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공급망 불안’ 문제와 해법 다루는 기획 기사 마련
한국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 탓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완성차 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특정 광물이나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에 기업의 위기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마침 10월 말부터 중국 전력난과 석탄 공급 부족으로 한국에 요소수 품귀가 우려된다는 소식도 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
동아일보 산업1부 자동차팀은 이에 공급망 불안 이슈에 취약한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와 요소수 외에 다른 이슈 부품이나 소재는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봤습니다. 현장 취재 결과 실리콘 가격 상승 문제로 인한 건설현장의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시트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마그네슘이 부족해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를 겪으며 얻었던 교훈, 특정 국가에서 생산하는 부품이나 소재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국회의원실과 한국무역협회에 관련 통계를 요청하며 차근히 기사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2) 취재 중 발견한 ‘요소수 확보 지시’ 공문, 보도 시점 앞당겨
한창 취재를 하던 중 팀원이 소방청에서 11월 1일 ‘요소수 부족 언론보도에 따른 소방자동차 유지 관리 철저 지시’ 공문을 만들었다는 보고를 해왔습니다. 이를 본 팀원들은 ‘이러다 소방차가 멈추는 것 아니냐’ ‘구급차도 못 다니겠네’라는 반응을 보였고, 순간 이를 즉각 기사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언론에서는 요소수 품귀가 실제화되면 물류 대란이나 택배 대란 정도로만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를 해왔습니다. 공급망 불안에 따른 요소수 부족이 발생하면,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것 정도로만 봤던 겁니다. 일각에서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과장됐고, 이 때문에 시장에 사재기만 발생시켰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겁니다.
하지만 이 공문 한 건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의한 요소수 부족은 단순 물류 차질이나 사재기 문제 정도를 발생시키는 수준을 넘어, 민생과 치안 등 전 분야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곧장 공문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소방청에서 보유한 요소수 재고가 3~4개월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마저도 최대치로 잡은 것이고, 만약 대형 화재나 재난 상황이 발생해 전국 소방차가 총동원되어야 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재고가 순식간에 바닥날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소방청은 물론 공공기관들이 요소수 확보를 위해 각자도생하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겨울철을 맞아 제설차량용 요소수 확보에 나섰음을 취재했습니다. 아울러 공사 현장에서는 콘크리트믹서, 대형 중장비 등도 줄줄이 멈추게 될 것이란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동아일보 취재팀은 연말 정도를 겨냥해 준비하던 공급망 진단 기획 기사의 출고 시점을 앞당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경제가 불안해졌고, 요소수 품귀 우려를 포함해 민생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기로 했습니다. ‘소방차가 멈출 수 있다’는 메시지는 사회에 적잖은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공급망 불안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담기로 했습니다.
보도 시점은 11월 4일 조간으로 결정됐고, 시리즈는 당초 3회로 준비하던 것을 압축해 2회로 확정했습니다. 1회에는 현재 진행형인 요소수 공급 부족 우려와 이로 인한 민생 경제 충격 우려를, 2회에는 공급 부족이 심각한 실리콘 문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가공해 특정 국가 의존도 80%가 넘는 수입 품목이 여전히 3941개에 이른다는 점을 확인하고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로 했습니다.
3) 시리즈 기사의 후폭풍, ‘요소수 사태’ 보도 주도
4, 5일 이틀 동안 동아일보 A1,2면에 걸쳐 2회의 시리즈를 내보냈습니다. 요소수 부족에 시골길을 오가는 경유 버스, 지역과 지역을 잇는 시외버스가 멈춰 설 수 있다는 점을 6일자에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 보도가 나간 뒤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움직임이 긴박해졌고, 중국과 외교 채널이 본격 가동됐습니다. 중국에서 요소 수입이 일부 재개되고 가격이 안정된 11월 중순까지 동아일보는 관련 사태에 대한 보도를 주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동아일보의 ‘공급망 불안, 민생경제 충격파’ 기사는 취재원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기획기사는 제보가 아닌 동아일보 취재팀의 취재를 통해 기획됐습니다.
익명의 취재원들은 서민이나 일반인으로, 신원을 노출하기를 거절해 익명으로 반영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전화나 비대면 취재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소방, 구급 등 민생 분야 중단 가능성을 과장하지 않기 위해, 취재처에 수치 등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이를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요소수 사태를 다룬 최초 보도는 10월 매일경제신문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동아일보 취재팀 역시 이 보도를 통해 요소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앞선 보도들은 요소수 문제를 물류 대란에 국한해 해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언론들이 이를 전면적으로 다루거나, 정부 부처의 적극 대응을 유도하지는 못했습니다.
동아일보의 11월 4일자 보도가 나간 뒤 반응은 달라졌습니다. 이는 동아일보 보도가 요소수 부족 사태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물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 영역에 퍼질 수 있다는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공해 경각심일 일깨워줬기 때문입니다.
4일자 보도가 나가자마자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채널A, jtbc, mbn, TV조선 등 종편 뉴스에서는 메인뉴스 첫 번째 꼭지로 소방차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동아일보 보도는 5일자 조선일보 1면을 포함해 주요 일간지들이 이 문제를 다루었고, 사설(경향신문, 서울신문 등)로도 다루어졌습니다.
이어 5일자 시리즈 2회가 나가면서 제2의 요소수 사태를 우려하는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회의원실을 통해 한국무역협회에 의뢰해 받은 ‘특정 국가 의존도 80% 넘는 항목 3941개’ 자료는 이후 각종 매체에서 수시로 인용하는 자료로 쓰였습니다.
아울러 6일 후속 보도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전국 노선버스 요소수 확보 재고가 3일치에 불과하다는 보도 역시 KBS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인용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의 노선버스 대책으로도 이어졌습니다.
< 동아일보 보도 후 관련 주요 보도 목록 >
11월 4일
-동아일보, 1면, [공급망 불안, 민생경제 충격파] 구멍난 글로벌 공급망… 한국 소방차까지 불똥
-동아일보, 2면, 요소수 품귀에 물류-안전 흔들… “中에만 의존하다간 위기 되풀이”
<방송>
-sbs, 요소수 품귀, 소방차에도 불똥…매대 '텅' · 해외 직구도
-mbc, 소방차도 '요소수 비상'‥대책은 산업용을 차량용으로?
-jtbc, 요소수 대란…이대로 가면 택배·소방·경찰차 멈출 수도
-jtbc, 다급해진 정부 "산업용 끌어다 차량용으로"…검토 착수
-tv조선, 요소수 품귀에 소방차도 멈출 판…'만드는 법'까지 나돌아
<통신>
-연합, 요소수 품귀, 소방차에도 불똥…서울시, 재고관리 긴급지시
-한국경제, 오후 3시, 소방차·구급차도 요소수 품귀 '초비상'…"3.7개월분 남았다"
11월 5일
<신문>
-동아일보, 1면, 靑 NSC ‘요소수 사태’ 긴급 논의…뚜렷한 해법 못 찾아
-동아일보, 2면, [공급망 불안, 민생경제 충격파]<下> 광물 품귀 쇼크, 끝이 안 보인다
-동아일보, 2면, 수입품 10개 중 3개꼴, 특정국 의존도 80% 넘어
-조선일보, 1면, 요소수 대란, 중국만 처다보는 정부
-서울신문, 1면, 요소수 동나는데 뾰족수 없는 정부
-한국경제, 1면, 요소수 쇼크…택배부터 수출까지 다 멈춘다
-서울신문, 사설, 물류대란 비상등 켜진 요소수 품귀, 만반의 대비를
-경향신문, 사설, 물류대란에 소방차 운용까지 위협하는 요소수 품귀 사태
<방송>
-KBS, 요소수 부족에 ‘민간 구급차’도 위기…환자 이송 대란 우려
-SBS, 중국 비료값 급등에 수출 통제…빗장 걸 때마다 혼란
-jtbc, '요소수 대란' 급한 불 끈 대형 업체…'바닥' 보이는 개인 용달차
11월 6일
-동아일보, 1면, 요소수 대란 일상생활 곳곳으로 번져…대중교통-쓰레기수거-택배 차질
-조선일보, 1면, 마그네슘·리튬…제2 요소수 대란 올 수 있다
-한겨레, 사설, 수입처 다변화 중요성 거듭 일깨운 요소수 품귀 사태
-한국경제, 사설, 中 의존 80% 넘는 품목 1850개, 공급망은 국가안보다
-서울경제, 사설, 요소수 대란, 과도한 중국 의존이 가져온 인재다
11월 8일
-중앙일보, 사설, 정부의 안이한 위기관리 드러낸 요소수 사태
-경향신문, 사설, 잇단 원자재 수급 우려, 제2 요소수 사태 없도록 대비해야
-국민일보, 사설, 흔들리는 국제 분업화, 근본 대책 마련해야 한다
-세계일보, 사설, 제2 원자재 품귀 현실화…언제까지 중국 선처만 바랄 건가
5. 사회에 끼친 영향
1) 정부의 대응 가속화
동아일보의 11월 4일자 보도가 나간 직후 정부의 대응은 가속화됐습니다.
앞서 정부는 11월 2일 요소수 관련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열었고, 3일 환경부 주관으로 요소수 제조 업체들을 불러 관련 공급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4일자 동아일보의 기획 기사가 나간 뒤 청와대가 나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요소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뒤이어 5일에는 요소수 대응 TF를 구성했습니다. 7일이 되어서야 기획재정부 등이 나서 호주에서 요소수를 긴급 수입하기로 결정했고, 베트남 등에서 요소수를 긴급 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요소수 품귀 우려를 계기로 동아일보가 지적한 공급망 불안 문제, 특정 국가에 특정 품목 수입을 과도하게 의존하는 문제 등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정부는 11월 26일 ‘제1차 경제안보 핵심 품목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해외 의존도 큰 물품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 가동을 결정했습니다.
2) 소방서에 요소수 무료 나눔
본보 보도 전에는 주로 사재기, 중고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이 주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요소수 부족 우려로 소방차, 구급차 등이 멈춰 설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소방서에 요소수를 기증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동아일보 보도를 인해 시민들이 요소수 부족 사태가 물류 분야를 넘어 민생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 이에 안전과 치안 등 꼭 필요한 분야에 요소수가 우선 쓰일 수 있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 강령을 위반한 사실이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5회 전체 총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