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저는 ‘한국 사회 고질병’인 저조한 출산율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평소 주변 지인들과 ‘왜 아이를 갖지 않는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곤 했습니다. 여러 의견을 종합하면 문화적‧제도적 원인이 있겠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이 예비 엄마‧아빠를 두렵게 했습니다. 일과 양육,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도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무엇이 이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인지 커뮤니티 관계자와 기업 인사팀, 제보자, 변호사 등을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업의 규모나 분야를 막론하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부당전보나 부당해고 등 직간접적인 제약을 주는 기업 실태를 발견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쪽을 취재하면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지난해 육아휴직 후 복귀한 워킹맘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선택한 사실을 파악하고 단독 취재에 나섰습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A씨가 업무 복귀 바로 전날 극단선택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이버는 A씨가 사망했다는 부고 메일만 돌렸을 뿐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A씨 동생과 통화하며 “언니가 육아휴직으로 인한 직장 내 괴롭힘을 수차례 호소했다”는 주장을 들었습니다. A씨가 남편에게 “워킹맘이 죄인인가”, “회사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 “회사를 관둬야 하는 걸까. 계속 괴롭혀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병까지 얻었어”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 사건을 직장 내 괴롭힘(근로기준법)과 육아휴직 부당대우(남녀고용평등법)로 나눠 수사에 착수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네이버 입장을 듣기 위해 네이버 관계자와 통화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설명해야 할 것 같다며 판교에서 제가 있는 서울 서초구까지 직접 와서 해명했습니다.
이 사건 보도가 나간 직후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제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문제가 확산했습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보도 다음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네이버 워킹맘 극단선택 사건과 관련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 위반이 발견되면 엄정히 처리할 것이다. 그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쓰다 버리고, 돈 떼먹고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괴롭힘’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태도가 아니라며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든 것이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율과 자치가 돼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니까 문제”라며 “열심히 근로감독을 해서 법을 지키는 기업 관행을 만들도록 유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응원과 공감에 힘입어 후속 보도를 위한 취재에 나섰습니다. 저는 일산 법원도서관에서 육아휴직 부당대우 관련 단어를 검색했더니, 한 여성 변호사가 둘째를 임신한 후 육아휴직을 마친 뒤 로펌으로 돌아왔는데 대표변호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사건을 접했습니다. 대표변호사는 저와의 통화에서 “육아휴직 사용 후 계약 해지는 업계 관행”이라는 등 황당한 해명을 했습니다. 저는 육아휴직 끝나니 내쳐진 여성 변호사 사건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이후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전주혜 의원실과 공동으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간담회 토론자로 참석한 저는 대기업에서부터 5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으로 갈수록 제도 도입률 및 활용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듣고 추가 기획 보도했습니다. 저는 현재까지도 끈질긴 자세로 후속 취재 중입니다. 현재 한 유명 증권사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펀드매니저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노동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인 사실을 제보받아 취재 중에 있습니다. 저는 한국 사회 고질병이 쾌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취재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게나마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직접취재(바이라인)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 이 기사와 관련해 타 매체가 선행보도한 사실과 기사를 표절한 사실이 없습니다.
2) 거의 모든 언론사(수십군데)가 저 또는 고용노동부를 통해 팩트체크를 한 뒤 제 기사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메이저 언론사에서는 전문가 칼럼 코너에서 ‘워킹맘을 죄인인가’ 등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매체는 제 보도와 관련해 여러 커뮤니티에서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 방향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1) 네이버에서는 자유롭게 근무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2)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엄정히 수사하겠다며 열심히 근로감독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5월 1일 ‘워킹맘&대디 현장 멘토단’을 출범시켰습니다.
3) 한국여성변호사회와 전주혜 의원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법안 발의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살보도 윤리강령, 반론권 보장 등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소속사 확인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첫 단독 보도가 4월에 이뤄진 이후 후속 단독 기사 및 기획 기사가 모두 5월에 보도되어 5월 이달의 기자상으로 신청하게 됐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