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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75회 · 2021년 11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03

주민 갈등·비리 복마전, 부산 생곡재활용센터

부산CBS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한 노동자가 일터에서 분신했다. 지난 6월 부산 생곡재활용센터에서 벌어진 일이다. 거의 모든 지역 언론사가 보도했지만, 단신 수준에 머물렀고 그가 왜 분신을 택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곳은 없었다. 노동자 분신이라니, 21세기에 벌어져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했다. 그의 분신이 우리에게 한층 더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는, 공교롭게도 ‘생곡’이었기 때문이다. 분신 사건 몇 주 전, 우리는 부산경찰청 소속 한 총경의 뇌물수수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총경은 7년간 무역업자 A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상태였다. 그에게 뇌물을 건넨 사람이 생곡재활용센터 관련자라는 사실을 취재하고 있던 가운데 분신 사건이 터졌다. 생곡재활용센터를 더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우선 왜 노동자가 분신했는지부터 취재했다. 직장 동료나 센터 관계자는 자세한 언급을 피해 분신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유일한 선택지는 유족이었다. 사건 한 달여 만에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고인의 아내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성실했던 노동자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논란에 문자 그대로 ‘휘말린’ 과정을 설명했다. 어디에서도 듣지 못한 이야기였다. 분신 원인은 생곡재활용센터를 둘러싼 지난한 갈등이었다. 부산시는 수십년 전 생곡마을에 매립장을 만들면서 주민에게 보상 차원으로 재활용센터 운영을 맡겼다. 이 선택이 화근이 돼 주민 간에 이권을 놓고 갈등이 벌어졌고, 주기적으로 점거와 농성이 벌어져 재활용품 반입이 중단되기 일쑤였다. 이 갈등 과정에서 성실했던 한 노동자는 센터 운영 주체가 바뀌고 파업이 벌어지면서 격무에 시달리게 됐지만, 처우는 더 악화했다고 주장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우리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분신의 원인인 갈등 과정도 제대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실 센터 운영권을 놓고 두 갈래로 나눠진 생곡마을 주민 사이의 갈등은 너무도 골이 깊었고, 이 지역 담당 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다뤄본 적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발생 보도 수준에 머물러있었기에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올바른 해결책은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전부 짚고 싶었고, 짚어야 했다. 이 센터는 부산에서 가장 큰 재활용시설이다. 이대로 계속 파행이 이어진다면 시민들은 매번 쓰레기 대란을 우려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재활용 정책을 입안해 펼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곡마을을 직접 찾아가 주민 이야기를 듣고 관련자들을 접촉하는 취재를 시작했다. 한 발짝 더 들어가니 총경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무역업자 A씨가 재등장했다. A씨는 현재 센터를 운영 중인 주민들(신파)과 대척점에 있는 ‘구파’ 측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마을을 돌며 양측에 속한 주민들 목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 그렇게 취재를 이어가자 선뜻 마음을 열지 않던 주민들이 가슴에 담아 둔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기 시작했다. A씨가 센터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문서를 위조했다거나, 표결권을 위해 위장전입을 주도했다는 이야기에 더해 현직 부산시의원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제보까지 들어왔다. 발로 뛰지 않았다면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였다. 우리는 우선 A씨가 위조했다는 문서가 실제 관계기관으로 발송된 사실과, 주민총회를 앞둔 특정 기간에 전입 인구가 늘어난 정황 등을 검증하고 밝혀내 보도를 이어갔다. 또 재활용센터 점거 사태 당시, A씨가 조폭까지 동원했다는 의혹도 보도를 통해 제기했다. 실제로 A씨는 이와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결국 구속으로까지 이어졌다. 그의 구속 소식을 시작으로 단독보도를 이어갔다. 우리가 기사로 다룬 센터 점거와 문서 위조, 위장전입 등 의혹은 A씨의 구속 사유였다. 여기에 더해 A씨가 생곡재활용센터 이권과 관련해 현직 부산시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까지 파악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수사 중인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노동자 분신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취재가 지역 토착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우리의 단독보도가 이어지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선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해당 시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진행됐고, 구속된 A씨는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우리는 동시에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부산시가 센터 운영권을 주민에게 맡긴 채 방치한 데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시민 생활에 직결된 문제를 수년간 풀지 않고 있는 부산시를 비판하면서, 공적인 운영이 답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부산시가 하루빨리 센터 운영권을 회수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요지부동이던 부산시는 보도를 통해 주민 갈등 사태가 지역 비리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이 드러나자, 2027년까지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센터 운영권을 환수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부산CBS 보도 일지> [라디오 방송 / 부산CBS 표준FM 102.9MHz] (21.09.14 저녁종합뉴스-부산) 한 재활용센터 노동자의 죽음…그는 왜 분신을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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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심사평

제375회 전체 총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11월

제375회(2021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1-06 SBS 신정은·최선길·한성희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절반의 한국
4-02 경향신문 배문규·최민지·박채영·문광호·김유진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6-11 강원도민일보 오세현·정승환·정민엽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8-01 광주일보 김지을·정병호·김민석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8-07 강원일보 최기영·이현정·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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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수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일보
불친절한 법원은 무죄일까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공약 이행 ‘최우수’의 비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광양제철 여수산단 이대론 안된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C광주방송
노인과 청년, 공존을 묻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사람 잡는 구급차…거꾸로 가는 응급의료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급구 이주노동자! 불법을 삽니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공해<2021>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포항MBC
‘아는만큼 바꾼다’_전라북도 자치단체 재정진단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전주
제비 5년 추적프로젝트 ‘16g의 기적’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빅데이터는 알고 있다”..광주·전남 포스트 코로나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부산 동·서 균형발전의 ‘허울’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퇴근하지 못한 산재사망자, 경제·보수지의 흔적을 찾습니다 (해설·논평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KBS
개인형 이동장치 PM, 공존을 묻다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
‘위드 로봇’ 시대, 현실과 공존의 조건은?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