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계기]
부동산 시장에서 ‘MZ 세대’로 불리는 20, 30대의 ‘패닉바잉’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건 지난해 여름 무렵입니다. ‘더 늦으면 영영 내 집을 살 수 없다’는 불안감에 많은 20, 30대가 이미 가격이 올랐는데도 무리해서라도 주택 매수에 나섰습니다. 패닉바잉은 단기간 집값 상승이 빚은 현상이자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오른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취재팀이 심층 취재에 나선 건 올 8월 이후 서울에선 패닉바잉조차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에서 시작된 패닉바잉이 외곽으로 번지면서 중저가 아파트 단지까지 심각한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정부가 추가 대출 규제를 예고하면서 막바지 주택 구입 수요는 더욱 집중됐습니다.
그동안 패닉바잉 현상을 다룬 보도는 많았습니다. 시장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패닉바잉을 한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물론 패닉바잉을 못 한 이들의 박탈감, 이에 따른 자산 양극화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보도는 없었습니다.
[취재 과정]
취재팀은 패닉바잉의 구체적인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20개월간 거래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130건의 등기부등본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정부는 구별 매수자 연령 현황만 제공하며, 민간 통계로도 매수자의 거주지와 대출 비중은 알 수 없습니다.
이 단지를 선정한 건 서울 25개 중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집값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노원구 시세를 견인하는 대단지(2646채)였기 때문입니다. 인근 중개업소를 사전 취재한 결과 실제 최근 젊은층 매수가 몰리면서 매물 품귀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전수 조사는 정부가 공개하는 실거래가 정보를 바탕으로 소유권 변동이 있는 동·호수를 추린 뒤 직접 등기를 발급받아 세부 내역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상계주공6단지의 20, 30대 매수 비중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51.2%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서울 전체 20, 30대 매수 비중(41.5%)보다 10% 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은행 대출을 받아 구입한 20, 30대 비중도 같은 기간 64%에서 86%로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기존 통계로는 알 수 없었던 세밀한 실태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패닉바잉을 한 사람과 못 한 사람 각각 10명씩 총 20명을 섭외했습니다. 대면·전화로 주택 매수 혹은 매수하지 않은 이유와 소득 수준, 주택 정책에 대한 생각 등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균형적인 시각을 담기 위해 과거 인터뷰 내용과 정치 성향을 고려해 전문가 6명의 제언을 담았습니다.
[구성]
1회 <내집 마련 ‘막차’ 탄 MZ 세대>는 상계주공6단지 등기 조사 결과와 패닉바잉에 나선 20, 30대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2회 <집 살 기회 박탈당한 MZ세대>는 패닉바잉을 하지 못한 20, 30대의 박탈감과 그 원인을 심층 분석했습니다. 3회 <‘내집’ 여부, MZ세대 갈등 불씨>는 소득과 취업 등 출발선이 비슷한데도 주택 소유에 따라 자산 격차가 벌어지면서 세대 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을 조명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의 요청으로 기사에는 취재원 성(姓)만 표기했고, 추가 요청이 있거나 거래 정보를 토대로 취재원 신분이 특정될 우려가 있는 경우 취재원이 거주하거나 보유한 아파트 단지명도 익명 처리했습니다. 취재팀 3명이 모두 이번 기사를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특정 단지의 패닉바잉 실태는 동아일보가 처음 보도해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해당 시리즈를 인용한 타 매체 보도도 없었습니다. 이는 심층 보도로 타 매체에서 직접 사례를 취재하지 않고 통계만 인용 보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시리즈 3회 기사 총 8건에 대한 네이버와 다음, 동아닷컴 누적 조회 수가 72만 건으로,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20, 30대의 주택 매수 이유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패닉바잉의 이면과 세대 내 자산 양극화까지 두루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 30대는 물론 중장년층 독자들로부터 패닉바잉을 단순히 개인의 무리한 주택 매수가 아니라 정부 정책과 자산 양극화에 대한 두려움이 낳은 복합적인 사회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시리즈를 통해 실제 수요자에 한해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는 20, 30대 수요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했고,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정부와 여당이 내놓은 정책이나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공약에도 점차 반영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소속사 확인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5회 전체 총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