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 시대다. 하지만 이면에는 그만큼 죽는 동물도 많다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중앙일보는 이 간극에 주목했다. 지난 3월 양평에서 1200여 마리의 개·고양이 사체가 발생되는 등 반려동물 유기 사건이 반복되자 취재진은 반려동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추적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버리는 시스템’을 대량 유기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해왔다. 이에 반려동물의 대량 생산 현황과 공장식 생산 체제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원인을 들여다보고자 취재에 돌입했다.
취재진은 경매장에서 30만원에 거래된 말티즈 한 마리 ‘88-3’의 70일(통상 반려동물은 태어난지 두 달 내외에 거래된다)을 추적했다. ‘88-3’은 반려동물 유통의 상징적 공간인 경매장에서 상품으로서 불리는 반려동물의 이름이다. 약 250마리를 보유한 말티즈 전문 번식장에서 태어났고, 국내 최대 규모 경매장에서 낙찰된 말티즈 ‘88-3’은 국내 유통 경로를 거치는 반려견의 표준이자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반려견 생산-유통 체제의 실핏줄인 펫숍에서 ‘88-3’은 55만원에 거래됐다. “코 색이 옅고 사시가 있다. 배꼽 탈장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상품성이 떨어진 ‘88-3’의 사연을 통해 반려동물 운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외모’임을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유통 과정의 실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최근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유통 현장을 상세히 묘사한 보도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2016년 SBS 동물농장이 보도한 ‘강아지 공장’ 사태와 2019년 한겨레신문이 동물판매업 허가증을 직접 확보해 잠입 취재를 한 보도 정도가 전부였다.
중앙일보는 반려동물 유통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는 점, 영업 종사자들도 반성과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아지 번식장 3곳(불법 포함), 경매장 1곳, 오프라인 펫숍 4곳 등 현장을 방문해 보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영업 종사자들의 허가를 받은 뒤 취재를 진행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경매장인 대전 유성구 코카갤러리 경매장을 운영하는 홍성호 대표는 반려동물 산업의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며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는 데 동의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양육자를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아지가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집으로 오는지’ 과정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취재진은 모든 유통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이러한 물리적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보도 이후 “강아지가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줄 전혀 몰랐다”는 등의 반응이 많았다. 다만 ‘강아지 공장’으로 인식돼있는 번식장에 대해서는 불법 번식장, 소규모 번식장, 깨끗하고 위생적인 대규모 번식장 등 현장의 다양한 단면을 객관적이고 균형있게 보여줌으로써 독자의 자율적인 판단을 유도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관련 선행보도가 없으며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가 없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반려동물 유통과정을 추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중에 하나는 관련 통계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국내 반려동물 등록률이 낮은 영향이 크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연간 반려동물 생산·유통 마릿수에 대한 통계 추산조차 내놓지 않아 동물 보호 단체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취재를 진행하는 도중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거래내역 신고제를 새로 도입하고, 동물 등록제의 기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판매업자에게만 의무하던 등록제를 생산업자, 경매업자 모두에게 의무하도록 규제를 더한 것이다.
보도 이후 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1일자로 반려동물연구단을 신설하겠다는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2018년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를 내는 등 관련 통계와 연구를 낸 적도 있지만, 이후 반려동물 관련 부서가 소실돼 최근 3년 간 관련 연구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또 보도 이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리서치코리아가 펫숍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등 크고 작은 반향이 잇따랐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갈등·차별 조장 금지’ 조항을 지키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취재진은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편항된 이미지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불법 번식장부터 위생적인 번식장까지 현장의 다양한 모습을 균형있게 전달했다.
또 반려동물 유통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첨예한 이익 충돌의 민낯을 파헤치고, <“이건 기사에 쓰지 말라” 반려동물 판매업자 뜻밖의 제안 [현장에서]>라는 취재 후기성 보도를 통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얼핏 한 축으로 보이기 쉬운 단체 내에도 주장과 갈등이 교차하는 점을 고려해 동물보호단체 5곳(동물자유연대, 케어, 비글구조네트워크, 카라, 위액트 등), 협회 4곳(반려동물판매협회, 반려동물생산판매자협회, 애견협회, 펫산업연합회) 등을 모두 취재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위와 같이 접수하는 <말티즈 ‘88-3’ 이야기-반려동물 유통 추적 기획>과 관련해 외부 기관에 수상을 지원한 사실이 없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된 사항이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