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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75회 · 2021년 11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09

60년 된 주홍글씨 지우다

경기일보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본보 <60년 된 주홍글씨 지우다> 제하의 연속보도는 ‘지역 언론’의 사명에 대한 사회부 기자들의 작은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고 있지만, 진정 우리 지역만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파고들었는가 하는 반문이자 반성이었습니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본보 기자들은 지역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병폐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꼽았습니다. 경기도의 관문에서 60년 넘게 명백한 불법이 자행되고 있었으나,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경기도에 아프게 새겨진 ‘주홍글씨’였습니다. 보도에 앞서 기자들은 밤마다 집결지 일대를 샅샅이 돌아다녔습니다. 기시감이 강한 소재인 만큼 더 깊은 내막을 들춰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성매수자의 국적과 연령, 아침부터 밤까지 방문 시간대에 따른 직종 등을 파악하는 건 물론 업소 현황까지 직접 집계했습니다. 배경정보를 수집한 뒤엔 ‘지켜지지 않는 원칙’을 찾아냈습니다. 먼저 2019~2020년 경찰의 성매매 단속 실적을 취재했고, 하루에도 수백명이 드나드는 곳에서 단 3명만 검거됐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단속권을 쥔 경찰마저 고질적인 성매매 행태에 손을 놓고 있던 것입니다. 한 단계 더 파고들어 배경에 있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집결지 일원(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을 관할하는 건 수원서부경찰서였지만, 행정 편의를 이유로 성매매 단속권을 다른 경찰서에 일임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수원 전역의 풍속업무를 처리하는 경찰관은 3명에 불과했습니다. 본격적인 보도가 시작되자 경기남부경찰청은 대대적인 단속 계획을 수립했고, 수원시는 TF팀까지 구성하며 폐쇄 작업에 나섰습니다. 시민단체가 움직였고 경찰이 압수수색에 돌입하자 성매매 업주들은 결국 자진해서 업소들의 문을 닫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습니다. 수사 진행에 따라 문을 닫은 업소들이 늘어났고, 기자들은 이때부터 ‘다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업소 폐쇄에서 그친다면 수십년간 닫혀 있던 골목의 슬럼화가 우려됐고, 거리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을 대안까지 찾아내는 게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청량리를 시작으로 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 전주 선미촌 등 먼저 폐쇄를 이룬 타 지역 성매매 집결지의 사례들을 집중 분석한 끝에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주민협의체’의 필요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기자들은 직접 수원시와 경찰, 소방, 시민단체를 오가며 협의체 구성을 이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완전한 성매매 근절을 위해선 종사자의 사회 복귀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점, 194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과 거리에 대한 경관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조명했습니다. 탈성매매 자활 지원의 경우 수원시가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단 6명만 자활 중이라는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각각 사건팀과 시청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들은 유기적인 호흡과 끈질긴 취재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43회에 걸쳐 집결지 관련 기사들을 단독 및 연속보도했습니다. 이전과 다른 보도에 시민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고, 본보 기사를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모든 보도는 기자들의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경찰, 공무원, 성매매 집결지 관계자 등과는 특별한 이해관계나 상당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취재 과정에서의 마찰이나 피소 등 별도 특이사항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보 <60년 된 주홍글씨 지우다> 제하의 연속보도는 본보 사회부 기자들이 단독으로 취재 및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관련 보도는 과거부터 존재해왔으나, 본보에서 다룬 내용과 관련되는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본보 보도 이후 경찰은 최초의 압수수색에 나섰고, 수원시 역시 최초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며 관계 기관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이에 따라 타 매체에선 집결지 단속 상황 및 폐쇄 현황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으며, 본보가 주도해 온 흐름에 따라 보도했습니다. * <도표> 타 매체의 반향 보도일시 언론사 기사 제목 6월1일 중앙일보 "오빠"아가씨의 마지막 호객…60년 수원역 홍등가 불꺼졌다 뉴스1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이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합니다" 6월2일 경인일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홍등이 꺼졌다…60여년만에 슬픈역사속으로 뉴시스 수원역 성매매 집결'홍등가' 60년만에 불꺼졌다 8월24일 연합뉴스TV 문 닫는 집창촌…수원역 이어 평택역도 폐쇄수순 이외 타 매체에서 총 38건의 관련 기사 보도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보 <60년 된 주홍글씨 지우다> 제하의 연속보도는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완전한 폐쇄‘를 이뤄냈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폐쇄 직후 집결지 일대를 시찰한 뒤 “단기간에 어려운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으며,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경기일보의 꾸준한 관심과 날카로운 지적이 60년 만에 관계 기관을 각성케 하고 60년 만에 집결지를 폐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과 언론, 경찰의 힘이 모여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하며 본보 보도에서 지적한 바에 따라 집결지 폐쇄 이후를 위한 정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원시는 6월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 43억원을 확보, 개발방안 마련에 착수했으며 마스터 플랜 구축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본보 보도는 취재 과정에서부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와 관련된 ‘최초의 성과’들을 이끌었습니다. 하나의 집결지를 두고 경기남부경찰청, 수원남부경찰서, 수원서부경찰서로 갈라져 있던 단속 체계는 보도 직후 경기남부청 중심의 지휘체계로 재⋅개편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상 처음으로 집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성매매 강요 혐의를 받는 업주 일가족을 구속한 뒤 추징금 62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이는 수십년간 지속되던 불법 행태에 경종을 울렸으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국내 집결지 중 최초로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수원시는 기자들의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경찰, 소방, 법무부 산하 수원출입국ㆍ외국인청, 시민단체 등을 한 곳으로 모은 ‘주민협의체’를 출범했습니다. 협의체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폐쇄된 집결지가 시민이 바라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장(場)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단 6명에 불과했던 자활 참여자는 본보 지적 이후 60명으로 10배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집결지 터는 철거 및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사진관과 카페, 베이커리 등이 입점하며 진정한 시민의 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상업지구 형성의 발판이 될 상인회 구성을 준비 중입니다. 이 밖에도 60년 묵은 숙제의 해결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파급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기자들은 취재 과정에서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경기도에서 성매매를 뿌리 뽑겠다’는 약속을 공언토록 했고, 평택 쌈리라는 또 다른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폐쇄에 이어 평택 쌈리도 압수수색을 비롯한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폐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평택시는 재개발 계획을 바탕으로 평택역 일대 변화를 모색 중이며, 민간 개발업체의 진입을 통해 1천%를 뛰어넘는 용적률로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보 논설위원실은 ‘수원, 60년 집창촌 폐쇄 초읽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신문에 싣는 등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논설위원실은 “(본보 보도에 따른 경찰의 압수수색은) 경기 경찰에 예가 드문 작전이었다”며 “집창촌 단속의 목적은 집창촌 폐쇄, 궁극적으로 사창가를 없애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본보 취재진에 전한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의 약속은…거점을 옮겨가며 생존하는 집창촌 생리를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며 “(성매매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대표적 폐습이다. 없애야 한다. 이게 확실한 뿌리 뽑기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심층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경찰이 사상 최초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는 점, 보도 이후 수원시가 탈성매매 자활 지원 등 집결지 정비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했다는 점, 최종적으로 집결지가 완전 폐쇄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2021년 경기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에서도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해결책 제시가 쉽지 않은 문제지만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며 “문제 해결에 경기일보가 앞장서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는 제언도 있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와 관련,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등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5회 전체 총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11월

제375회(2021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1-06 SBS 신정은·최선길·한성희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절반의 한국
4-02 경향신문 배문규·최민지·박채영·문광호·김유진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6-11 강원도민일보 오세현·정승환·정민엽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8-01 광주일보 김지을·정병호·김민석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8-07 강원일보 최기영·이현정·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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