 “경찰이라 사칭한 기자 확인되면 법적 조치할 예정”
SBS/윤석열 측 “부인 취재 때 경찰 사칭한 MBC 기자 고발”
연합뉴스/尹 “부인 취재에 경찰관 사칭" MBC "취재윤리 위반 사과”
조선일보/MBC 취재진, 경찰 사칭해 ‘윤석열 아내 논문’ 취재 시도
JTBC/김건희 논문 취재하며 '경찰 사칭'…MBC 사과
동아일보/MBC, 경찰 사칭한 취재진에 대해 사과…노조 “도덕 불감증 우려”
매일경제/MBC “김건희 논문 표절 취재 중 경찰 사칭한 기자 업무배제”
5. 사회에 끼친 영향
사회에 끼친 영향도 매우 컸다. 우선 해당 보도 이후 과열된 특종 경쟁 속에서 다소 후순위로 밀려있던 취재 윤리에 대한 관심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언론사가 언론계의 치부를 드러내기 주저한다는 것을 넘어 과감하게 문제의식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MBC가 과거 ‘채널A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경찰 사칭’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우선 기자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 이슈와 관련해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 내 나이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큰 비난을 받았다. 발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취재 과정과 이를 통해 얻은 자료는 합법적이어야 한다는 기자윤리를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대선 윤석열 캠프 측에서는 최초 보도 이후 ‘법률 검토’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고, 해당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다음 날 즉시 이를 고발했다. 해당 고발은 윤석열 전 총장의 공식적인 첫 법률 행보였다.
이후 당사자였던 MBC는 보도와 사과 이후 즉각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한 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아울러 MBC 측은 당사자인 취재진 두 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아울러 쿠키뉴스 해당 보도에 ‘7월의 좋은 기사상’을 수여 했다.
7. 기타 고려사항
관련해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다. 이후 당사자였던 윤 후보 캠프 측에서 직접 대변인이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해당 사건을 MBC가 직접 인정해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회차 심사평
제371회 전체 총평
제37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1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일부 출품작은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 끝에 탈락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공정이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칫 묻힐 수 있었던 대기업의 채용 비리 문제를 경찰의 내사, 검찰의 기소, 법원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돋보였다. 경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에 대한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기간 끈질기게 파고든 노력과 사회적 파장을 평가한 다수 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쿠키뉴스의 <외국인 탈세 의심거래 224조…증권사는 국세청 조사 ‘방해’ 외 3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도적 맹점을 악용, 천문학적인 탈세를 해온 실태를 공론화함으로써 제도 개선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의 <젠더데이터, 빈칸을 채우자> 보도는 한국 사회의 젠더 데이터 공백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시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소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지나쳐왔던 문제에 대해 역발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EBS의 <장애 교원 부족 실태> 보도는 장애교원 부족실태에 대해 집요하게 접근, 솔루션 저널리즘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이 교사가 되는데 겪는 어려움을 단계별로 입체적, 종합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환기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신문의 <부산시민공원 기름 오염 정화 부실> 보도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자칫 대수롭지 않은 기름 오염 정도로 치부됐을 수 있는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지역취재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우리 앞바다에 쓰레기 쓰나미가 온다> 보도 역시 인천·경기 앞바다의 심각한 해양쓰레기 현장을 직접 돌며 심층적으로 취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에는 KBS광주의 <무늬만 에너지밸리...생산지 세탁 의혹> 보도가 이견 없이 꼽혔다. 심사위원회는 나주 혁신산단 입주기업들의 무늬만 에너지밸리 운영 실태 및 한전, 중기부, 지자체의 방치 상황을 고발, 지역 탐사보도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