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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93회 · 2023년 5월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9-06

검은 속삭임 “널 구해줄게”

MBC충북 보도국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폭행과 협박 없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정말 처벌 수준 낮나?” 호감과 신뢰를 얻고 거짓 사랑을 속삭여 아동·청소년들의 성을 착취하는 일명 ‘그루밍 성범죄’를 처벌하는 법이 형법 305조 미성년자의제강간죄입니다. 범행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이 없었기에 가해자를 성폭력특례법으로 처벌할 순 없지만, 미성년자의제강간죄를 적용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강간죄에 준해 처벌하게 됩니다. 피해자의 동의 여부, 범행 경위와 상관 없이 미성년자를 성 착취한 범죄를 엄히 처벌하겠다는 입법 취지가 담긴 것입니다. 미성년자의제강간죄의 양형 기준 기본형은 2년 6개월~5년입니다. 그러나 입법 취지가 무색하게 초범이거나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가 있으면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n번 방’ 사건 이후 미성년자 보호 필요성이 강화되면서 피해자 나이를 만 16세 미만으로 상향했지만, 실제 처벌 수준이 입법 취지와 달리 낮다면 실효성이 있을까? 미성년자를 성 착취 대상으로 삼은 죄, 그 죄의 무게만큼 과연 처벌도 무거울까? 이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취재진은 미성년자의제강간죄 5년치 판결문을 해부해보기로 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미성년자의제강간죄 5년치 판결문 전수분석 통한 팩트체크 취재진은 미성년자의제강간죄 5년치 판결문 687건, 피고인 737명에 대한 전수분석에 나섰습니다. 범행 경로와 수법, 집행유예 유무, 선고 형량, 양형 사유, 피해자의 나이 등을 전격 해부했습니다. 판결문들을 살펴보니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랜덤채팅을 통한 성인들의 미성년자 성 착취가 심각했고, 그 양상도 다양했습니다. 취재진은 범죄 경로와 수법을 진단했습니다. 또, 폭행과 협박이 없고, 미성년 피해자가 성관계에 동의했다거나 피해자 측과 합의가 이뤄졌다는 이유 등으로 가해자들에게 대다수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있는 현실을 비롯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검증했습니다. [팩트1] 미성년자의제강간죄 1심 피해자의 72%가 온라인을 통해 가해자와 접촉하게 돼, 대면을 통한 피해보다 4배 많았습니다. [팩트2] 미성년자의제강간죄 1심 피고인 중 미성년자의제강간죄 한 가지만 저지른 단일범보다 다른 범죄를 동반해 복합 범죄로 나아간 피고인이 더 많았습니다. 복합범이 55%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고, 단일범은 44%에 그쳤습니다. [팩트3] 미성년자의제강간죄 1심 단일범의 평균 선고 양형은 약 2년으로 양형기준 기본형인 2년 6개월~5년에도 미치지 못 했습니다. [팩트4] 미성년자의제강간죄 1심 단일범 중 70.5%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실형 선고는 29.5%에 그쳤는데, 이마저도 40.8%는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팩트5] 미성년자의제강간죄 1심 단일범 중 합의나 피해자의 처벌불원의사를 받은 경우, 96.4%가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이 중 겨우 3.6%만이 실형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한편,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피고인 중에선 73.6%가 합의나 피해자의 처벌불원의사를 받았습니다. [팩트6]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13.2세였고, 피해자 연령이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상향된 이후 최근 3년 간 13세 이상 16세 미만 피해자가 13세 미만 피해자의 약 4배에 달했습니다. ● 미성년자 성 착취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 추적 2018년 2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미성년자의제강간죄 판결문을 분석하면서 랜덤채팅 내 가출청소년을 노린 성 착취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실제 얼마나 취약한지 현장 취재에 나섰습니다. 취재진은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 지원 단체의 자문과 협조를 받아 개인 계정에 10대를 가장해 '가출했다'고 글을 올려봤습니다. 그랬더니 불과 몇 시간 만에 무려 60여 명이 접근해왔습니다. 청주에 있다 했더니 도와주러 오겠다 했습니다. 노골적으로 성적인 대화를 하며, 조건만남을 제안하고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갈 곳 없고 돈이 없는 가출청소년들에게 '헬퍼'라며 도움을 준다는 이들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현장에 나타난 '헬퍼'들, 그들의 거짓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성적인 대화만 일삼던 '국어사전'은 계속 약속 장소를 바꿔 유인하더니 취재진을 만나자, "장난이었다" "집에 돌려보내려 했다" 등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또다른 남성은 조건만남같은 성적 만남을 내심 기대하고 나왔다며 검은 속내를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심리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출청소년들을 성 착취 대상으로 노리는 성인들이 이렇게나 많은 현실에 취재진조차 놀랐습니다. ● 끝나지 않은 피해자의 고통, 풀어야할 숙제까지 성범죄 피해 이후에도 2차 가해와 사회의 편견에 시달려야 하는 피해자의 고통을 조명했습니다. 또한 피해 아동의 영상녹화 진술이 피고인의 반대신문권을 배제한다는 대법원의 위헌 판결로 미성년 피해자들이 법정 진술에 내몰린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미성년자의제강간죄로 보호받아야할 나이를 만 16세로 상향한 법 개정에 대해 위헌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모순적 현실도 짚었습니다.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를 종합적, 다각적으로 집중 취재하면서 아동과 청소년은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 사회가 보호해야할 대상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 대역과 대독을 활용함. 사회 편견을 여실히 보여준 피해자의 주변인에 대해서도 피해자 보호 및 일반인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대독을 활용함.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추적의 경우 유사 사례에 대한 시사물 보도가 이뤄진 적은 있으나, 동일한 형식과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본 기획보도물과 같이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 뉴스 보도는 이례적입니다. 특히, 현장추적과 미성년자의제강간죄 5년치 판결문 팩트체킹을 종합해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를 다각도로 집중 조명한 취재는 없었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별도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암암리에 만연한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를 알려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고, 팩트체킹 취재를 통해 미성년자의제강간죄의 진실을 파헤쳤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고,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를 다루는 만큼 피해자 접촉과 보도 과정에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복수의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 지원 기관들로부터 지속적인 자문과 협조를 받았습니다. 또한 판결문 전수 분석에 있어서도 객관적으로 팩트체킹 할 수 있도록 변호사 3명에게 프로젝트 진행 단계별로 자문을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한국언론학회와 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이 회차 수상작 2023년 5월

제393회(2023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1-06 중앙일보 강찬호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1-08 조선일보 이세영·유종헌·방극렬·임경업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4-02 한국일보 이성원·조소진·박인혜·오준식·한규민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6-10 KBS창원 이형관·손원혁·송현준·지승환·최현진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8-02 부산일보 안준영·양보원·변은샘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9-05 KBS전주 오정현·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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