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7월 5일 오후 2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두 번째 재판이 광주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재판부는 전씨가 건강 등의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히자 이날 재판을 궐석재판으로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에 따라, 이날은 전씨가 언론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 확실했습니다. 그러나 데스크는 5⦁18 단체의 기습 시위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서울 연희동 자택을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지시를 받은 기자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전씨의 자택 앞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에 인적이 없었고 출입문도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집 안에 있는 전씨를 볼 수 있는 방법도 없었기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사진 취재라고는 자택 앞 골목과 출입문, 주차장 입구 등을 촬영하는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종류의 사진 취재를 마친 뒤 마지막으로 골목 전경을 촬영하는 순간, 주차장 출입구로 나와 골목을 걸어 나가는 노인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일단 광각 렌즈로 그 뒷모습을 찍은 뒤 뷰 파인더에서 눈에 떼고 노인을 주시했습니다. 순간 골목 반대편으로 걸어가던 노인이 갑자기 뒤돌아 기자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고, 그가 전씨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단정한 캐주얼 정장을 입고 뒷짐을 진 채 꼿꼿하게 걷는 전씨를 좀더 확실하게 찍기 위해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부착한 뒤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유롭게 골목을 걷던 전씨는 멀리서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를 발견하자 ”당신 누구요“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이미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기자는 그 물음에 ”한국일보 기자입니다“라고 답하며 전씨를 향해 다가갔고, 그 소리에 옆 건물에 있던 경호원이 급히 뛰어나와 전씨를 감싸 안듯 건물로 안내했습니다. 전씨는 그 와중에도 뭔가 매우 불쾌하다는 듯이 기자를 노려보았습니다.
기자가 전씨를 처음 발견한 순간부터 경호원에 의해 전씨가 건물 안으로 사라지기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카메라에 포착된 47장의 사진에서 ‘알츠하이머’ 등 그동안 재판 출석을 피하며 내세운 ‘건강상의 문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취재한 사진은 당일 오후 6시 ‘뒷짐 지고 뚜벅뚜벅... 정정한 전두환, 골목 나들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70511390000660)로 단독 보도했고, 한국일보 지면에는 ‘광주 재판날 출석 않고 동네 산책하는 전두환’이라는 제목으로 7월 6일자 1면에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타 매체의 반향>
7월 5일 온라인 보도를 확인한 여러 매체로부터 사진 제공 요청이 쇄도했고, 아래 매체에서 해당 사진을 ‘한국일보 제공’으로 지면과 뉴스리포트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자료 이미지 별첨
∎신문
1. 경향신문 11면
2. 동아일보 12면
3. 서울신문 9면
4. 광주일보 6면
∎방송
1. MBC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83965_34936.html)
2. MBN (https://www.mbn.co.kr/vod/programView/1276886),
3. JTBC (https://bit.ly/3rSHoo4) 등 방송에서도 전두환 단독사진을 받아서 보도했습니다
4. CBS 김현정의 뉴스쇼(https://youtu.be/CMyEDbAFn2I)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두환 전 대통령은 1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건강 등 각종 이유를 내세워 재판 출석을 지속적으로 회피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11월 알츠하이머 때문에 재판 불출석 사유서를 낸 전씨가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산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 5월 시작된 항소심 재판 역시 전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불출석했고, 재판부는 7월 5일 열린 두 번째 재판을 궐석재판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오전 단정한 옷차림에 뒷짐을 진 채 누구의 부축도 받지 않고 꼿꼿한 자세로 골목을 걷는 전씨의 모습을 한국일보가 포착, 보도하면서 전씨는 더 이상 불출석을 고수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와 이를 받은 다수 매체들의 보도를 접한 광주시민단체와 5.18유가족단체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전씨의 파렴치한 환자 코스프레에 경악했고, 재판부가 전씨를 강제구인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해당 사진이 보도된 뒤 계속 재판에 나오지 않으면 증거 및 증인 신청 제한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전씨 측에 강력 경고했습니다. 재판부의 이 같은 경고와 들끓는 여론 앞에서 전씨는 결국 불출석 입장을 바꿨고, 세 번째 항소심이 열린 8월 9일 광주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뻔한 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현장에서 기자는 희박한 가능성에도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아프다는 핑계로 재판에 나가지 않은 전씨가 정정하게 거니는 모습을 포착한 단독 사진이 여론을 움직였고, 그로 인해 전씨는 진실을 가리는 재판을 더 이상 회피하지 못하고 출석해야 했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지니는 힘과 무게를 실감케 한 단독 사진 보도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 비정상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71회 전체 총평
제37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1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일부 출품작은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 끝에 탈락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공정이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칫 묻힐 수 있었던 대기업의 채용 비리 문제를 경찰의 내사, 검찰의 기소, 법원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돋보였다. 경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에 대한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기간 끈질기게 파고든 노력과 사회적 파장을 평가한 다수 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쿠키뉴스의 <외국인 탈세 의심거래 224조…증권사는 국세청 조사 ‘방해’ 외 3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도적 맹점을 악용, 천문학적인 탈세를 해온 실태를 공론화함으로써 제도 개선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의 <젠더데이터, 빈칸을 채우자> 보도는 한국 사회의 젠더 데이터 공백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시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소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지나쳐왔던 문제에 대해 역발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EBS의 <장애 교원 부족 실태> 보도는 장애교원 부족실태에 대해 집요하게 접근, 솔루션 저널리즘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이 교사가 되는데 겪는 어려움을 단계별로 입체적, 종합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환기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신문의 <부산시민공원 기름 오염 정화 부실> 보도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자칫 대수롭지 않은 기름 오염 정도로 치부됐을 수 있는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지역취재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우리 앞바다에 쓰레기 쓰나미가 온다> 보도 역시 인천·경기 앞바다의 심각한 해양쓰레기 현장을 직접 돌며 심층적으로 취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에는 KBS광주의 <무늬만 에너지밸리...생산지 세탁 의혹> 보도가 이견 없이 꼽혔다. 심사위원회는 나주 혁신산단 입주기업들의 무늬만 에너지밸리 운영 실태 및 한전, 중기부, 지자체의 방치 상황을 고발, 지역 탐사보도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