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제작경위
많은 보도에서 ‘자립준비청년’은 ‘주어’가 아닌 ‘목적어’입니다. ‘00, 자립준비청년에 00 지원’ 같은 발생기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종종 자립준비청년이 주어로 등장하나, 자립준비청년이 주어인 보도물은 대부분 생활고, 은둔·고립, 주거난 등 극단적 상황을 부각합니다. 그 결과로 자립준비청년들에겐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대상’, ‘불쌍한 아이들’이란 낙인이 찍혔습니다. 정책도 왜곡됐습니다. 자립수당 등 금전적 지원을 늘리는 데 집중됐습니다. 본지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실질적 어려움과 기존 정책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대표 취재원을 선정해 누적 2시간 이상 수회에 걸쳐 인터뷰하고, 대화록에서 키워드를 추출해 질문지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질문을 추가해 다음 인터뷰에 활용했습니다. 이런 심층 인터뷰를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관계망 단절, 정착 실패, 고립 과정을 구조적으로 파악했습니다.
◇보도내용
▲(1화) 비자발적 이주에 인맥 단절…다시 고립된 자립준비청년(5월 22일자 1면)
매년 2000여 명의 보호대상아동이 보호종료돼 사회에 발을 내디딘다. 이들은 자립준비청년으로 불린다. 상당수는 출신지역을 떠난다. 시설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서로 멀어진다. 다시 혼자가 된 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홀로서기에 도전하지만, 그 과정은 고되다. 일부는 적응에 성공한다. 다른 일부는 적응에 실패해 고립되고,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또 지역을 옮긴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정책은 최근 양적으로 급격히 팽창했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의 실질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다. 당사자들은 단순한 현금 지원보단 관계망 복원, 지역사회 정착 지원 확대를 희망한다.
▲(2화) 시설 나오고, 터전 옮기고, 인연 끊기니…난 그저 ‘없는 사람’(5월 22일자 2면)
양육시설 출신 자립준비청년 6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5명은 시설에서 나온 뒤 지역이동을 경험했다. 1명은 출신지역에 정착했으나, 함께 자란 친구들이 대부분 지역을 떠나면서 혼자 남겨졌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출신지역을 떠나는 대표적인 이유는 대학 진학과 취업이다. 양육시설의 상당수는 군지역 또는 도심에서 먼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시설에서 나온 자립준비청년들이 해당 지역에 남아봐야 할 게 없다. 일부는 양육시설 출신이란 꼬리표를 지우고자 지역을 떠난다. 반면, 남아야 할 이유는 많지 않다. 출신지역에서 형성된 자립준비청년들의 관계망은 느슨하다. 차별과 편견에 마음을 닫아 또래집단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다. 시설 내에서 형성된 관계망은 뿔뿔이 흩어지는 과정에서 와해된다. 애초에 ‘비자발적’으로 형성됐기에, 흩어져도 유지될 만큼 견고하지 않다.
▲(3화) 돕겠다는 사람들도 그저 ‘동정’뿐…삶의 방향 알려줄 ‘좋은 어른’ 없나요?(5월 22일자 2면)
다시 혼자가 된 자립준비청년들은 고립감과 외로움에 쉽게 노출된다.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양육시설 출신이란 꼬리표를 드러내는 게 두렵다. 자립준비청년을 돕는 시민단체와 재단법인들은 후원금을 모집하고자 자립준비청년들의 생활고를 부각한다. 일종의 빈곤 포르노다. 이는 사회적 편견을 조장한다. 자립준비청년은 ‘동정’이 익숙해진다. 자신도 모르게 점점 수동적으로 변해간다. 시설에서 받았던 자립 교육은 쓸모가 없다. 학교 수업과 같은 획일적 집체교육은 쉽게 망각된다. 그나마 기댈 곳이라곤 자립지원 전담기관인데, 사후관리 기간은 보호종료 후 5년까지다. 취업, 주거, 결혼 등을 고민해야 할 시기엔 이미 사후관리가 종료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역사회 적응에 실패하거나 관계망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이들의 종착지는 사회로부터 단절과 고립이다.
▲(4화) “부처 칸막이 허물어 ‘키다리 아저씨’ 환경 조성해야”(5월 23일자 6면)
최근 수년간 자립준비청년 지원정책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자립수당 인상, 자립정착금 인상, 보호연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많은 정책이 금전적 지원에 쏠려있다. 뿌리가 빈약한 나무에 영양제만 뿌리는 식이다. 뿌리를 건강히 내리도록 지원하는 정책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자립준비 전담인력 부족, 현실성 없는 획일적 집체교육, 정책 간 연계 미흡을 문제로 지적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의 관계망과 사회적 지지체계를 공고히 하고, 정책 간 연계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5화) “커뮤니티 장벽 낮추고 전담인력 늘려 자립 도와달라”(5월 24일자 6면)
심층 인터뷰 과정에서 파악한 애로사항을 정책대안으로 가공하고 각각의 대안에 대한 당사자들의 선호도를 물은 결과, 자립준비청년들은 공통적으로 관계망 및 간접경험 지원을 희망했다. 구체적 정책으로 자조모임인 바람개비 서포터즈 진입장벽 완화, 자립준비청년 당사자가 상주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개설, 획일적 집체교육의 대안으로서 다양한 직·간접경험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 내 은퇴 부모세대를 활용한 멘토링, 사후관리기간 연장 및 자립지원 전담인력 보강 등을 요구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단계부터 ‘실명 표기’를 원칙으로 취재원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자립준비청년 취재원 6명 중 1명은 익명 표기를 요청했습니다. 보도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기사에는 익명 취재원의 정보를 최대한 상세히 기재했습니다. 모든 취재원은 기자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기사 작성자가 모든 사실을 대면 또는 전화로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자립준비청년’을 키워드로 한 선행보도는 대부분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특정인 또는 특정단체의 기부·후원, 중앙·지방정부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정책 발표 등 발생보도였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의 생활고, 주거난, 고립·은둔 등을 소재로 한 취재보도는 있었으나, 자립준비청년의 관계망이 와해되는 경로를 추적해 정책대안을 제안한 보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지의 기획보도 후 <연합뉴스>는 5월 27일 <"길에서 잤어요"…갈 곳 없는 자립준비청년> 제하 보도를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실태를 조명했습니다. <서울경제>는 6월 4일 <"자립은 우리 모두의 문제"…열여덟 어른의 이야기> 제하 기사에서 본지가 인터뷰한 취재원을 재인터뷰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라북도는 5월 30일 <전라북도 자립준비청년등의 자립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본지와 인터뷰한 취재원은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조례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경기도는 5월 30일 <부동산 중대 도우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상남도도 현재 전라북도와 유사한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 중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책들에 본지의 보도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정량적으로 평가할 순 없겠지만, 자립지원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책대안을 발굴하는 과정에 본지의 보도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 측은 본지가 제안한 정책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투데이>는 한국기자협회 및 자사의 언론준리강령 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기존 출품작 재출품은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