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하자 발생, 조치하였으나”
돌 장사한다는 인물이 찾아왔습니다. 석산 업자는 국가항만 건설에 가짜 돌이 쓰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다에 이미 쌓아 올린 수십만 톤을 싹 갈아야 한다고, 새 돌은 지역 업체가 대야 옳다고 말했습니다. ‘수조 원짜리 국가사업에 가짜 돌이라…’, 사뭇 구미가 당겼으나 의도가 빤해 경계를 풀지 못했습니다.
경계심은 곧 들어맞았습니다. 항만 구조물에 쓰인 돌, ‘사석’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습니다. 품질 검사 성적서를 떼봤고, 그것도 못 미더워 시료를 떠와 대학 연구팀에 보냈습니다. 이 작업에 쓰인 보름의 시간과 수고가 헛되이 매몰될 무렵, 정보 공개 청구 자료들이 뒤늦게 날아들었습니다.
‘사석이 쓰인 낱낱의 공사를 공개하라’ 요청했더니, 시공사가 작성한 <하자발생 조치 보고서>를 끼워 보냈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운데 “새만금 신항만 현장 내 호안 단면 하자 발생으로 조치하였으나, 추가 변위 발생”이라고 적혔습니다. ‘추가’란 표현으로 보아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KBS는 이 사고가 궁금했습니다. 사고는 거듭된 듯했고, 피해 규모가 상당한데도 원인은 따로 밝히고 있지 않았습니다. 처음 정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의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지어 올린 항만 구조물이 1년 새 최소 11군데 무너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조사했습니다. 조각난 정보 값은 취재진 손을 거쳐 독특한 자료로써 실증됐습니다. KBS의 기사는 이 결과물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단독/현장K] 새만금 신항만 공사 ‘와르르’…‘땜질’식 덧댐 공사만 11곳
정부가 새만금에 항만을 짓는 사업, 2040년까지 3조 7천억 원을 쓰는 대규모 공사입니다. 이제 서서히 바다를 메워가고 있는데, 항만 터를 떠받칠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는 걸 KBS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자료를 모았습니다. 붕괴 구간은 11곳, 780m에 달했습니다. 전체 구조물 3.7km 가운데 1/5 넘게 하자가 난 건데, 정부는 사고 때마다 돈을 들여 땜질 처방만 덧댔습니다.
이래도 안전한 건지, 궁금했습니다. 정부는 붕괴 사실을 인정했으나, 안전성엔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역설했습니다. 다발성 무너짐은 예상 밖 사고지만, 구조물 속 ‘필터 매트’가 튼튼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KBS는 취재를 더 했고, 흉물스레 패인 구조물 사이로 토목 섬유가 훤히 드러난 현장을 잡았습니다. 돌 틈에 끼이고 짖이겨져 마구 찢어진 채 발견된 누더기, 정부와 시공사가 안심하라며 견고함을 강조한 ‘필터 매트’였습니다.
해양토목공학 분야 전문가 집단이자 정부의 정책 자문 기관인 ‘한국해안·해양공학회’는 KBS 취재 결과를 매우 위태로운 상황으로 진단했습니다. 취재진을 통해 ‘필터 매트’ 손상 사실을 알게 된 정부는 곧바로 전문기관에 새만금 신항만 구조물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의뢰했습니다.
■ [현장K] ‘평택항·영종도’도 기초구조물 붕괴…원인은 ‘설계 부실’?
KBS는 정부가 그간 같은 방식으로 바다를 메워 만든, 또 다른 시설물을 더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1990년부터 최근까지, 30년 사이 지어진 국가항만 구조물에 대한 조사입니다. 대천항 1단계 준설토 투기장, 광양항 준설토 투기장, 부산신항 남컨 준설토 투기장, 인천 송도 공유수면 매립지 등 22곳을 분석했습니다.
현장 취감에 나섰습니다. 평택항과 영종도를 택한 건, 새만금 신항만 피해 사례와 강한 상관성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록물 조사를 통해 파악했습니다. 각 지방 해수청이 작성한 피해 보고서와 항만·해양공학회가 정부에 보고한 기술 자문 검토서 등이 그것입니다. 항만 구조물의 붕괴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반복돼왔습니다.
KBS는 구조물 붕괴 원인을 쫓았습니다. 학계와 업계, 정부가 작성해둔 과거 보고서와 논문 등에서 객관적 데이터를 뽑아냈고, 근거 삼았습니다. 취재진은 서해의 극심한 ‘조석간만 차’를 이 현상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간만차가 만든 수압을 구조물이 버티지 못했다는 결론입니다. 대학 연구팀과 함께 분석한 조수위 가압 수치와 ‘백중사리’ 때 피해가 집중됐다는 통계 데이터 등이 뒷받침됐습니다.
정부 역시 간만차 수압 영향을 미리부터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각마다 단순 사고로써 기록만 해뒀을 뿐, 정책으로 수렴하진 못했습니다. 현상을 공통화할 실증 연구를 따로 하지 않았고, 그릇된 설계기준을 그대로 둬 부실을 부추겼습니다. 사고가 또 날 때마다 각 지방청 판단에 맡겨 피해 복구만 거듭했을 뿐입니다. KBS 보도 뒤, 정부는 곧바로 TF를 발족했습니다. 전국의 유사 피해 사례를 분석하기 위해서입니다.
■ ‘일본 기준 그대로’…항만 기초 구조물 부실 이유 있었다
현장을 확인하고 방대한 자료를 취감했습니다. 이제 취재진이 궁금한 건, 수십 년이나 되풀이된 ‘부실 설계’ 이유입니다. 그래서 ‘국가건설기준’을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발간한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에 대한 분석인데, 놀랍게도,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국가 기준 자체가 없었습니다.
풍랑이나 너울에 대한 안전성 설계기준은 꼼꼼히 정했지만, 간만차가 만드는 수압 얘기는 기준서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조석간만 차가 가장 큰 해역을 갖고도 국가건설기준에 간만차 수압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건, 이 기준이 실은 우리의 것, ‘한국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 일본이 정한 기준을 그대로 가져다 써왔습니다. 일본의 항만 건설 환경은 우리와 달리 간만차 수압 영향이 적습니다. 조석간만 차가 가장 큰 규슈 아리아케 바다가 5m 정도로, 우리 서해의 절반 수준이어서입니다. 세계 5위권 항만을 보유했지만 정작 우리 해역 환경에 어울리는 설계기준은 여태 만들지 못했던 겁니다. 정부가 주도한 수리모형실험 연구마저 전무한 실정입니다.
KBS 보도는 해양토목 학계와 업계, 그리고 정부 정책 기구 사이 담론을 형성케 했습니다. TF를 꾸린 해수부는 곧바로 항만 구조물 안전성 설계기준을 바꾸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 가운데 익명 처리된 이는 해양수산부 직원과 항만 시공업계 관계자입니다. 인물의 특정 정보 공개는 구조적 결함을 짚는 데 하등 영향을 미치지 아니하기에 익명 처리 결정하였음을 밝힙니다. 취재원의 실체는 분명하고 발언의 신빙성 또한 의심할 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해당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기획 보도는 단독 취재 결과물입니다. 국가항만의 결함을 검증하고 정책 부실을 상세히 보도한 건, KBS가 처음입니다. 취재진이 폭넓은 취감 활동을 거쳐 독보적인 정보 값을 얻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 같은 이유로 타 매체가 이러한 방대한 내용을 곧바로 다룰 수 없었기에, 즉각적 추종 보도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새만금 신항만 기초구조물의 붕괴 사실을 알린 KBS 단독 보도 뒤, 일부 매체가 아래와 같이 KBS 기사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 새만금 신항만 구조물 유실…해수부·전북도 "안전성 검토" / 연합뉴스
▲ 새만금 신항만 구조물 유실…해수부 "대책 마련" / YTN
▲ 해수부·전북도, “안전성 검토”…‘새만금 신항만 구조물 유실 잦아’ / 헤럴드경제
▲ 새만금 신항만 가호안 유실···도 "안전성 점검" / 전북중앙
4. 사회에 끼친 영향
KSB 취재와 보도로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와 항만 시공 현장, 학계 사이 주요한 의제가 설정됐습니다. KBS는 단순 사고로 낮잡던 현상을 정책 쟁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취재 데이터는 지금 해양수산부가 발족한 TF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KBS 첫 보도 뒤 정부는 곧장 TF를 꾸렸습니다. 항만 구조물 안전성 검토를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전국의 피해 사례를 모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KBS가 지적한 한국형 설계기준을 새로이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학계 역시 KBS 보도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연구팀은 KBS 취재를 통해 문제점이 드러난 ‘필터 매트’를 주제로 새로운 소재 개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스스로 지역 언론의 한계에 갇히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전국에 흩어진 현장을 쫓았고, 국가 건설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습니다.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다단한 데이터를 손수 추려 실체를 과감히 밝혀냈습니다. KBS 심의실은 사안을 확장해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좋은 보도라고 평가했습니다.
KBS는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보도하며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KBS 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한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은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393회)‘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 KBS전주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KBS전주 오정현 기자
돌 장사한다는 인물이 찾아왔습니다. 석산 업자는 국가항만 건설에 가짜 돌이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바다에 이미 쌓아 올린 수십만 톤을 싹 갈아야 한다고, 새 돌은 지역 업체가 대야 옳다고 말했습니다. ‘수조 원짜리 국가사업에 가짜 돌이라…’, 사뭇 구미가 당겼으나 의도가 빤해 경계를 풀지 못했습니다.
나쁜 감이 들어맞는 건 늘 안타깝습니다. 항만 구조물에 쓰인 돌, ‘사석’은 적당한 절차를 거쳤습니다. 품질 검사 성적서를 떼봤고, 그것도 못 미더워 시료를 떠와 대학 연구팀에 보냈습니다. 이 작업에 쓰인 보름의 수고가 헛되이 매몰될 무렵, 정보 공개 청구 자료들이 뒤늦게 날아들었습니다. “사석이 쓰인 낱낱의 공사를 공개하라” 요청했더니, 정부는 시공사가 작성한 <하자발생 조치 보고서>를 끼워 보냈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운데 “새만금 신항만 현장 내 호안 단면 하자 발생으로 조치하였으나, 추가 변위 발생”이라고 적혔습니다. ‘추가’란 표현으로 보아 처음 있는 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 뒤 취감한 이야기는 복잡다단하나,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제 막 지어 올린 항만 구조물은 1년 새 최소 11군데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그간 같은 방식으로 바다를 메워 만든, 30년 치 국가항만을 캐봤습니다. 붕괴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반복됐고, 정부는 때마다 돈을 들여 땜질 처방만 덧댔음을 알았습니다.
왜 자꾸 부실 설계를 되풀이할까? 정부가 발간한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을 찬찬히 뜯어봤습니다. 놀랍게도, 안전을 담보할 설계기준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조석간만 차가 가장 큰 해역을 갖고도 국가건설기준에 간만차 수압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건, 이 기준이 실은 ‘한국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 일본이 정한 기준을 그대로 가져다 여태 써왔습니다.
취재 후기, 뭘 쓸까 고민하다 요약 수기 정도로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지금 봐도 참 지루합니다. 토목공학을 다루다 보니 기사가 어렵기도 하고, 말이 길어져 텐션도 뚝뚝 떨어집니다. 그러나 이 재미없는 기사는 수십 년간 항만 부실을 부추긴 그릇된 국가 정책을 한순간에 바꾸게끔 했습니다. 그래서 ‘염치’ 한 스푼 덜어내고 이번 보도를 조금 후하게 쳐주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기사였다고. 이 기사를 수신료로 만들어 뜻깊다고. 그러고 보니 누가 봐도 가성비 안 좋은 취잿거리를 욕심껏 탐사하게끔 밀어준 선후배들이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