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0명 넘게 모였다던데?”…검찰 안팎에 퍼진 풍문
2021년 11월 대한민국 뉴스의 중심은 단연 ‘대장동 의혹’이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등 여야 대선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됐고,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등 50억과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 박영수 전 특검의 고문 역할까지, 내로라하는 정치권, 법조계 인맥이 얽혀있어서입니다. 파장이 커지자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전담 수사팀이 꾸려졌습니다. 검사만 스무 명이 넘는 ‘매머드’급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이달 중순, 검찰 안팎에 수상한 풍문이 떠돌았습니다. 수사팀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10명 넘는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이었습니다.
“회식은 했는데 방역수칙 위반은 없었다?”…현장에서 답을 찾다
대장동 수사팀이 회식했다는 건 이미 타매체 보도로 알려진 상황이었습니다. 수사팀 여러 명이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에 고깃집 회식을 했고 10명 안팎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방역수칙 위반은 없었다는 검찰 관계자 해명을 실은 기사였습니다. 기사만 보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정도 사안이면 반드시 현장 취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1월 초중순 대장동 수사팀 검사와 수사관 등 7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그 여파로 구속된 김만배, 남욱 등 조사도 1주일 동안 사실상 멈췄습니다.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에서 검찰의 안일한 행동으로 수사에 지장을 줬다면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식이 벌어진 현장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8명씩 2개 방에 들어갔어요”…‘605호’에 숨은 비밀
놀랍게도 의혹은 사실이었습니다. ‘22명이 예약을 했고 실제로 16명이 들어갔다’, ‘방을 2개로 나눠 8명씩 모였다’는 진술을 식당 관계자로부터 확보했습니다. 예약자 이름은 중앙지검도, 검사들 이름도 아닌 ‘605호’였습니다. 중앙지검 검사실 배치표를 확인했습니다. 605호는 대장동 수사팀을 총괄하는 경제범죄형사부장의 검찰 사무실 호수였습니다. 확인된 팩트로 검찰을 취재했습니다. 그날 10명 넘게 회식을 한 게 맞고, 차장검사도 참석했다는 등의 답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구청을 취재해 ‘쪼개기 회식’이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일 회식 비용이 모두 현금으로 결제됐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해, 검찰 특수활동비가 쓰인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대장동 일당과 성남도공의 뿌리 깊은 유착…구속영장 청구서 단독 입수
YTN 보도는 단순히 검찰 수사팀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대장동 의혹 핵심 피의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검찰 수사로 밝혀낸 비리 과정을 심층 보도했습니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천문학적 이득을 가져다 준 설계자는 내부고발자인 정영학 회계사라는 것을 적시하고, 그가 유동규 당시 본부장을 소개받아 최초 청탁을 의뢰했다는 검찰 수사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대장동 사업의 공모지침서 작성이 어떤 루트를 통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혔고, 대장동 일당이 각자 어떤 역할을 분담했는지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또 대장동 일당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해 배점 기준을 사전에 조작했다는 것과 편파적인 사업자 심사 진행이 있었다는 검찰 수사 결과도 단독으로 알렸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식당과 구청 관계자 등 보도로 불이익이 갈 수 있는 인물들에 대해 익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한 기자들이 기사를 쓰고 바이라인을 달았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의혹+해명’담은 A 매체 보도…현장 취재로 의혹을 ‘팩트체크’한 YTN 보도
YTN 보도가 있기 사흘 전 11월 16일 A 신문사에서 ‘대장동 수사팀, 코로나 집단감염 직전 고깃집 회식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11월 4일에 회식이 있었고 10명 안팎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방역수칙 위반은 없었다는 검찰 해명이었습니다. A 매체 보도 이후 해당 보도를 받은 기사는 A 매체 관계사뿐이었습니다. YTN은 의혹과 해명을 조목조목 팩트체크했습니다. 방역수칙 위반인지 아닌지 모호한 10명 안팎이 아니라, ‘8명씩 총 16명이 참석’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해당 회식 자리에 ‘차장검사가 참석’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검찰 내부의 축소 보고’와 ‘회식비가 현금으로 결제돼 검찰 특수활동비가 쓰인 정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YTN 보도 당일 모든 방송사 리포트…신문사·통신사 비중 있게 보도
11월 19일 새벽 4시 YTN은 “[단독]①대장동 수사팀, 연쇄감염 직전 '16명 쪼개기 회식'…차장검사도 참석”, “[단독]②축소·은폐 의혹도…대장동 수사엔 결국 '치명타'”를 보도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모든 방송사에서 YTN 보도 당일 리포트로 다뤘습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문화일보 등 신문사에서도 기사를 썼고 다수 매체에서 지면에 실었습니다. 통신사 역시 YTN 보도 당일 2, 3개의 기사로 ‘쪼개기 회식 파문’을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부장검사 전격 경질‧검찰총장 지시 하달‧총리실 진상파악 지시
YTN 첫 보도 당일, ‘605호’의 부장검사가 전격 경질됐습니다. 중앙지검은 “코로나19 방역지침 논란과 관련하여 전담수사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반부패강력수사제1부장을 투입”했다는 입장문을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2시간 뒤 김오수 검찰총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게 방역지침 논란과 관계없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대장동 의혹 관련 사건 수사에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입장문을 이례적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국무총리실은 YTN 보도 당일 오전 법무부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고, 대검찰청을 거쳐 중앙지검에서 진상조사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고개 숙인 법무부 장관…회식 참석자 전원 과태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1월 26일 YTN 뉴스에 출연해 “엄정한 수사를 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서 장관으로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그날 회식의 계기, 동기, 과정 등을 살펴보겠다”며, 징계 가능성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초구청은 회식 참석자 전원에게 과태료 10만 원을 통지했고, 식당 역시 행정처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 같은 후속 조치들은 모두 YTN 보도가 이뤄낸 것들입니다. 그저 ‘대장동 수사팀이 회식을 했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더라’에 그쳤다면 단행되지 않았을 조치들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YTN 취재진은 해당 보도를 취재하고 보도함에 있어 한국기자협회의 10대 윤리강령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YTN은 한국기자협회 소속사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보도에 있어 부당하거나 금전적인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5회 전체 총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