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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75회 · 2021년 11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8-06

화물차는 검문 패스. 보안 구멍 드러낸 ‘국가 항만’

경인일보 경제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보안 1등급 국가시설인데, 출입하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어요. 이상하지 않나요?" 취재는 한 화물차 운전기사의 의구심 섞인 목소리에서 시작됐다. 이 기사는 15년 동안 인천항 일대 컨테이너 터미널을 오가면서 단 한 번도 차량 검문검색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말은 누군가 마음먹고 화물차에 밀입국·밀항자를 태우거나 마약류 등 위험 물품을 실어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컨테이너 터미널은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 국가정보원 등 여러 기관과 연계된 중요한 보안시설이다. 이들 기관들은 차랑 정체 등의 이유를 대며 화물차 검문검색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을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인천항을 오가는 수백 명의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허술한 보안시스템은 개선이 이뤄져야만 했다. 언제라도 컨테이너 터미널을 통해 불법 위험물이 오가더라고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보안 사고는 한 번 터지면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가늠할 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사전에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보안 구멍' 연속기사를 기획했다. 기획기사는 현장 취재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장 정확하게 현재 상황을 전달하는 방법은 현장에 있었다. 컨테이너 터미널을 출입하기 위해선 해양수산부로부터 사전에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부인과 방문 차량은 방문목적을 밝히고 임시 출입증을 발급받은 뒤, 터미널 입구에서 차량 내부와 트렁크, 차량 밑바닥까지 검문검색을 받아야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상시출입증을 사전에 발급받은 소형차량(승용차와 승합차)도 마찬가지 절차를 거친다. 반면 '상시출입증을 발급받은 화물차'만 이러한 제재 없이 터미널을 통과했다. 기사들이 터미널 입구에 다가서면 RFID(무선주파수인식)를 기반으로 한 장비가 차량번호를 인식해 출입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린다. RFID가 유일한 보안장치인 셈이다. 내부에 어떤 물건이 실렸는지, 어떤 사람이 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었다. 차량 내부 등을 확인하는 불시 검문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내용은 모두 현장 취재를 통해 보도했다. 검문검색이 이뤄지지 않는 현장의 상황을 날 것 그대로 보도하기 위해서는 운전기사들의 협조가 필요했다. 이전 취재로 인연이 있었던 몇몇 기사들에게 취재의 목적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취지에 공감하는 기사들 덕분에 보안 실태를 생동감 있게 담을 수 있었다. 취재원의 도움으로 출입증미소지자가 화물차 보조석에 탑승한 채 터미널을 드나드는 것을 확인했다. 검문검색이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출입증 미소지자는 터미널 내부를 구경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화물차를 타고 터미널 내부 곳곳을 돌아다녀도 터미널 측은 인지 조차 못했다. 인천항에 있는 4개 컨테이너 터미널 모두 마찬가지였다. 취재에 도움을 준 화물차 운전기사는 "밀입국이나 밀항 하는 사람이 작업용 형광조끼만 걸쳐 입으면 내부직원인 척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사들 사이에서는 최근에 누군가가 화물차를 이용해 외국인을 밀입국시켰다는 소문도 팽배하다"고 했다. 경인일보는 화물차 보조석과 더불어 '공(空) 컨테이너'에 대한 보안실태도 놓치지 않았다. 공 컨테이너는 잠금장치가 없어 누구나 쉽게 여닫을 수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가 터미널 내부에서 몰래 물건을 싣고 터미널 밖으로 빠져나와 어딘가에 차를 세워두고 물건을 빼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화물차 검문검색이 없으니 밖에서 물건을 담아 터미널 내부로 반입할 수도 있다. 공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를 직접 타보기도 하면서 공 컨테이너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고, 연속 기사에 함께 내용을 담았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화물차 전담인력'이 배치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부산항은 지난해부터 임시로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은 인력으로 인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안 담당 직원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은 마찬가지였다. 경인일보는 단순히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았다. 보안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인력 부족'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10개의 차로가 운영되는 컨테이너 터미널이지만, 게이트 보안 요원은 2~3명이 고작이었다. 구조적으로 화물차 보안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든 구조라는 점을 보도했다. 이처럼 '적은 인력'은 법과 제도에서 기인했다. 항만 보안과 관련한 규정은 현장과 괴리돼 있었고, 적은 인력으로도 운용될 수 있게 했다. 법과 제도가 '허술한 보안 시스템'을 만든 것과 다르지 않았다.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민간사업자는 법에 어긋나지 않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인력을 구성했다. 관리·감독 기관 역시 '인력 부족'을 이유로 '보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는 눈을 감고 있었다. 결국 국가의 중요한 보안시설은 현장과 규정의 괴리, 부족한 인력, 보안을 담당하는 기업의 옅은 책임감, 관리 감독기관의 소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란 점을 강조했다. 원인 분석은 대안 제시로 이어졌다. 관련 법 조항을 샅샅이 살피고,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보안 구멍'을 막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경인일보는 10월 27일자 1면 기사를 시작으로 6번에 걸친 연속기사와 상(上)·하(下)편으로 구성된 기획기사를 내보냈고, 관련 후속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인일보 보도 이후 정부가 항만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나섰다. 특히 인천항뿐 아니라 전국 항만의 보안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경인일보의 보도 이후 해양수산부는 전국 4개 항만공사, 각 지방해양수산청, 한국선급 등 전국 관계 기관들을 모아 '항만보안강화 TF'를 구성했다. 항만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전국 단위 TF가 구성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TF는 경인일보 연속보도 이후인 11월 10일 TF 첫 회의를 열어 항만별로 다르게 운영되는 컨테이너 터미널 검문검색 기준을 하나로 통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했던 화물차 출입 과정에서 불법을 차단하기 위한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전국 단위 '항만보안 전문기관'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인일보 보도를 계기로 TF 회의에서 현재 항만 보안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전국 단위 '항만보안 전문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해수부는 전문기관 설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장기적으로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경인일보는 조직·구조적인 변화 뿐 아니라, 스마트기술 등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가 TF를 구성하기에 앞서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현장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인천항 4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은 경인일보 보도 이후 불시 검문검색을 시행하며 자체적으로 보안 강화에 나섰다. 터미널 운영사는 '컨테이너 차량(화물차) 동승자의 무단출입을 금지하며 검문검색을 진행키로 했다'고 알렸다. 일부 터미널은 현장 출입구에도 안내문이 부착됐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현장 보안직원이 검문 검색할 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화물차 운전석 높이에 맞는 검색대를 구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임시 방편이지만, 1등급 보안시설과 관계된 기관들의 '보안 불감증'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경인일보는 후속보도를 지속하며, '보안시스템 강화'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다. 7. 기타 고려사항 기사와 관련해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75회 전체 총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11월

제375회(2021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1-06 SBS 신정은·최선길·한성희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절반의 한국
4-02 경향신문 배문규·최민지·박채영·문광호·김유진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6-11 강원도민일보 오세현·정승환·정민엽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8-01 광주일보 김지을·정병호·김민석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8-07 강원일보 최기영·이현정·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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