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동아일보의 3기 히어로콘텐츠팀은 < ‘99℃ : 한국산 아이돌’(지면 및 국·영문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기사) >를 통해 △짧은 시간 소비되고 마는 ‘오늘의 보도’가 아니라 두고두고 읽힐 수 있는 ‘시대의 보도’ △번역 기사를 제공했을 때 해외 독자도 열독할 수 있는 콘텐츠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저널리즘 △독자들이 스스로 기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열려 있는 스토리텔링 등을 보여주겠다는 혁신적인 보도 목표를 세웠고 4개월 이상의 작업을 통해 이 모두를 성공적으로 구현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아이돌은 2021년 현재 시점에 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을 포함한 국내의 주요 매체에서는 이들이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냈을 때 여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보도 혹은 K팝 열풍 전반을 멀리서 조명하는 수준의 보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재팀은 한국의 언론이 K팝이라는 산업이 지금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작업을 제대로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TV프로그램이나 영상 콘텐츠 등을 통한 단편적인 정보와 인상으로만 이 세계를 알고 있을 뿐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취재팀은 현재 활동 중인 실제 아이돌 그룹을 섭외하고 이들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활동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취재해 보여주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런 작업이 성공할 수만 있다면 지금 이 시대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K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고 K팝에 관심을 가진 해외 독자들까지 찾아서 읽는 기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이런 작업은 2021년 현재를 역사에 기록한다는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장기간의 활동 기간을 있는 그대로 취재팀에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하고 활동 뒷이야기까지 취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 여기에 부합하는 실제 아이돌 그룹을 섭외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K팝 아이돌 그룹은 데뷔 준비와 그 이후 3년의 활동 기간 동안 적어도 50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잘 기획된 ‘상품’인데 무대 뒷면에 대한 제한 없는 취재는 이들에게 큰 위험 요소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근접 취재를 제한했습니다. 그럼에도 취재팀은 다양한 방식의 접촉을 통해 활동 양상이 다른 남·여 아이돌 그룹을 각각 섭외하고 “현재의 K팝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아이돌 그룹으로 적절하다”는 외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실제 취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역 아이돌 그룹과 더불어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아이돌을 준비하는 아이들, 아이돌로 성공하는데 실패했지만 재능을 살려서 뮤지컬 배우로 새 삶을 개척한 인물, 유명 아이돌 그룹으로 최정상에 서봤던 ‘H.O.T.’ 출신 토니안 등 K팝 아이돌의 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사람과 현장을 함께 취재한 뒤에는 이를 독자들에게 최대한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식도 고민했습니다.
넓고 복잡한 K팝 아이돌의 세계를 다방면으로 취재한 만큼 이 세계를 쉽게 보여주는 보도이면서도 인물을 중심으로 독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여러 편의 시리즈 보도이면서 초반의 1, 2편에 핵심 취재 내용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던 기존의 기사 구성을 지양하고 전체 기사 모두가 각자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구성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4개월 이상이 걸린 이상의 과정을 거쳐서 디지털 특화 보도를 위해 동아일보가 별도로 마련한 온라인 공간 ‘디오리지널’에서 6편의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이 6편의 기사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무대 뒤 모습을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 사진·영상을 기반으로 해외 각국의 대표 언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디지털 저널리즘 보도를 시도했습니다. 6편의 기사는 모두 완전히 동일한 디지털 효과를 포함한 국문 및 영문 기사가 동시 보도됐습니다. 기존 보도에서는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다채로운 현장 사진·영상이 활용된 이 6편의 보도에서는 특정한 주제 의식을 강하게 담는 것보다는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어내려가면서 다양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기사 작법에 집중했습니다.
5일에 걸친 지면 보도에서는 6편의 온라인 보도와는 다른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지면의 특성을 감안해 기사 텍스트와 제목에 비교적 선명한 주제의식을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또 1면에 기사 속 핵심 인물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배치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티저’로 활용하고 내부 2개면(5편은 통단 1개면)은 지면 레이아웃에 각 편의 핵심 스토리를 반영하는 전략을 5일 내내 일관되게 적용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전체 보도에서 실명 보도를 지향했습니다. 대면 취재했던 K팝 아이돌 그룹 팬 2명이 실명 대신 팬 카페 내부에서 쓰는 닉네임으로 보도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해 팬카페 닉네임으로 보도(실제 나이는 표기)했습니다. 제보자·취재원과의 이해관계에 특이사항이 없으며 모든 현장과 인물을 기자들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팝 아이돌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본다는 접근 방법을 기준으로 봤을 때 관련 선행보도 가운데서는 눈에 띄는 특이사항 없었습니다.
뉴스성 단독 보도가 아니라는 특징상 국내의 다른 매체가 직접적으로 직접 인용 보도한 사례는 없지만 K팝과 관련한 해외의 각종 미디어에서 영문판 기사를 전재하거나 영어 이외의 언어로 직접 번역한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기획은 철저히 일반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고 실제로 독자들의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8월 초를 기준으로 전체 기사의 합산 페이지뷰(PV)가 총 520만 회를 넘겼습니다.
댓글을 비롯한 기사에 대한 반응은 ‘익숙해서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이슈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일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줬습니다.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아이돌 제국인 우리나라에서 한번쯤은 조명해볼만한 기사”라거나 “저 정도로 힘든 과정을 거쳐서 데뷔하는 줄은 몰랐다”, “뮤직비디오 제작 현장의 실제 뒷모습이 연예기획사가 제공하는 수준과는 판이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연습생이 아이돌로 데뷔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송선(트라이비), 성공의 확률이 매우 낮은 세계라는 점을 보여준 뮤지컬 배우 진태화 씨, 정상을 경험한 사람이 바라보는 아이돌 세계를 얘기해 준 토니안 같은 인물의 이야기에는 다수의 독자가 압도적인 공감과 격려를 보내줬습니다.
K팝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독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반응도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현장의 모습을 통해 기사에 몰입하면서 K팝이 왜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독자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로 장시간에 걸쳐서 K팝 아이돌을 ‘소비’해 온 독자들입니다. 이런 독자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신문과 같은 이른바 ‘올드 미디어’가 각종 영상 미디어 등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증명한 일이라고 자평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해외 K팝 팬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K팝 콘텐츠가 주로 소비되는 트위터 등의 SNS 공간에서 기사가 다시 가공돼 소비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국문과 영문으로 제공된 기사를 추가적으로 타 언어(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등)로 번역해 서로 공유하는 독자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심지어 국문 기사만 출고된 취재 후기 성격의 기자 칼럼이 스페인어로 번역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를 포함하면 모두 5건의 기획보도 시리즈를 축적하게 된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전반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확인한 것도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디오리지널’을 찾은 독자들은 “한국에서도 이런 수준의 디지털 보도를 시도하는 곳이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기존의 기사에 대해서도 호평을 내놓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동아일보 내부에서는 지난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출범한 히어로콘텐츠팀이 1, 2기 활동에 이어 이번 3기 활동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 독자를 공략할 수 있는 보도를 해외 유명 언론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의 디지털 저널리즘과 함께 선보였다는 점이 3기 히어로콘텐츠팀의 성과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히어로콘텐츠팀은 대부분의 뉴스가 스쳐 지나가듯 소비되는 시대에, 독자의 머리와 가슴에 더 오래 머물며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보도를 지향합니다. 실제로 히어로콘텐츠팀은 ‘낙인’ ‘증발’ ‘환생’ ‘고별’에 이어 이번 ‘99℃ : 한국산 아이돌’로 또 한번 한국 언론 보도의 외연을 넓히는 실험의 선두에 섰습니다.
이번 보도는 기존 보도에서 주로 강조됐던 뉴스성이나 사회적 메시지라는 측면에서는 약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이른바 ‘올드 미디어’의 영향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한국의 신문이 스스로의 영역을 좁은 범위로 한정 짓지 말고 소재와 독자 등 여러 측면에서 보도의 지평을 적극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점을 고품질의 보도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또 많은 독자들의 반응을 통해서는 강한 주제 의식으로 무장한 기사뿐만이 아니라 독자들이 궁금한 현장과 인물을 깊이 있게 취재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보여주는 기사 역시 충분히 의미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K팝 아이돌이 되기 위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의 사교육,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긴 세월을 기약 없이 견뎌야 하는 연습생 생활, 데뷔 이후의 아이돌 그룹이 겪는 육체적·정신적·시간적 어려움을 생생한 현장을 통해 보여주되 여기에 대한 가치 판단은 최대한 억제하는 기사 작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기사를 써냈을 때 독자들은 기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평가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읽어낼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기사에서도 독자들의 반응이 공감과 격려, 우려와 비판 등으로 엇갈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은 모두 그런 독자들이 남겨준 소중한 피드백이었습니다. 이번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한 사실은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별도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에서 모두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1회 전체 총평
제37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1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일부 출품작은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 끝에 탈락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공정이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칫 묻힐 수 있었던 대기업의 채용 비리 문제를 경찰의 내사, 검찰의 기소, 법원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돋보였다. 경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에 대한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기간 끈질기게 파고든 노력과 사회적 파장을 평가한 다수 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쿠키뉴스의 <외국인 탈세 의심거래 224조…증권사는 국세청 조사 ‘방해’ 외 3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도적 맹점을 악용, 천문학적인 탈세를 해온 실태를 공론화함으로써 제도 개선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의 <젠더데이터, 빈칸을 채우자> 보도는 한국 사회의 젠더 데이터 공백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시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소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지나쳐왔던 문제에 대해 역발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EBS의 <장애 교원 부족 실태> 보도는 장애교원 부족실태에 대해 집요하게 접근, 솔루션 저널리즘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이 교사가 되는데 겪는 어려움을 단계별로 입체적, 종합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환기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신문의 <부산시민공원 기름 오염 정화 부실> 보도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자칫 대수롭지 않은 기름 오염 정도로 치부됐을 수 있는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지역취재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우리 앞바다에 쓰레기 쓰나미가 온다> 보도 역시 인천·경기 앞바다의 심각한 해양쓰레기 현장을 직접 돌며 심층적으로 취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에는 KBS광주의 <무늬만 에너지밸리...생산지 세탁 의혹> 보도가 이견 없이 꼽혔다. 심사위원회는 나주 혁신산단 입주기업들의 무늬만 에너지밸리 운영 실태 및 한전, 중기부, 지자체의 방치 상황을 고발, 지역 탐사보도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