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기획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가 몰려있는 광양만 일대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멀리는 2013년 대림참사와 2014년 GS 원유 유출사고가 있었고 2019년에는 배출가스 조작 사건까지 터졌습니다. 각종 사고와 환경 오염물질 불법 배출 등을 해결하고자 전남도가 거버넌스 위원회를 출범시켜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사리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C는 지역 언론으로서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점을 집중보도하기로 했습니다. 2개월 여간의 취재 끝에 모두 14번의 집중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보도는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사고와 환경 문제,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 대형 재난 사고 뒤 트라우마, 지역 주민들의 건강, 주거 환경의 변화 등을 다각적으로 짚었습니다.
특히 대림참사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던 피해 노동자를 만나 당시의 트라우마와 부족했던 대응 실태 등을 꼬집었습니다.
또 환경 문제에서도 산단 주변 마을의 변화 뿐 아니라 전문 잠수사들과 함께 광양만의 바닷속까지 직접 들어가 실태를 확인했습니다.
암 발병으로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보고, 중증 질환에 걸렸지만 제대로 보상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구조적인 원인과 거버넌스의 맹점, 그리고 향후 대안까지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피해 노동자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은 아직까지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고 일을 하지 않더라도 당시의 트라우마로 고생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산단과 연관된 일을 하고 있거나, 보상 문제가 걸려있다보니 산단에 불리한 이야기들을 꺼내지 않으려 했습니다. 수차례 찾아가 설득했고,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실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산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버넌스는 표면상으로는 주민 건강 역학 조사 등에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로드맵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산단의 환경 관리 감독권은 전남도에서 환경부로 이관됐고, 더 이상 전남도에서 해법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광양만권 산단에 대한 환경, 건강, 감시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보도는 처음입니다.
특히, 대림참사 트라우마에 시달라는 피해 노동자와 중증 질환에 걸린 노동자, 폐암 발명 주민 인터뷰는 첫 시도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직접 바다에 들어가 수질과 갯벌의 상태를 점검한 취재도 처음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산단 기업들은 취재 내용에 대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향후 전남도 거버넌스의 합의 사항도 충실히 이행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민주노총은 노동계를 대표해 관련 보도에 대해 감사함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전남도도 기사 보도 부분에 대해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시스템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을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5회 전체 총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