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5월 프로야구 2군 구단의 야구장에서 조경관리직으로 근무하던 24세 청년 백동민씨(가명)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을 거둔 청년은 가족이 없는 보육원 출신의 고아였고 장례식은 같은 보육원의 동기들이 돈을 모아 24시간이란 시간 안에 간단히 치러졌습니다.
청년의 죽음은 흔한 사건 기사 한 줄로도 보도되지 않았기에 당시에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청년의 죽음이 최초 언론에 언급된 것은 한 기자회견 때문 이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 한국청소년보호협회지부는 협회가 운영하는 화성청소년비전센터(비전센터)의 운영과 관련해 이사장과 갈등을 빚어왔고 지난 6월 비전센터의 교육체계를 비정상적으로 뒤바꾼 이사장과 협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노조는 이 교육체계의 변화로 비전센터를 졸업한 학생들에 대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졸업생 중의 한명인 동민씨의 죽음에도 책임이 있었다고 물었습니다. 기자회견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지 받지 못했던 기자는 이후 사후에 기자회견 보도자료를 통해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기자회견의 중심인 노사 간의 갈등 보다는 이름 모를 20대의 청년을 죽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비전센터를 이미 5년 전에 졸업한 이 청년의 죽음을 단순히 사후관리에 부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해당 기자회견에 대한 온라인 보도가 민주노총 기관지와 지방지 1곳에 실렸지만 청년의 죽음을 설명해 주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청년의 죽음을 추적하는 취재의 시작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노조 지부장을 만나는 것부터였습니다.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동민씨의 친구들을 찾았고 전화통화와 대면 인터뷰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동민씨의 삶을 추적하기 위해 그를 가르쳤던 선생님, 거리생활 중에 만났던 보호관찰소 직원, 동민씨와 관련된 과거 사건을 알 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인터뷰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확인된 사실은 고된 삶에 좌절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이 20대 청년이 과거 아동 학대 피해자였고, 학교 밖 청소년이었고, 위기 청소년이었고, 비정규직 노동자였고, 직장 내 갑질 피해자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취재의 과정에서 확인된 또 한가지 사실은 목숨을 끊은 동민씨 이외에 같은 보육원 출신의 아이들도 20년~25년의 짧은 생애동안 끊임없이 소외와 차별, 배제를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도움을 손길을 건네 줄 어른을 찾고 있었지만 생애 가운데 그런 도움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결국 이 청년들은 범죄에 빠지거나 혹은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잘 살아 보자고 다짐했음에도 금세 위기가 닥쳤고 도움을 구하지 못해 자살을 기도했다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죽음을 선택한 동민씨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의 완벽할 수는 없지만 취재의 결과로 동민씨가 죽음의 목전까지 어떤 경로를 걸어왔는지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을 통해서 위기 앞에서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20대 청년들의 단면을 비출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나온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경우 신분 노출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가명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더불어 기사에 언급된 화성청소년비전센터 직원들의 경우 이 기사 건과 연관된 사건으로 사측과 갈등 관계에 있어 비실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기자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박동해 기자가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 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뉴스1에서 단독으로 취재해 기획 보도한 내용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다룬 매체들은 있었지만 이 청년의 죽음을 심도 있게 취재한 기사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정부가 동민씨와 같이 보육시설을 나오게 된 이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해 왔던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보호 제도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는 정부의 정책 추진 발표 이전부터 취재가 진행되어 왔지만 보호종료아동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드는데 기여해 향후 관련 정책 시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기사는 대선, 코로나19, 폭염 등의 이슈가 가득한 상황에서도 뉴스를 제공하는 포털에서 주요기사로 꼽혔고 길이가 긴 기획 기사였음에도 열독률이 가장 높은 기사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기사를 본 독자들은 하나같이 보호종료아동들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번 기사의 목적은 시민들에게 동민씨처럼 어려운 삶을 살았음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립하려고 했던 청년이 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함으로써 주변의 위기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게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으로 기사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기사가 나간 이후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연락이 기자 개인에게 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기사는 실질적으로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에도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야 한다는 여론을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 최근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는 ‘좋은 어른법’을 발의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동민씨 죽음 앞에서 어른으로서 이것이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인가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뉴스통신사인 뉴스1은 그동안 통신사로서의 갖는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현장에서 벌어지는 발생형 기사들을 신속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변화하는 언론환경에 적응하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담은 기사를 향유하기 바라는 독자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고자 지난해부터 사회정책부 산하에 기획취재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스통신사가 가지는 짧은 취재시간의 특성상 최근까지도 신설된 기획취재팀이 지면 매체와 견주었을 때 깊이가 있는 취재와 보도를 하기 힘들었던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작은 단체의 기자회견 보도자료도 꼼꼼히 챙기는 통신사였기에 발굴이 가능했습니다. 주요 매체 중 어떤 매체도 다루지 않았던 기자회견 내용을 추적 취재했고 한달여 가까이 진행된 추적기를 통해 이미 세상을 떠난 한 인물의 삶을 어느 정도 복원해 낼 수 있었습니다.
기사의 형식도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통신사의 기사쓰기 방식에서 벗어나 인물의 목소리와 묘사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이번 기사는 통신사와 통신사 기자가 가지고 있었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이번 기사는 보육원 출신으로 평생 사회로부터 낙인 찍힌 채 살아왔던 청년들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최대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취재와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보도가 될 수 있음을 사전에 공지하고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취재과정에서 한국기자협회의 운리강령과 실천요강 내용을 어긴 사항은 없습니다.
또한 자살 사건과 관련된 건이기에 한국기자협회의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고 기사를 읽은 이들이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을 느낄 것을 대비한 안내문을 기사에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1회 전체 총평
제37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1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일부 출품작은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 끝에 탈락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공정이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칫 묻힐 수 있었던 대기업의 채용 비리 문제를 경찰의 내사, 검찰의 기소, 법원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돋보였다. 경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에 대한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기간 끈질기게 파고든 노력과 사회적 파장을 평가한 다수 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쿠키뉴스의 <외국인 탈세 의심거래 224조…증권사는 국세청 조사 ‘방해’ 외 3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도적 맹점을 악용, 천문학적인 탈세를 해온 실태를 공론화함으로써 제도 개선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의 <젠더데이터, 빈칸을 채우자> 보도는 한국 사회의 젠더 데이터 공백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시도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소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지나쳐왔던 문제에 대해 역발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EBS의 <장애 교원 부족 실태> 보도는 장애교원 부족실태에 대해 집요하게 접근, 솔루션 저널리즘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이 교사가 되는데 겪는 어려움을 단계별로 입체적, 종합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환기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신문의 <부산시민공원 기름 오염 정화 부실> 보도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자칫 대수롭지 않은 기름 오염 정도로 치부됐을 수 있는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침으로써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지역취재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우리 앞바다에 쓰레기 쓰나미가 온다> 보도 역시 인천·경기 앞바다의 심각한 해양쓰레기 현장을 직접 돌며 심층적으로 취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에는 KBS광주의 <무늬만 에너지밸리...생산지 세탁 의혹> 보도가 이견 없이 꼽혔다. 심사위원회는 나주 혁신산단 입주기업들의 무늬만 에너지밸리 운영 실태 및 한전, 중기부, 지자체의 방치 상황을 고발, 지역 탐사보도의 본령을 보여줬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