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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93회 · 2023년 5월 사진보도부문 출품 10-01

황망히 떠나보낸 예서 양, 우리는 아직 애도를 멈출 수 없다

국제신문 사진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홀아비, 과부, 미망인, 편부, 편모, 고아... 이 단어들은 가족을 잃고 남은 유족을 지칭하는 단어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부모를 지칭하는 명확한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참척, 참혹할 참(慘)에 슬플 척(慽)자를 사용하여 ‘너무나도 참혹하고 슬픈 감정’으로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할 따름이다. 지난 4월 28일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펜스로 1.7t에 달하는 어망 원사가 굴러와 고(故) 황예서(10)양을 덮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예서 양의 아버지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나의 강아지 예서를 잃은 나는 너를 보고 싶은데, 안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눈물만 흘릴 뿐”이라고 했다. 본 기자는 지난 1월 영도구 기획취재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등하교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경고 한 바 있어 씁쓸한 마음을 안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사고 후 이틀이 지난 4월 30일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즐거움과 활기가 가득해야 할 청동초 등굣길은 봉래산 자락을 따라 가파르게 뻗은 오르막길 중간에 놓인 예서 양의 추모 공간으로 인해 오가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예서 양의 친구들과 동문 어린이들은 과자와 꽃 등을 들고 와 추모 공간에 놓고 예서 양을 기리는 추도문을 적었다. 취재 중 만난 한 학부모는 “이 사건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도록 꼭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탄스럽게도 사고가 난 뒤 채 이틀이 지나지도 않았건만 통학로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차로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서 있어 혹시 모를 사고를 여전히 방조하고 있었다. 위험한 통학로임을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누군가의 사소한 편의를 위해 아이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내몰릴 뿐이었다. 하루 뒤 5월 1일 예서 양의 아버지를 찾아뵐 수 있었다. 실례를 무릅쓰고 생전 예서 양이 사용하던 방을 볼 수 있냐고 여쭈었다. 아버지께서는 “아이의 짐은 다 정리했습니다만...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예서 양의 방에는 언니와 함께 사용하던 2층 침대가 놓여있었다. “작은 딸아이는 2층을 사용했었고, 언니는 사고 직후 이 방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라는 말씀을 듣던 중 아직 치우지 못한 예서 양의 사진이 보였다. 사진 속에는 환하게 웃는 예서 양이 있었다. “혹시 예서 양의 사진을 보도해도 되겠습니까”라는 라는 본 기자의 질문에 망설이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상의 끝에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해주셨다. 방에서 치우지 못한 예서 양의 물건을 하나둘 꺼내 보던 아버지는 “이것이 우리 아이가 쓰던 일기장입니다.” 짐작조차 하기 힘든 슬픔에 잠긴 아버지의 모습을 뒤로하고 끝내 위로의 말을 전하지 못한 채 댁을 나서야 했다. 며칠이 지나고 5월 9일 이번에는 청동초 학부모들도 나섰다. 검은 옷을 갖춰 입고 예서 양을 추모하는 한편 안전한 통학로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모여든 학부모들은 “예서야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이어 나갔다. 이미 구청에 여러 번의 민원 제기와 전조 현상 (작년 7월 정화조 차량 전복 사고) 등이 있었음에도 관련기관의 수수방관이 사고로 이어졌다. 추모 현장을 먼발치서 바라보던 예서 양의 아버지는 “제2, 3의 예서가 나오지 않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반드시 마련해 주길 바랍니다.”고 했다. 앞서 빈소를 찾았던 영도구청장은 “CCTV는 사고 예방이 아니라 사고가 난 후에 확인하는 용도다”라며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했다. 참담한 심정을 안고 어찌할 바 모르는 아버지에게 김 구청장이 해야 했던 말은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었을까? 같은 날 청동초 앞에는 그제야 차량용 펜스(SB5 등급)가 설치되고 있었다. 5월 21일 유가족은 외조부 외조모와 함께 가족묘에 합장된 예서 양을 찾았다. 예서의 미처 챙기지 못한 10살 생일 케이크와 간식, 갖고 싶어 하던 장난감을 들고 와 예서 양의 넋을 기렸다. 4살 터울 언니는 예서 양의 죽음과 마주하기가 너무 힘겨워 묘를 찾지 못했다. 예서 양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착하고 배려심 많던 아이였는데, 네가 지금 내 곁에 있었더라면….” 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가족들의 울음소리는 멈출 줄을 몰랐다. 예서 양의 아버지는 다시금 “제2의 예서는 없어야 한다”라며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행정당국의 재발방지책 마련을 당부했다. 본디 애도란 죽은 자를 위한 일이 아닌, 살아있는 자를 위한 행위이다. 아픔을 뒤로하고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기 위한 일련의 회복 과정인 셈이다. 그러나 예서 양의 가족은 애도를 마칠 수 없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이, 한창 꿈을 가지고 넓은 세상을 구경하기도 바쁠 내 아이를 봉오리가 맺히기도 전에 잃은 탓이다. 제2, 3의 예서는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역시 우리도 아직 애도를 멈출 수 없다. 이 상실을 망각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서는 순간, 이 죽음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바로 그 순간에 우리가 애써 외면하던 위험이 또다시 빈틈을 파고들어 소중한 이를 앗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슬픔을 안고 예서 양의 죽음과 마주해야 한다. 다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기록할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 및 기관·업체 관계자는 기관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성이 충분한 취재원이나 본인의 실명 및 얼굴이 나오는 것을 꺼려 익명으로 표기 및 얼굴 모자이크 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 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해당 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5월 2일 보도된 ‘황예서 양 아버지가 딸의 방을 정리’하는 사진 기사에 대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예서 양 아버지는 국제신문에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0일 자에 보도된 ‘침묵시위 바라보는 황예서 양 아버지’ 사진 또한 단독 취재 보도되었습니다. 예서 양의 아버지와 다른 피해 아동 아버지가 심경을 밝히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스쿨 존에서 벌어진 위험한 화물 작업;; 어린이들을 덮친 「등굣길 참사」 |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 JTBC 230601 방송 (https://youtu.be/7nid0HtGxOI)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후 부산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한 CCTV 설치 확대,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 펜스 강화, 초등학교 등하굣길 안전 인력 배치 등의 검토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청동초 통학로에는 기존의 펜스보다 강화된 차량용 안전펜스(SB5 등급)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방호울타리와 중앙분리대 설치를 의무화하고 어린이 보행자 안전이 확보되도록 안전시설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대표로 발의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진은 황예서양 사망 사고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하는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합니다. 사건 보도 전후로 국제신문은 청동초뿐 아니라 부산 전역에 걸쳐 위험한 통학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경사도가 가파르기 그지없는 통학로는 물론이고, 공사장 한 가운데로 아이들이 통행하는 통학로 또한 존재합니다. 단순히 ‘행정적 절차’ 혹은 ‘관행상 이유’를 들어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제2, 3의 예서는 또 나타나고 말 것입니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익숙한 환경에 무뎌진 안전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도록 국제신문이 지속적인 보도를 이어 나갈 것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이나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등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이 회차 수상작 2023년 5월

제393회(2023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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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조선일보 이세영·유종헌·방극렬·임경업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4-02 한국일보 이성원·조소진·박인혜·오준식·한규민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6-10 KBS창원 이형관·손원혁·송현준·지승환·최현진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8-02 부산일보 안준영·양보원·변은샘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9-05 KBS전주 오정현·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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