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V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은 수년 전부터 당위적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후위기를 외신이나 그때그때의 이상기후에 주로 기대 ‘경고’하거나, 정치산업 논리에 기대 ‘정쟁화’하는 보도 양태가 대부분입니다. 이와 다르게, 총체적이고 집약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대중들에게 감각, 이해시키고, 국제적 맥락에서 한국인으로서 함께 고민하도록 하는, 이른바 기후위기 보도의 한 전거를 만들어 보고자 했습니다. COP26의 중요성을 내다보며 올해 초부터 현지 취재환경을 강구하며 반년 가까이 준비한 보도결과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지난 2년 가까이 해외출장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2030년, 나아가 2050년을 결정짓는 변곡점으로서의 COP26이라는 각별한 의미, 기후위기 이슈의 위중함, 영국정부의 COP26 개최의지 등을 검토 확인하며 지난 여름부터 출장을 본격 준비했습니다. 비표 등록을 위해 한국기자협회에 국제기자증을 신청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백신 문제, 현지 취재 가능성, 항공료 인상, 숙박시설 제한 등을 조사하며 취재제반 환경을 미리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실제 정부관계자조차 막상 COP26이 열린 글래스고의 숙박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런던에서 출퇴근한 경우들이 발생했습니다.
2) 해외현지 취재의 통상 문법은 미리 ‘준비’한 주제나 소재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현지 기반의 영어권 매체만큼 취재역량이 바로 갖춰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무엇인지 사전취재 등을 했고, 그 한 결실로 의장국인 영국 정부가 선진국은 2030년까지, 나머지 국가들은 늦어도 2050년에는 석탄 사용을 중단하는 성명에 동참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을 국내외 기후환경단체와 외신, 주한영국대사관 등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같은 시기 한국의 2050탄소중립위원회도 국내에서 2050년 이전 석탄이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2050년 탄소중립시나리오와 이러한 목표를 지향하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설정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전세계가 탈석탄에 대한 고민을 본격화할 수밖에 없단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취재를 바탕으로 COP26 개막을 일주일 앞둔 10월25일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라는 문패의 사전 기획을 시작하며 <기후재앙 마주한 세계 `2030년 지구 결정짓는다>, <산업혁명 영국서 ‘탈석탄’ 선언, 넷제로 미루는 중국과 러시아가 관건> 등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탈석탄 공동선언이 가능한지가 COP26의 주요 쟁점이라는 것을 명확히 확인했습니다.
3)사전 기획을 취재하면서, COP26 현장으로 출국하기 전 2030년대 탈석탄을 요구하는 영국과 미국의 제안을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기후회의 개막 전인 10월30일 단독보도하며 어젠다를 본격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17328.html) 그러나 닷새 뒤인 11월4일 다방면의 현지취재를 통해 한국 정부가 석탄 퇴출 선언문에 서명했다는 반전과 다만 외교부 환경부와는 상의없이 이뤄진 사실 등을 확인해 5일 온라인 기사(6일치 지면 기사)로 후속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국과 한국에 있는 이동규 외교부 기후환경과학부장, 한민영 외교부 심의관,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 성시내 산업부 온실가스감축팀장 등 숱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직접 취재했고, 나아가 산업부는 성명 취지에만 동의할 뿐 성명 내용과 같이 주요 경제국인 한국이 2030년대 탈석탄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까지 추가(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18098.html)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후외교-정치의 의미를 제대로 짚고 전달한 보도로, 일련의 사안을 단독보도한 기사는 국내외 매체가 사실상 재보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4) 앞서 언급한 단독 보도뿐 아니라 전세계 기후변화 흐름 최일선에 있는 당사자들을 찾아나선 기획물도 함께 이어갔습니다. 사전기획보도 과정에서 COP가 본격화한 시점에 태어나 누구보다 기후문제에 예민한 Z세대를 “COP세대”로 명명하며 1997년 태어난 쿄토 청년, 툰베리 인터뷰 등의 방식으로 기후문제에 대한 독자들 관심을 제고하고자 했고, 글래스고 현지에서도 인터뷰를 통해 3세계, 여성, 흑인 등의 중층의 정체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당사자성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며 국내 독자들의 관심과 기후위기에 대한 상상력을 증폭하고자 했습니다. 10월26일치 <COP세대 24살 야마모토 “교토의정서는 인류를 구했나”>, 11월8일치 <우간다의 툰베리 “기후위기 피해국가 도울 기금 만들자>, 12일치 <몽골 툰베리 ”가뭄, 홍수 덮쳐 식량난...세계 지도자들 거짓말 그만>, 16일치 <17살 제시 “COP26에 좌절...거리선 희망 찾아> 등은 우리 주변의 미래세대의 언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우간다 국적의 바네사 나케타는 미국 언론이 기후청소년들을 단체로 인터뷰하면서 내건 표지사진에서 흑인인 바네사만 잘라내 인종차별 피해자로도 유명해진 청소년기후활동가입니다. 그는 COP26을 앞둔 11월 둘째주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언론으로서는 바네사를 최초로 이메일 인터뷰했고, 8일자 <“내년, 내년, 내년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행동해야> 등 청소년들이 주도한 글로벌기후시위 등을 현장에서 취재하며 이를 기사, 영상 등으로 기록하고 보도했습니다.
5) 기후위기 대응은 산업개편과 습속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앞서 주요 선진국이 먼저 시도한 위기대응에 대한 사례연구는 국내에 그 자체로 중요한 정보이자 참고사항이 되기에 언론의 주요 구실이기도 합니다. 11월9일치 영국의 노동조합활동가이자 영국 정부의 녹색일자리 TF에 참여하는 수 페른 인터뷰(<“탈석탄 원치 않던 영국 노동자들, 지금은 변하고 있다>), 10일치 프랑스 보험회사 AXA의 ESG총괄 임원 셀린 수브란과의 인터뷰(<“장기적 좌초자산, 석유와 가스에도 투자 피하라”>), 18일치 기후환경선진국인 영국의 ‘제로웨이스트’ 현실에 대한 관찰기록(<꼭 필요한가요? 덜 쓸 수 없나요?>), 12월2일치 풍력발전 선진국인 스코틀랜드의 실태를 들여다본 르포(<탈탄소 주도한 ‘바람농장’ 스코틀랜드 전력 97%가 재생에너지>)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각각 1회성 보도에서 멈춘 게 아니라, 국내 복귀 후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함께 제작하는 유튜브 <기후싸이렌>을 통해 이런 콘텐츠들을 ‘리뷰’하며 거듭 일반 독자는 물론, 이해관계자들과 접점도 높이며 대중 이해와 체감도를 제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회사명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일본 <요리우리> 기자 외 익명 취재원은 없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최우리, 김민제 기자는 영국 글래스고 COP26 행사장 등에서 2주 동안 외국 기자, 외국 시민사회활동가, 한국 정부 관계자 등과 소통하며 현장 취재를 하였습니다. 기사와 사진, 영상 취재를 모두 하였습니다.
-6일자 지면용 탈석탄 서명 한국 참여 논란 기사를 함께 쓴 국제부 박병수 선임기자와 기후팀 김정수 선임기자는 최우리, 김민제 기사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영국 시간 5일 새벽 2시)에 배포한 온라인 단독기사 <한국이 석탄발전 퇴출 서명했다는데…산업부 “그건 아니고”>를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지면용으로 재가공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두 선임기자에게는 기자상 상신에 대해 승낙받았고 두 기자는 상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면 기사에 김민제 기자 이름이 빠진 이유는 지면 부족 때문으로, 신문사에서는 지면 기사 작성에 기여한 기자가 있을 경우 관행상 종종 이런식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한겨레>는 지난해부터 디지털-지면 분리제작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배포된 기사들을 지면용으로 묶어 재가공하고 있습니다. 지면용 문패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는 온라인용 <COP26 글래스고 통신> 기사의 재가공물입니다. 글래스고 현지 취재를 통해 작성한 기사만 30꼭지가 넘고, 사전기획까지 더하면 40꼭지 가량이 됩니다. 현지 시차 문제와 함께, 사실상 밤낮의 구분이 없이는 기사발굴과 소화가 어려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단독 보도한 ‘한국의 탈석탄 서약 서명 논란 보도’는 6일자 토요판에 실렸는데 한겨레신문의 토요판은 타블로이드판형으로 뉴스보다는 기획물을 중심으로 제작된다는 점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COP26 글래스고 통신 전체 기사 링크 https://www.hani.co.kr/arti/SERIES/1666/home01.html (30여개 기사 링크 한글파일 첨부)
-영국 글래스고 COP26을 취재한 기자가 한겨레 기자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2주 동안 글래스고에 현지 취재를 한 유일한 취재진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머문 10월31일 밤부터 11월2일 오전까지 청와대 출입 36명의 펜기자들은 글래스고에서 1시간 떨어진 에딘버러에 머물며 정상 발언 중심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런던특파원(연합), 파리특파원(조선일보), 환경부 출입기자단(세계일보, 뉴스1, 데일리안, 전자신문 등 4개사)은 정상세션(1~2일)이 끝난 11월4일을 전후해 글래스고를 떠났습니다. 사실상의 정상회의 소개에 머물렀으며, 대부분 매체가 기존처럼 결국 외신에 의존해 기후회의를 인용보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탈석탄 시점은 기후변화 뉴스에서 가장 핵심 뉴스였습니다. 현지시각 4일은 COP26 의장국인 영국이 정한 ‘에너지의 날’로 탈석탄 서약에 서명한 국가 리스트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었습니다. 하루 전인 영국시간 3일 저녁부터 <포브스> 등 외신들이 한국의 참여 여부에 대해 미확인된 단독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5일자 <경향신문>은 외신들의 보도를 이어받아 한국은 서명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1면에 적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오보였습니다.
<한겨레>는 현지 취재를 통해 5일 오전 한국 정부가 서명은 했지만, 서약 내용과 다른 엉뚱한 답변을 한다는 단독보도를 했습니다. 이어, 8일 <중앙일보>는 포브스 기사를 언급하며 <외신도 놀란 ‘한국 탈석탄 서명’, 정부 “이행 약속은 아니다”>라며 <한겨레> 보도를 사실상 재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10일치 <그들의 거짓선언, 세계가 속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석탄발전 2050년 고수 사실을 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18일치에 <국내선 2050 탈석탄, 해외선 2030년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해명자료를 통해 <한겨레> 보도를 공식화했습니다. (파일 첨부)
<한겨레> 보도는 주말이 지난 한국시간 8일 오후 영어판으로 번역돼 외국 정부와 외신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https://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1018394.html)
트로이 스텐가론 미국 한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외교 전문 온라인 매체 <디플로마트(Diplomat)>에 11월12일 위 <한겨레> 영문기사를 본문 링크에 삽입하는 식으로 인용하며 “한국은 COP26에서 무엇을 약속했나”(What did South Korea Promise COP26?)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였습니다. https://thediplomat.com/2021/11/what-did-south-korea-promise-at-cop26/
범유럽미디어인 <EURACTIV>도 한국 정부의 말바꾸기를 꼬집었습니다.
https://www.euractiv.com/section/energy-environment/news/the-green-brief-powered-by-habitat-for-humanity-germanys-shambolic-energiewende/ (하단부, 파일 첨부)
관련 기획 기사들도 다른 언론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보도를 이끌어냈습니다. <한겨레>가 현지 인터뷰 보도한 바네사 나케테에 대한 인물 기사를 이후 9일치로 <경향신문>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파일 첨부)
10일치 <한국기자협회보>에서는 “실천 없는 취재는 뭔가 부족… 기후위기에 진심인 기자들”의 첫 사례로 글래스고 현장에 가 있는 <한겨레> 기자를 취재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세계 197개국이 참여하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는 2015년 파리총회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의미부여, 평가가 필요했음에도 국내 매체는 외신 위주로 다뤘습니다. 최근 2~3년 동안 기후변화 뉴스를 다루지 않는 세계 유수의 언론사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또 관점을 담아 기후변화 뉴스를 전하는지가 차별화된 뉴스를 쓰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COP 현장 취재는 물론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사전기획을 통해 국내 매체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기후위기 대응 보도를 이끌었다고 자평합니다. 전문가들과 사내 외부 콘텐츠평가위원들, 그리고 일반 독자들, 정부/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숱한 피드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 23일자로 펴낸 이슈와 논점 1895호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주요 논의 동향과 시사점>에서는 이번 COP26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탈석탄 청정전환 국제선언에 참여한 한국 정부의 해명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협정 서명에 참여하면서도 자국의 특수성을 설명한 것과 차이점이 있다는 지적을 했는데, 이는 <한겨레> 기사 내용과도 같았습니다. (파일 첨부)
보도 시점, 또는 이후 청년기후단체 GEYK, 소비자기후행동 등 한국기후환경단체들로부터 한국의 탈석탄 성명 해석을 포함해 글래스고 현지 분위기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수차례 받았습니다. <한겨레> 단독보도들에 기반한 요청이었습니다. 한국 3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모임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은 “한국 산업부 장관이 서명한 ‘2030년대 탈석탄 선언’에 대해 (한국 정부가) 단순한 ‘노력’의 의미로 해명하는 등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COP26 폐막 이후 발표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선진국들의 경우 2030년대에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한 서명에 동참한 것은 긍정적인 진전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여전히 2050년을 석탄발전소 퇴출 시점으로 설정하고 있어 약속이행 의지를 갖고 서명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짚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도 글래스고 소식을 회원들에게 전하는 이메일 뉴스레터에서 <한겨레> 기사를 주요하게 소개했습니다. 사안에 대한 레퍼런스로 <한겨레> 단독보도 및 기획보도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조심스레 자평해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주요소재로 삼는 여성대중잡지인 <마리끌레르>(한국판)에서도 신년기획 기사 중 하나로 “탈석탄이 가능한 걸까요”라는 질문의 짧은 글을 글래스고 총회를 보도한 <한겨레> 기자에게 요청해왔습니다. 이번 기사들이 어떻게 일반 독자의 관심을 제고하고, 확대시켰는지 보여주는 단편의 사례라고 자평해봅니다.
지식과 관심을 넓히기 위한 사전기획(기후위기 당사자들 인터뷰, COP26의 역사와 의미, 전망 등), 국제적 관점에서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의 문제점을 드러낸 현지 단독보도(탈석탄 동맹 가입 후 딴소리), 국제청년사회가 원하는 기후정치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산업금융 변화 등 다양한 소재를 기사화하면서 각기 관심이 다를 법한 독자들의 서로 다른 질문에 집요하게 답해보고자 했습니다. 무관심한 이들의 관심 제고라는 취지가 디폴트였을 겁니다.
이제 인간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으로 부정하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2030년, 나아가 2050년의 지구환경은 각기 중대한 변곡점으로 간주되고 있고, 그 길목에서 이번 COP26의 과제는 대단히 절실했습니다. 이해관계자 따라 COP26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겠으나, 국내 여느 매체를 통해서 체득할 수 없는 취재정보로 그 판단에도 깜냥의 기여를 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기후위기가 정쟁의 수단에 머물거나, 위기만 부각되는 선정주의의 소재로 활용될 수만은 없습니다. 이런 취지와 노력을 한국기자협회 심사위원님들로부터 평가받고자 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취재 및 보도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5회 전체 총평
제37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2편의 출품작 중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달에는 최종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출품작은 신선한 접근 방식이나 좋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8편의 출품작 중 SBS의 <잇단 경찰 부실 대응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신변보호 여성 피살 사건의 안타까운 내막을 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후속 대책까지 이끌어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편의 출품작 중 경향신문의 <절반의 한국>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여러 지역 언론이 끊임없이 보도해왔던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참신하고 내용이 충실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무직 일자리의 남방한계선, 강릉 지역 여고 졸업생 추적 보도 등을 통해 지방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상투적으로 보이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총 13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강원도민일보의 <강원도교육청 예산 낭비 논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산이 헛되이 쓰이는 현장의 실사 보도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보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예산 낭비가 강원도교육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란 점에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기다려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4년 전 그때처럼…학생노동자 올라탄 ‘꿈’사다리 흔들리지 않도록> 보도와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보도 2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일보의 보도는 지난해 10월 여수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학습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원일보의 <감춰진 진실> 보도는 그동안 납북귀환어부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으나, 대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총괄적인 데이터까지 조사해 담은 사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좋은 보도를 위해 헌신한 기자들의 열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새해에도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