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겨레>는 지난달 27일 “서울대 기숙사 925동에 오늘(27일) 새벽에 관악서 경찰들이 출동한 것 같은데, 미화원이 숨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당시 925동과 인근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제보였습니다. 바로 소방당국으로부터 지난달 27일 새벽 0시20분께 해당 기숙사에서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휴일이고, 당시 출동 소방구급대원과 경찰 수사관들이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황을 바로 듣지는 못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서야 경찰을 통해 “청소노동자 한 분이 사망했고, 극단적인 선택 흔적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2019년 8월 서울대 제2공학관에서 숨진 청소노동자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돌아가신 노동자분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신 것이 아닌지 판단해야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처음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925동을 찾아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그날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이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노조와 노동자들과 만나, 당시 돌아가신 ㄱ씨가 일하던 925동의 업무 강도가 높았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무량이 더 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ㄱ씨가 지병이 없었으며, 건강한 상태였다는 이야기도 노조를 통해 들었습니다. 게다가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이 ‘갑질’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제는 모두에게 알려졌듯, 기숙사 관리자가 청소노동자들에게 ‘드레스코드’를 강요했고, 예고없는 시험을 보게 했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기사를 바로 쓰지 않고 고민했습니다. ㄱ씨가 돌아가신 사실과 ‘직장내갑질’을 함께 보도하면, 어떻게든 ‘갑질’ 때문에 사망했다고 단정을 지어버릴 수 있다는 고민을 했습니다. 과로와 갑질, 그리고 사망 사이에 분명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도 이후 사망 원인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까 우려했던 것입니다. 아울러 관리자였던 배아무개 안전관리팀장이 갑질과 과로, 사망의 책임을 오롯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무사, 노조 등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망 사건과 별도로 ‘갑질’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기사화도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지난 8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하기로 해, 전날인 지난 6일 취재했던 내용 가운데, ‘갑질’에 대한 내용은 빼고 ‘과로’에 집중해 “100ℓ 쓰레기봉투 옮기며 승강기도 없는 기숙사 닦았다, 혼자서”라는 기사를 이날 오후 5시께 첫 보도를 했습니다.
<한겨레>는 최초보도에 그치지 않고 이후 ㄱ씨 동료 노동자들의 기자회견, ㄱ씨 남편 인터뷰(7월13일치 9면 서울대 ‘갑질 모르쇠’)에 청소노동자 가족 ‘분통’등을 통해 사건을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데 힘썼습니다. 또 7월25일 ‘청소노동자 사망 한달…서울대 ‘모르쇠’ 배경엔 이원화된 고용구조‘(지면은 7월26일치 9면)라는 인터넷 기사로 이번 사건의 배경에 깔린 청소노동자들의 이원화된 고용구조를 조망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내부고발자 보호가 필요하거나, 제보자 및 취재원이 익명을 요구할 경우에 익명을 사용했으며, 가능한 한 최대한 취재원을 드러냈으며, 취재원들이 발언은 최대한 취재를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가 지난 6일 오후 5시께 최초 보도한 뒤, <연합뉴스>가 이 내용을 경찰 등에 확인해 “서울대 청소노동자, 휴게실서 숨진 채 발견”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후 이를 인용한 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날 저녁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대부분의 매체들이 <한겨레>가 최초보도한 청소노동자 사망사건과 갑질 사건을 보도하게 됐습니다. 7일 오전 일반노조의 기자회견은 사회적 공론화로 연결됐습니다. 이날 지상파, 보도채널, 종합편성 채널 모든 방송매체들이 저녁 뉴스에서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보도 이후 거의 대부분의 주요언론이 청소노동자 죽음을 보도했고, 업무와 상관도 없는 영어·한자 시험을 치르게 하고 복장을 품평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보도로 이어지면서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조명했습니다. <한겨레> 보도 뒤 <한겨레>를 비롯해 많은 언론들이 사망 사건과 갑질 의혹에만 멈추지 않고 청소노동자, 무기계약직이 받는 차별 등을 두루 지적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고용노동부와 서울대가 조사에 착수했고, 7월 30일 노동부는 최종적으로 숨진 청소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가 맞다고 판단하고 서울대 쪽에 개선을 지도했습니다. 노동부 조사결과 발표 이후 오세정 총장도 사과의 뜻 밝히고 노조와 만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과 <한겨레> 내부 ‘취재보도준칙’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의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없었습니다. (2021년 8월8일 기준)
회차 심사평
제371회 전체 총평
제37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1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일부 출품작은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 끝에 탈락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공정이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칫 묻힐 수 있었던 대기업의 채용 비리 문제를 경찰의 내사, 검찰의 기소, 법원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돋보였다. 경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에 대한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기간 끈질기게 파고든 노력과 사회적 파장을 평가한 다수 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쿠키뉴스의 <외국인 탈세 의심거래 224조…증권사는 국세청 조사 ‘방해’ 외 3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도적 맹점을 악용, 천문학적인 탈세를 해온 실태를 공론화함으로써 제도 개선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의 <젠더데이터, 빈칸을 채우자> 보도는 한국 사회의 젠더 데이터 공백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시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소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지나쳐왔던 문제에 대해 역발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EBS의 <장애 교원 부족 실태> 보도는 장애교원 부족실태에 대해 집요하게 접근, 솔루션 저널리즘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이 교사가 되는데 겪는 어려움을 단계별로 입체적, 종합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환기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신문의 <부산시민공원 기름 오염 정화 부실> 보도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자칫 대수롭지 않은 기름 오염 정도로 치부됐을 수 있는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지역취재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우리 앞바다에 쓰레기 쓰나미가 온다> 보도 역시 인천·경기 앞바다의 심각한 해양쓰레기 현장을 직접 돌며 심층적으로 취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에는 KBS광주의 <무늬만 에너지밸리...생산지 세탁 의혹> 보도가 이견 없이 꼽혔다. 심사위원회는 나주 혁신산단 입주기업들의 무늬만 에너지밸리 운영 실태 및 한전, 중기부, 지자체의 방치 상황을 고발, 지역 탐사보도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