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O)
보도자료나 단독성 취재로 시작한 기획보도는 아닙니다. 팀 차원에서 최근 이슈를 고려해 오랜 논의 후 심층 취재하기로 결정한 기획기사입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평소 팀 차원에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기사를 많이 써왔습니다. MZ 세대를 파고드는 기사를 쓰다보니 상대적으로 '악플'이나 혐오가 담긴 독자 반응을 많이 대하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유행 후 기자뿐 아니라 기사에 등장한 인터뷰이 등에 대한 원색적 공격이 갈수록 강해졌습니다. 일부 취재원은 이에 따른 심리적 고통과 피해를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혐오 정서를 직ㆍ간접적으로 체감하고 기사로 깊이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공기에 문제의식을 갖던 중, 서울대 팩트체크센터가 주관하는 팩트체킹 지원 사업에 신청하게 되면서 한국 사회의 '혐오'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 안의 혐오를 팩트체킹하겠다는 취재 계획이 운 좋게 채택됐고, 오래 고민하던 주제를 다룰 수 있게 됐습니다.
마침 올해 들어선 재보선 정국을 전후해 '이대남' '이대녀'로 대표되는 젠더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고, 이에 따른 남녀 혐오 문제가 크게 두드러졌습니다. 이념적 양극화에 따른 정치 혐오, 특정 집단에 대한 코로나 관련 공격 등도 가짜뉴스와 결합하며 심각한 문제가 됐습니다. 중국 혐오, 난민 혐오 등도 비슷한 맥락이었습니다. 해외에서 꾸준히 불거진 아시아인 대상 ‘헤이트 크라임’도 취재 결정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미 혐오 사회로 진입했다는 인식 속에 다른 언론사가 기존에 진행한 혐오 기획보다 좀 더 깊이 있고,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심층 취재를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별취재팀을 꾸려 젠더 혐오, 중국-중국동포 혐오, 난민 혐오, 정치 혐오, 지역 혐오 등에 초점을 맞춰 혐오와 차별의 정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혐오의 근거가 정말 사실인지에 대한 팩트체킹도 병행해서 진행했습니다. 1회성 기사 전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총 6회에 걸쳐 각 주제를 파고드는 장기 기획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와 보도 과정에선 크게 두 가지를 함께 전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혐오가 2021년 한국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그리고 혐오 아래에 짙게 깔린 근거들이 진짜 ‘팩트’인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선 팩트체크를 위해 지난 5월 여론조사 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대국민 혐오 인식 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0명)를 우선 진행했습니다. 5~7월 두 달 간 빅데이터 업체 사이람에 의뢰해 코로나 유행기인 지난해 1월~올해 4월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데이터 264만4713건도 분석했습니다. ‘코로나로 혐오표현이 심화됐다’는 전제 하에 국민들의 실제 혐오 인식은 어떤지,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의 혐오 전파 양상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사, 분석 데이터를 바탕 삼아 혐오표현 피해를 겪은 당사자 10여명을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최대한 실명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다루는 주제의 민감성과 신상 공개를 꺼리는 취재원들의 상황을 고려해 기사엔 모두 익명처리했습니다. 취재에 응한 이들은 모두 특별취재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찾아냈습니다. 다들 기존에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취재원 인터뷰뿐 아니라 현장 취재에도 활발히 나섰습니다. 중국 동포 혐오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 대림동을 찾았고, 예멘 난민 혐오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게 대표적입니다. 페미니즘과 젠더 혐오 문제를 다뤄보기 위해 여성 안티 페미니스트와 남성 페미니스트를 함께 불러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기 위해 영상 촬영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혐오 피해 당사자 외엔 주요 혐오 전문가와 각 분야별로 팩트체킹을 도와줄 전문가, 지자체 관계자 등 10여명도 직접 취재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취재는 거의 다 실명으로 진행됐습니다. 기획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이후 발표된 혐오 관련 연구 보고서들도 대부분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통계청, 법무부 등에서 발표된 기존 공식 통계와 각종 학회지 등에 게재된 문헌 자료, 혐오 관련 사회과학 분야 저서를 분석하면서 기획 기사를 완성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혐오라는 주제 자체만 보면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언론의 검증 취재가 수차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기존 보도는 대개 한 가지 소주제에 집중해 기사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은 코로나19와 혐오라는 주제로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드러난 혐오와 차별의 정서 전반을 다루고자 하는 취지에 맞춰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젠더, 정치부터 중국, 난민에 이르기까지 오래됐거나 새로운 혐오를 종합적으로 취재하고 팩트체킹했기 때문에 선행 보도와 완전히 겹치는 경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기사를 표절하거나 참고한 경우도 없었습니다.
단독 취재로 시작한 기획은 아니었기 때문에 타 매체 반향은 크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독자위원회에서 시의적절한 좋은 기사로 평가하면서 추가 취재를 요청할 정도로 내, 외부 반응은 좋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획은 우리 사회 전반에 혐오 정서가 짙게 깔린 상황에서 여러 혐오를 들춰내고 ‘사실’과 ‘거짓’을 알려주는 기사였습니다. 기사가 나간 후에 곧바로 제도 개선 등 후속적인 변화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혐오 정서가 얼마나 심해졌는지, 그로 인한 혐오가 얼마나 근거가 빈약한지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 기사를 보고 자신이 혹시 혐오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됐다는 댓글이 일부 달리기도 했습니다.
혐오 기획은 온라인과 지면 기사 양쪽으로 모두 나가면서 많은 파급력을 보여줬습니다. 총 6회에 걸친 기사는 누적 128만 페이지뷰(PV, 5일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온라인 외엔 지면에도 4차례 나갔습니다. 단순한 현상 전달뿐 아니라 국내 전문가들이 제언한 향후 대책, 해외에서 참고할 법안 등도 담았습니다. 평소 심각한 혐오 정서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중국 동포 사회에서도 심층 기사가 나간 뒤 균형감 있는 기사라며 많은 공감을 했다고 합니다. 혐오 관련 전문가들의 사후 반응도 좋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이 자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면서 취재를 진행하고 기사도 작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에 녹인 팩트체킹 작업도 취재 원칙을 잘 지켰다고 판단합니다.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회사에선 이달의 기자상 신청에 대한 확인을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를 작성할 때 외부 지원을 받았습니다. 한국언론학회-서울대 팩트체크센터가 진행하는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 대상이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등 다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1회 전체 총평
제37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1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일부 출품작은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 끝에 탈락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공정이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칫 묻힐 수 있었던 대기업의 채용 비리 문제를 경찰의 내사, 검찰의 기소, 법원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돋보였다. 경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에 대한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기간 끈질기게 파고든 노력과 사회적 파장을 평가한 다수 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쿠키뉴스의 <외국인 탈세 의심거래 224조…증권사는 국세청 조사 ‘방해’ 외 3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도적 맹점을 악용, 천문학적인 탈세를 해온 실태를 공론화함으로써 제도 개선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의 <젠더데이터, 빈칸을 채우자> 보도는 한국 사회의 젠더 데이터 공백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시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소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지나쳐왔던 문제에 대해 역발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EBS의 <장애 교원 부족 실태> 보도는 장애교원 부족실태에 대해 집요하게 접근, 솔루션 저널리즘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이 교사가 되는데 겪는 어려움을 단계별로 입체적, 종합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환기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신문의 <부산시민공원 기름 오염 정화 부실> 보도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자칫 대수롭지 않은 기름 오염 정도로 치부됐을 수 있는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지역취재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우리 앞바다에 쓰레기 쓰나미가 온다> 보도 역시 인천·경기 앞바다의 심각한 해양쓰레기 현장을 직접 돌며 심층적으로 취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에는 KBS광주의 <무늬만 에너지밸리...생산지 세탁 의혹> 보도가 이견 없이 꼽혔다. 심사위원회는 나주 혁신산단 입주기업들의 무늬만 에너지밸리 운영 실태 및 한전, 중기부, 지자체의 방치 상황을 고발, 지역 탐사보도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