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인 비를라카본코리아(이하 BCK) 사내하청 노조 60여 명의 조합원들이 지난 3월 3일 일손을 놓고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 주원료인 블랙카본 미세분말을 제조하는 BCK는 인도계 다국적기업으로, 여느 석유화학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공정상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일을 사내하청에 맡겨 왔습니다. 2021년 기준 시급 10,900원, 초과근무가 없을 시 10년 차 노동자 연봉 2600만 원. 노조는 처참한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과 거리 선전전, 삼보일배와 108배를 수차례 진행하며 힘든 투쟁을 이어갔지만, 지역 언론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파업 67일째인 지난달 8일 새벽. 노조 간부 2명이 40m 높이의 공장 사일로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곧바로 현장으로 차를 몰아 달려갔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도록 서둘러 르포를 썼습니다. 이후 몇몇 조합원들과 만났습니다. 카본 실험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십수년 동안 원청의 지시를 받고 일해왔다는 겁니다. “증거가 있습니까?” 한 조합원이 차 트렁크에서 구깃구깃한 종이 몇 장을 꺼내 보였습니다. “파기하라고 했는데 혹시 몰라 들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기자 수첩을 꺼내 취재를 시작했고, 데스크에 기획을 보고했습니다. 불법파견을 밝힐 근무일지가 세상에 공개된 순간이었습니다.
2023-05-09 07:00
[단독]여수산단 BCK 블랙카본 실험실 '불법파견' 의혹
https://nocutnews.co.kr/news/5939933
2023-05-10 07:00
[단독]BCK 불법파견 증거 '파기'…조직적 은폐 논란
https://nocutnews.co.kr/news/5940709
2023-05-11 08:00
"손전등 들고 깜깜한 창고로"…여수산단 BCK 산안법 위반 논란
https://nocutnews.co.kr/news/5941472
2023-05-11 16:17
[단독]BCK 파업 대체인력 '불법성'도 농후…손놓은 노동부
https://nocutnews.co.kr/news/5941989
# 고구마 줄기처럼 나온 BCK 불법 탈법의 온상...2023년 실화?
전남CBS는 지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비를라카본코리아 불법파견 의혹> 연속보도를 통해 석유화학 최종 단계 부산물인 블랙카본을 취급하는 전남 여수국가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원청인 BCK의 각종 불법과 탈법 정황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특히 원청 직원들이 하청 노동자들의 블랙카본 실험실 근무를 직접 관리감독하는 등 불법파견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근무일지를 단독으로 공개했고, 노조 설립을 계기로 증거 파기를 지시하고 노조인 협상 당사자인 하청사를 교체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정황을 단독 보도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야적 창고에서 손전등에 의지해 이뤄지고 있는 위험천만한 야간 작업, 까만 카본 분진 속에서 근무하면서도 방진복과 마스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하청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특히 원청인 BCK의 대체인력 투입이 헌법상 보장된 노동3권에 위배되는 등 불법성이 농후하다는 노동법 전문가들의 견해를 밝히고, 근로감독 기관인 여수고용노동지청이 이를 묵인하면서 파업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
불법파견 의혹과 관련 증거 제공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논란 등의 보도에서 주요 취재원은 모두 BCK 사내하청 노조원들로 파업 과정에서의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그 외의 노동법 전문가들의 자문 내용은 모두 기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으며 취재 현장에서 처음 만난 노조원들이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현장 취재를 포함해 보도에 필요한 모든 취재는 최창민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남CBS가 단독으로 비를라카본코리아 불법파견 의혹과 조직적 은폐 논란 등에 관한 연속보도를 이어갔으며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주요 방송사와 지역 일간지 등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며 타 매체 반향은 따로 정리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일당 7만원, 100시간 초과근무...언론의 외면 속에 드러난 대한민국의 민낮
새까만 분진, 조명 없는 야간 작업, 10년 차 일당 7만 원, 한 달 100시간 초과근무 등. 석유화학 최종 부산물인 카본을 취급하는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은 탄광 갱도의 막장과 다름없었습니다.
원청의 불법파견 문제, 하청업체 파업 시 원청의 대체인력 투입의 불법성 등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헌법상 보장된 노동3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파업에 나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어두운 현실이 이번 연속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 60일간 진척 없던 노사 협상... 4회 연속 단독보도 이후 달라진 분위기
“노예의 삶을 끝내겠다”
공장 사일로 고공농성에 나선 노조 지도부가 동지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보도를 통해 원청에 대한 사회적인 비난 여론이 높아졌고 장기 파업에도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던 원청과 하청의 협상 태도의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노사가 타협안에 신속히 합의, 고공농성이 사흘 만에 종료됐고, 71일간의 긴 파업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노사 양측은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과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를 약속했고, 2년 연속 기본급 인상, 특히 10년차 일당 7만 원 개선을 위한 호봉제 도입에 합의했습니다.
전남CBS의 <비를라카본코리아 불법파견 의혹> 연속보도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참다못해 파업에 나선 BCK 사내하청 노조의 절박함을 세상에 알리고 ‘위험의 외주화’를 서슴치 않았던 석유화학 기업의 민낯을 드러내며 자본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전남CBS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