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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회 (2021년 11월)

수상작 5편 · 출품 후보작 5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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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5편

심사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퇴근하지 못한 산재사망자, 경제·보수지의 흔적을 찾습니다 (해설·논평 부문)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KBS 시사제작1부 공아영·이현준*·임주현
개인형 이동장치 PM, 공존을 묻다 (온라인 부문)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유덕기·배여운
‘위드 로봇’ 시대, 현실과 공존의 조건은? (온라인 부문)
후보 10-03 전문보도부문 SBS D탐사제작부 임상범·조제행
다섯쌍둥이 한국서 34년 만에 건강하게 태어났다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헤럴드경제 소비자경제부 김태열
비위생 순대업체 고발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방준원·전현우·최석규
김부겸 총리 방역수칙 위반 고발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최형원·홍성희·박찬
검찰 쪼개기 회식 파문 등 대장동 관련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부 김다연·나혜인·우철희·한동오·우영택
사회복지사의 장애인 성폭행 및 시설장의 조직적 은폐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CBS 사회부 서민선·허지원
성남시 대장동 및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동아일보 법조팀
대기업 수행기사 갑질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1부 김철희·정태우·왕시온
한국 정부의 ‘탈석탄 서약 서명 논란’ 등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한겨레신문 기후변화팀 최우리·김민제
감춰진 산재 ‘화장실 직업병’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KBS 산업과학부 김준범*·김지숙*
공급난 불안, 민생경제 충격파 시리즈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산업1부 이건혁·신동진*·서형석
램테크놀러지 가짜 보도자료 출처 추적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아주경제 증권부 문지훈·강현창*
‘아파트 패닉바잉’ 리포트 시리즈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산업2부 김호경*·최동수*·정순구*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 근무 태만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JTBC 경제산업부 정아람*·신동환*·김영선*
벤처투자법 사각지대 총 5편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더벨 벤처중기부 이종혜
‘인공지능 원격식별’ 개인정보 침해 실태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한겨레신문 경제산업부 천호성*
요소수 사태, 정부의 ‘늑장 대응’ 지적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구특교·김형민*
안인득 사건 1000일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조선비즈 사회부 이종현·이학준*·최효정*
백신 부작용 그후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탐사팀 권선미*
김종인-진중권, 20대 대선을 말하다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신동아팀 구자홍*
이젠 기재부 해체다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민중의소리 경제부 홍민철·윤정헌·김백겸·조한무·조아영
외국인 근로자 고용제 대해부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농민신문 농민신문 탐사기획팀
고졸노동자, 그 서러운 이름 : 예고된 참사 현장마다 특성화고 희생 있었다 등 8건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국민일보 사건팀
코로나 백신 부작용…인과성 인정 왜 어렵나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TV조선 탐사보도부 이태형*·박재훈
국제행사의 비밀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보도부 유호윤·정새배·박준영*
위드 코로나, 다시 일상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TBS 보도본부 백창은
CJ家 이재환 회장 비리 의혹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사회부 최고운·전병남*·이현정*·조윤하
정인이 이전의 정인이가 있었다.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김지을*·정병호·김민석*
얌체 주차 달서구의원, 방역에는 갑질?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취재부 윤영균
주민 갈등·비리 복마전, 부산 생곡재활용센터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CBS 사회부 강민정·송호재·박진홍*
오염되는 제주 바다…주범은 행정?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보도국 나종훈*·문준영*·허수곤
2,000만 원짜리 교육감실 블라인드...교육 예산 낭비실태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이영일·하초희·박영웅·최혁환
정책 협의하자더니…“청년단체 대표가 대학생 성폭력”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채널A 사회부 배영진*
제주 관광객전용카지노 도입 논란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일보 편집국 강재병·김승범*
‘화성입양아민영이사건’ 중상해죄 아닌 아동살해죄로 공소 변경 ‘한(恨)’ 풀다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경인일보 민영이아동사건 특별취재팀
60년 된 주홍글씨 지우다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사회부 양휘모·정민훈*·이정민*·장희준*
농협 성추행 조합장, 사상 첫 해임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안동MBC 영상취재국 원종락·최재훈*·차영우·이도은*
지역 법조인의 전관예우와 ‘몰래변론’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이형주·박상준*
경계석 던져 배달청년 숨지게 한 공무원, ‘사고 보고 떠나’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사건팀 백상현·강욱현
유료 道市 부산-전국 최초 환승할인제 도입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 김준용*·변은샘·손혜림·탁경륜
광주 민간공원 이렇게 바뀐다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무등일보 취재1부 주현정*
학교가 사라진다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황석하·곽진석·변은샘·손혜림
주목 받지 못했던 전북의 역사…1년 여 간의 추적
후보 8-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북일보 문화교육부 김세희*
화물차는 검문 패스. 보안 구멍 드러낸 ‘국가 항만’
후보 8-06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경제팀 정운·유진주
불친절한 법원은 무죄일까
후보 8-08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기획콘텐츠팀 손성배*·배재흥*
공약 이행 ‘최우수’의 비밀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취재부 윤영균
광양제철 여수산단 이대론 안된다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C광주방송 동부방송본부 박승현*·이형길*·최복수*·이상환*·고우리*
노인과 청년, 공존을 묻다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취재부 김민욱*·이태훈*·이원주*
사람 잡는 구급차…거꾸로 가는 응급의료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부산총국 배승주·김영철·정영재·이우재*
급구 이주노동자! 불법을 삽니다.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기획탐사팀 최혜진·조민웅*
공해<2021>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포항MBC 보도부 장성훈·양재혁
‘아는만큼 바꾼다’_전라북도 자치단체 재정진단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전주 KBS전주 지방자치K팀
제비 5년 추적프로젝트 ‘16g의 기적’
후보 9-08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KNN 제비탐구프로젝트팀
“빅데이터는 알고 있다”..광주·전남 포스트 코로나
후보 9-09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시사보도본부 조현성·이재원*·박재원*·우종훈*·이다현*
부산 동·서 균형발전의 ‘허울’
후보 9-10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보도국 현지호·이경수*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SBS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SBS 사회부 한성희 기자 상을 받아 기뻐야 마땅한데, 카메라 앞에 마주 앉았던 두 피해가족 분들의 눈빛과 표정이 떠올라 송구한 마음만 듭니다. “믿어주셔서 목소리를 전할 수 있었고, 이렇게 상도 타게 됐다”고 연락드려볼 엄두는 도무지 낼 수 없습니다. 그분들이 겪고 계실 연말은 어떨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가족분들의 목소리로 취재후기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2021년 11월15일 층간소음 흉기난동 경찰 부실대응 사건 피해가족: “사건의 절반 이상은 경찰이 키운 것 같단 생각을 해요. 항상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가 버리면 늘 이렇게 할 거잖아요.”(11/17)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데, 누구 하나 찾아온 사람이 없어요. 사과받은 적이 없다니까요. 사과는 누구한테 해야 하는 건데요?”(11/21) “이런 일이 다시는 안 나게끔 해야죠. 저 말고 다른 사람이 또 이런 피해 안 입게 해야 하는 거잖아요.”(11/23) 11월19일 김병찬 신변보호 여성 스토킹 살해 사건 피해가족: “우리 집은 끝났어요. 이게 말이 돼요? 행복한 가정이 파괴돼 버렸어요. 스마트워치만 믿었대요. 이 책임은 누가 지는 건데요.”(11/20) “(경찰이) 증거가 없다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좀 더 피해자에게 공감했더라면, 일로만 생각하지 않고 본인 일처럼 생각했다면 일어났을 일일까요.” “이제 와서 뭐 고치겠다고 해요. 그럼 그 전에도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할 수 있었던 건데 왜 죽고 나서야 고쳐요.” “너무 남의 일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않아 주셨으면 해요. 관심이 있어야 법 집행하는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게 되잖아요. 흐지부지 지나가면 또 이런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11/29)
절반의 한국 경향신문
절반의 한국 경향신문 배문규 기자 “지방 소멸은 너무 뻔한 주제 아닌가?” ‘절반의 한국’은 지난해 6월 말 신설된 기획취재부서 스포트라이트부의 첫 기획이었습니다. 주제를 두고 회사 안팎에선 ‘많이 나온 얘기 아니냐’는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획팀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해 일자리와 산업, 교육·의료 불평등 등 한국 사회 전반 문제들이 불균형 발전과 이어져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를테면 서울 집값이 오른다고 계속 집을 짓는 게 해법일까, 땅은 한정적인데 사람이 몰려서는 아닐까. 그렇다면 왜 서울로 몰려드는가. 국토 면적의 12.1%에 불과한 수도권이 경제력과 인구 모두 절반을 넘어선 현실은 ‘두 번째 분단’과 같았습니다. 그간 다른 매체들도 주목한 주제였지만 파편적·일회적 보도에 치우친 감이 있었습니다. ‘전국지’라는 언론들은 수도권 중심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경향신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비수도권의 시각에서 일자리, 청년, 대학, 부동산 등 여러 문제를 ‘지역 불균형’이라는 큰 틀에서 꿰어내려 노력했습니다. 메가시티 구상,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경우 토건주의 변주라는 시선도 있지만, 지역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300여명의 취재원들을 직접 혹은 비대면으로 만나며 절박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취재기자가 만난 ‘강릉소녀’는 자신의 고향을 “강릉은 홈(Home)이에요. 돌아가고 싶지 않은 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국가 발전만이 아니라 보통 시민들의 꿈과 삶을 위해서도 균형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론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강원도민일보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강원도민일보 사회부 오세현 기자 이달의 기자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은 한 제보 전화에서 시작됐다. 비슷한 이름으로 예산이 계속 내려와 일선 학교에서 소화하기 버겁다는 내용이었다. 마침 강원도교육청이 교육부 예산을 대거 확보해 홍보에 열을 올리던 시기였다.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 현장의 간극이 무엇인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취재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폐쇄적인 교육계 특성상 학교 내부의 일을 쉽게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 이들을 일일이 설득하고 익명을 보장받은 뒤에야 교육청에서 내려보낸 공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내년 2월까지 사용해야 하는 교부금 예산 규모가 2700억원임이 확인됐다. “일부의 얘기”라고 치부하던 강원도교육청은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했고 내년 2월쯤이면 반납 예산 규모도 확인이 가능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방교육재정제도 개편 논의를 본격화했다. 교육교부금법은 내국세의 20.79%를 교육교부금으로 내려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니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도 교부금 규모는 점차 늘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역일간지 기자로 일한 지 만 10년.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변방’으로 취급될 때가 많다. 대도시 얘기가 아니면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을 때도 부지기수다. 때문에 강원도 일선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예산 낭비 실태를 보도해 정부 차원의 움직임을 이끌어 낸 이번 보도가 더욱 남다르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1년 6개월이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묵묵히 따라와 준 사회부서원들과 편집국장을 비롯한 편집국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광주일보 사회부 김지을 기자 언론은 매년 연말이면 그해의 주요 사건과 이슈에 주목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취지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갖자는 다짐의 의미일 겁니다. 지난 기사를 뒤적여보니 4년 전 제주에서 현장실습생인 고 이민호군이 숨졌을 때도, 16년 전 광주에서 그런 일이 있었을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19살 홍정운군이 지난해 10월6일 차디찬 바닷속에서 숨진 사건은 그래서 더 아픕니다. 잊지 말자던 일을 어느새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해서 다시 되풀이된 것 같아 죄스러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광주일보의 기획물은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홍군 한 명의 사고가 아니라 수년간 반복되어온 사회 구조적 문제로 기업, 정부, 학교가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어린 학생들이 떠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취재하며 만난 현장실습 현장에서 숨진 학생들의 유가족, 노무사, 노동인권전문가, 직업교육에 헌신한 교사들의 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교육’이자 동시에 ‘노동’인 현장실습제도만 바로 세워도 교육과 일자리로 인해 고통받아온 우리 사회의 많은 청년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23일 교육부가 ‘안전한 직업계고 현장실습을 위한 10대 중점과제’를 내놨습니다. 과거에도 정부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발표했지만, 취업률과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겠다며 갈팡질팡했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무엇보다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홍군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강원일보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강원일보 정치부 최기영 기자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은 전후부터 1980년대까지 동·서해안의 우리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민들이 해상경계선을 넘어 남하한 북한의 경비정에 납북돼 고초를 겪고 돌아왔으나 우리 정부의 공권력에 의해 고문·폭력에 시달리며 간첩으로 조작된 일이다. 매일 생계의 터전인 거친 바다로 내몰렸던 어민들은 현대사의 비극인 남북대립에 휘말려 2차·3차에 걸친 피해를 입었다. 전국의 피해자는 3600여명, 강원도 동해안의 경우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재심 등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 경우는 46명에 불과하다. 어민들은 납북과 끔찍한 국가폭력의 피해를 입고도 생계가 우선이었기에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에 나서지 못했다. 또 어민들은 자신이 간첩이 아님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 조업 중 해상경계선을 넘었을지도 모른다는 원죄 의식도 있었다. 연좌제로 인한 피해의 대물림과 수십년을 이어진 사찰, 주변의 의심은 피해자들 스스로 입을 닫게 했다. 강원일보는 창간 76주년 특별기획으로 이들의 명예회복과 지역의 아픔에 대한 치유와 명예회복을 위해 피해자들을 만나고 사건의 실상을 알렸다. 특별취재팀에게도 지금껏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주지 못했다는 원죄 의식이 있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제주 4·3항쟁 등 지역의 아픔이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받게 된 것은 지역주민은 물론 지역언론의 역할도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동해안의 가장 큰 아픔인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은 이제 진실규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달의 기자상 수상의 영광만큼이나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