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김남국 의원의 ‘상임위 중 코인 거래’ 사실 최초 보도
지난 5월 5일, 김남국 의원이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되고 SBS 정치팀은 곧바로 해당 이슈에 대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김 의원의 구체적인 가상자산 보유·거래 정황을 확인한 다음에는 ‘국회의원’으로서 김 의원의 행위에 집중했습니다.
우선 취재팀은 복수의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김 의원의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상화폐 거래 지갑을 특정했습니다. 지갑에 기록된 데이터를 거래 시간을 기준으로 재정리했고, 이를 김 의원의 상임위원회 일정과 일일이 대조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국회 회의록과 영상기록, SBS 아카이브 자료와 하나하나 비교 검증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김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가 있었던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포함해 상임위 회의 중 코인 거래를 한 사실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이 확인한 내용은 5월 11일 SBS <8뉴스>를 통해 처음 보도했습니다.
■ ‘의정 감시’라는 정치부 기자의 역할을 되새기다
SBS의 ‘상임위 중 코인 투자’ 보도는 이른바 ‘코인 사태’의 가장 큰 변곡점이 됐습니다. 보도 직후 여당을 중심으로 비판 논평이 쏟아졌고, 보도 다음 날인 5월 12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SBS 보도를 언급하며 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습니다.
이후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윤리감찰은 어려워졌지만, 여야가 각각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낸 김 의원의 제소장에는 ‘상임위 중 코인 투자’가 명확하게 징계 사유로 적시됐습니다. ‘의정 감시’라는 정치부 기자의 본령에 충실히 임한 덕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①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 등 국회 법사위 중 가상화폐 거래 사실 확인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지갑에 담긴 날것의 데이터에서 저희가 특별히 주목한 부분은 ‘거래 시간과 행태’였습니다. 김 의원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거래를 했습니다. 취재팀은 김 의원이 의정 활동 중 코인 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즉시 검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 의원의 가상화폐 지갑은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특정했습니다. 취재팀이 보도에 활용하고 언급한 지갑은 ‘위믹스’ 코인 거래 지갑입니다. SBS가 첫 보도를 한 시점에는 공개된 정보가 없어 해당 지갑이 김 의원 것이 맞는지에 대한 추가 검증이 꼭 필요했습니다. 김 의원이 초기에 해명한 내용을 토대로 전문가와 지갑을 특정을 한 뒤, 다른 전문가들을 통해서도 교차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가 이뤄진 2022년 11월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와 올해 3월 22일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에서 김 의원이 위믹스 거래를 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정회, 속개 시간을 회의록과 영상기록을 통해 재확인함으로써 보도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취재팀은 김 의원과 김 의원의 보좌진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 텔레그램 등으로 수차례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SBS의 메시지를 확인하고도 반론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취재 내용에 확신이 있었기에 보도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② 국회의원 윤리강령·윤리실천규범 및 국회법 분석
상임위 중 코인 거래 행위의 의미에 대해서도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취재했습니다.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들과 변호사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론은 ‘국회법에 따라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였습니다. 국회의원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국회법 155조에 따라 국회의원이 윤리강령이나 윤리실천규범을 위반할 경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징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SBS 보도 이후 여야 모두 해당 근거를 토대로 윤리특위에 김 의원에 대한 제소장을 제출했습니다.
③ 김남국 의원의 사과와 해명 검증
언론 접촉을 피하던 김 의원은 보도 나흘 만인 5월 15일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임위 중 코인 거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설명에는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습니다. 타 언론은 김 의원의 입장을 별다른 검증 없이 인용 보도 했지만, SBS는 최초 보도를 했던 만큼 책임감을 갖고 다시 한 번 검증 취재를 했습니다.
김 의원은 방송에서 “코인이 0.99개인가 몇 개라고 해서,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고 있다”며 “거래액은 몇 천 원 정도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SBS 취재 결과 김 의원은 수가지 코인을 많게는 2천 개 넘게 매도했고, 취재팀은 거래 당시 코인 시세를 확인해 거래액이 2천3백만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출품자 명단에 오른 SBS 정치팀 기자 2명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취재했고, 이성훈 기자가 대표로 리포트를 작성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① 타 매체 선행보도 없습니다.
② 타 매체 추종보도
SBS 보도 다음 날인 5월 12일부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는 물론 KBS, MBC 등 타 지상파 방송과 JTBC, 채널A, TV조선, MBN 등 종편 방송도 추종 보도를 했습니다. 또 여러 매체에서 사설을 통해 김 의원의 부적절한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SBS가 5월 15일 보도한 김 의원의 사과와 해명 검증 보도도 다음 날인 16일부터 일부 언론이 추종보도를 했습니다.
③ 타 매체 후속보도
SBS 보도 직후 김 의원의 가상화폐 지갑이 더 자세히 특정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다른 언론사도 SBS의 문제의식에 동감해 후속 취재에 들어가면서 유의미한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YTN은 김 의원이 한동훈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가상화폐를 거래한 사실을 보도했고, 채널A는 김 의원이 국정감사 중에도 가상화폐를 23차례 이체했다고 취재해 기사화했습니다. 매일경제는 지난해 국가애도기간에 40여 차례 가상화폐를 사고팔았다고 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① 이재명, 김남국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 긴급 지시
SBS 보도 다음 날인 5월 12일,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팀은 김 의원의 상임위 중 코인 거래 행위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진상조사팀의 결정이 이뤄지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재명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이재명 대표는 김남국 의원이 국회 상임위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하여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권칠승(2022.05.12)
이 대표의 윤리감찰 지시가 내려지고 나서야 당 내에서도 김 의원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②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김남국 의원 징계 논의 착수
SBS 보도 이후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윤리감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민주당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상임위 도중 코인을 거래한 건 김남국 의원이 인정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기 위해 윤리위 제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제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여야 모두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장을 제출했고, ‘상임위 중 코인 거래’가 주요 사유로 적시됐습니다.
③ 김남국 의원, ‘상임위 중 코인 투자’ 사실 인정 및 사과
“상임위 시간 내냐, 시간 외냐 이걸 떠나서 너무나 제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님들, 당원분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이 부분에 대해선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깊이 성찰하고 있습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2023.05.15)
김 의원은 보도 나흘 만인 5월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임위 중 코인 거래에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의 해명에는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섞여 있었지만, 김 의원의 사과와 반성을 이끌어낸 기사는 SBS 보도가 유일했습니다.
④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활동
국민의힘은 SBS 보도 직후 김 의원의 코인 의혹을 ‘코인게이트’라고 명명했습니다. 보도 다음 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직접 SBS 보도를 인용해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차원에서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나흘 뒤인 5월 16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TF를 꾸려 현재까지 활동 중입니다.
⑤ 국회의원 가상자산 재산등록 법제화 성공
SBS 보도 이후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재산등록 의무화 움직임도 급물살을 탔습니다.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의 가상자산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이 5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국회의원을 포함한 4급 이상 고위 공직자의 재산 신고·공개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과 국회의원이 국회에 신고하는 사적 이해관계 등록 대상에 가상자산도 포함하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이 모두 본회의 문턱을 넘어 법제화에 성공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