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1월께 <한겨레> 탐사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이 연루된 의혹을 취재하던 도중, 취재원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상당히 가깝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한겨레>는 2019년 ‘[단독] 삼부토건, 직원임금 못줄 때도…법조 전관들엔 월급주듯 고문료’ 등의 연속보도로 삼부토건이 전직고위 검사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사실이 밝혀냈습니다. 따라서 이 제보가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조남욱 전 회장이 삼부토건에 재직하던 시절의 삼부토건 전현직 직원을 수소문했습니다. 이들에게 윤 전 총장과 조 전 회장이 가까웠는지,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 물으면, 삼부토건 관계자들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기억이 안 난다”며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취재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삼부토건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를 만나게 됐고, 이 관계자가 조 전 회장의 개인 일정표, 전화 메모 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에서 밝혔듯, 조 전 회장은 삼부토건 경영 악화를 야기한 책임을 지고 법정관리를 앞둔 2015년 8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퇴했습니다. 이후 조 전 회장이 남기고 간 이 자료들은 약 6년 동안 회사에 방치돼 있었고, <한겨레>가 이 자료들을 확보했습니다.
이 일정표 등에는 1997~2012년 사이 조 전 회장에게 온 전화 메모, 조 전 회장이 지시해 작성한 일정 등이 빼곡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자료와 실제 보도된 일정을 대조해보니, 맞아떨어졌습니다. 예컨데, 조 전 회장이 2010년 7월1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0년 건설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다수의 언론이 보도했는데, 조 전 회장의 일정표에도 “15:00 건설의 날 기념식(건설회관 2F 대강당)”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한겨레>는 취재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은퇴한 삼부토건 조 전 회장 일가의 운전기사, 비서실 직원 등을 만나거나 통화하고, 삼부토건 조 전 회장 일가의 지인과도 연락이 닿아 당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삼부토건과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남우관광 등 삼부토건 관련 관계자 등 100명 가까이 연락을 시도했으며, 수십명의 관계자들과 실제로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로 확인하기 어려운 증언이나, 엇갈리는 증언은 보도에서 배제했습니다.
지난 3월 기사를 작성하고, 계속해서 취재원 접촉 등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6월말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대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 7월19일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보도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도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논의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유력 제1야당의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김영란법 시행 이전의 일이라고 해도, 현직 검사로서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의 총수 일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만남을 가져왔다는 점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이 조 전 회장을 만났을 시점은 대검 중수2과장이라는 핵심 요직에 있던 시기였습니다. 강직한 검사로 알려진 윤 전 총장의 검찰 재직 시의 행적은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순간,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이라고 여겼습니다. 이 기사는 윤 전 총장 본인에 관한 의혹을 제기한 첫번째 보도가 됐고, 이후 <한겨레>를 비롯한 언론들이 윤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서 검증대에 세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내부고발자 보호가 필요하거나, 제보자 및 취재원이 익명을 요구할 경우에 익명을 사용했으며, 가능한 한 최대한 취재원을 드러냈으며, 취재원들이 발언은 최대한 취재를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일보>는 20일 “윤석열 검증 공세, 처가 이어 본인에게로 옮겨갔다”는 기사로 본인 비리 의혹이 제기된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이후 타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매체에서 정치부 기사로 윤 전 총장 캠프 쪽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고, <한겨레>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이날 아침, 저녁 시사 라디오프로그램 모두에서도 <한겨레> 보도를 다뤘으며, 이날 지상파와 보도채널, 종편채널 저녁 종합뉴스에서 모두 <한겨레>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자체 취재와 추가 취재를 더한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달 19일 ‘옛 삼부토건 '조남욱 리스트'에 윤석열 있었다... 2007년부터 등장’ 기사를 썼고, 지난달 31일 <경향신문>은 <한겨레> 보도에도 등장한 ‘황 사장’에 대해 추가 취재를 하여 ‘[단독]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윤석열 지인 황 사장의 수상한 관계’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더팩트>도 지난달 27일 ‘황 사장’에 대해 추가 취재를 해 ‘[단독] 윤석열 캠프 내 3040 비공식 인사…공통점은 '옛 삼부토건'’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전 총장 캠프에서는 지난달 19일 보도 당일 곧바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일정표”라며 “악의적 오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겨레>는 같은 날 다시 ‘"출처 알 수 없다"?..'윤석열 의혹' 근거는 삼부토건 회장 일정표’를 통해 재반박했습니다.
이후 정치권에서 윤 전 총장과 삼부토건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계속 제기됐습니다. 여권 대선주자 캠프들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적극적인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과 <한겨레> 내부 ‘취재보도준칙’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의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없었습니다. (2021년 8월8일 기준)
회차 심사평
제371회 전체 총평
제37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1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일부 출품작은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 끝에 탈락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공정이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칫 묻힐 수 있었던 대기업의 채용 비리 문제를 경찰의 내사, 검찰의 기소, 법원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돋보였다. 경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에 대한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기간 끈질기게 파고든 노력과 사회적 파장을 평가한 다수 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쿠키뉴스의 <외국인 탈세 의심거래 224조…증권사는 국세청 조사 ‘방해’ 외 3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도적 맹점을 악용, 천문학적인 탈세를 해온 실태를 공론화함으로써 제도 개선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의 <젠더데이터, 빈칸을 채우자> 보도는 한국 사회의 젠더 데이터 공백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시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소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지나쳐왔던 문제에 대해 역발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EBS의 <장애 교원 부족 실태> 보도는 장애교원 부족실태에 대해 집요하게 접근, 솔루션 저널리즘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이 교사가 되는데 겪는 어려움을 단계별로 입체적, 종합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환기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신문의 <부산시민공원 기름 오염 정화 부실> 보도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자칫 대수롭지 않은 기름 오염 정도로 치부됐을 수 있는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지역취재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우리 앞바다에 쓰레기 쓰나미가 온다> 보도 역시 인천·경기 앞바다의 심각한 해양쓰레기 현장을 직접 돌며 심층적으로 취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에는 KBS광주의 <무늬만 에너지밸리...생산지 세탁 의혹> 보도가 이견 없이 꼽혔다. 심사위원회는 나주 혁신산단 입주기업들의 무늬만 에너지밸리 운영 실태 및 한전, 중기부, 지자체의 방치 상황을 고발, 지역 탐사보도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