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셀트리온은 국내 대표 바이오 그룹으로 2018년 시가총액 순위 8위에 오른 대기업 집단입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에 앞장서며 한국의 바이오 산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고 공정거래 의무도 엄격히 지켜야 하는 기업입니다.
KBS 취재진은 셀트리온 그룹에 서원디앤디와 서린홀딩스라는 회사가 계열사로 갑작스럽게 추가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취재에 나섰습니다. 어떤 회사인지, 무슨 관계로 셀트리온 계열사로 추가됐는지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업체였습니다.
취재진은 셀트리온이 공정거래법을 준수해야 하는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계열사들의 실체를 확인해 보도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추가된 계열사들이 거래내역을 찾기도 어려운 유령회사 수준이라는 걸 파악하고 더욱 깊이 취재에 몰두했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자칫 오너 일가의 지분 상속에 악용되거나, 계열사 간 부당지원, 기업의 비자금 저수지 등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셀트리온 측은 계열사 2곳이 단순히 서정진 회장의 친척 회사라서 계열사로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상은 달랐습니다. 취재를 깊이 할수록 취재진은 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의 어두운 이면을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계열사들의 소유주가 서 회장이 친척이 아닌 사실혼 관계를 가지며 혼외자 2명을 낳은 내연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혼외자의 친부모도 계열사로 추가하기로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서원디앤디와 서린홀딩스가 셀트리온의 계열사가 된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두 회사가 상속이나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였고, 취재진은 내연녀 A 씨를 만나 사실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대기업 오너의 혼외자 친모를 찾고 직접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결국 A 씨를 대면할 수 있었고 그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서 회장이 2012년 A 씨와의 관계를 파탄 낸 이후 친부로서의 의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서 회장이 직접 첫째 딸의 머리카락을 뽑아 DNA 검사를 시도하거나, 둘째 딸을 단 한 번도 만나주지 않는 등 도저히 아버지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혼외자들은 친생자인지청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고,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아 정식으로 서 회장 호적에 등재됐습니다. 둘째 딸의 경우에는 부친을 보고 싶다며 한 달에 두 번이라도 만나달라는 취지의 면접교섭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BS는 서 회장이 대기업 오너인 것은 물론 대한민국 부호 1위에 오르기도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서 회장을 둘러싼 이야기가 개인의 사생활에 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인인 서 회장의 내연 관계와 혼외자 출산, 그리고 부도덕한 행위 모두 오너리스크로서 주주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공적인 부분이라고 보고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물론 기사의 성격상 가십성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보도할 내용이 방대했음에도 최대한 압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혼외자 2명이 친생자로 등록됨에 따라 서 회장 지분의 상속과 경영권 이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분석했습니다. 또 계열사 추가가 셀트리온 그룹 지배관계에 어떤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지 등도 두루 보도했습니다.
A 씨가 자녀들을 볼모로 돈을 요구하며 협박을 하고 있다거나, 이로 인해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는 등 서 회장 측의 반론도 충실히 담아 보도했습니다.
[단독]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혼외자 2명 친자로 인지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477230?type=journalists
[단독] 셀트리온 ‘수상한 계열사’…혼외자와 법정 다툼 +
[출연] 소송에 맞고소까지…또 오너 사생활 '리스크'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477221?type=journalists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경우 해당 기사에 바이라인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셀트리온 측 변호인을 만나는 등 해당 보도를 위해 취재를 함께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대부분의 매체가 KBS 보도를 전했습니다. 연합뉴스(혼외자 상속 분쟁 가능성 셀트리온…지배구조 흔들리나 등)와 뉴스1(자산 7조대 '3위 부자' 서정진…혼외 두 딸 상속분 2조 넘을 듯 등), 뉴시스('혼외 두딸' 인정한 서정진…아이 엄마는 고소) 등 통신 3사가 곧바로 파문을 보도했습니다.
동아일보(혼외 두딸 인정한 서정진, “143억 갈취당해” 아이 엄마 고소), 국민일보 (자리 돌아오거나 불명예 낙마... 재계 총수들 ‘진퇴의 계절’) 등 종합 일간지에서 해당 내용을 지면으로 다뤘습니다.
한국경제(서정진 ‘혼외자 논란’ 사과 “주주들께 심려 끼쳐 사죄”), 머니투데이(서정진, 혼외딸 2명 친자 인정 “셀트리온 지배구조 영향 없다”), 아시아경제(서정진 복귀 두달 만에... ‘오너 리스크’ 터진 셀트리온), 디지털타임스(셀트리온 `오너 리스크` 지배구조 흔드나) 등 경제지에서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MBC(셀트리온 공지 '혼외자 사과문'‥그런데 작성자가 바로 회장님?) 등 지상파는 물론 채널A(혼외 두 딸 인정한 ‘3위 부자’…딸의 엄마 고소한 까닭 / ‘자산 7조’ 서정진, 혼외자 측과 소송전…딸 친모 고소 왜?)와 TV조선(위기의 회장님, 가정사 넘는 고소전?) 등 종합편성채널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혼외자 논란 사과' 서정진…'야구단에 선물' 신동빈) 등 보도전문채널과 SBS Biz(복장지침 논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또 구설수 / 서정진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회사 가치 지킬 것") 등 경제전문채널도 서 회장 논란 파장을 방송했습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언론사가 해당 내용을 보도해 6월 7일 기준 총 295건의 기사가 양산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KBS 보도 이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침묵을 지켰고, 변호인을 통해서만 사실혼 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는 등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보도 이후 약 일주일 뒤인 8일 서 회장이 본인 명의로 공식 사과하기에 이릅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고 사죄했습니다.
이어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며 “남은 인생을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언론 보도로 대기업 회장이 직접 본인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해당 보도를 통해 셀트리온 그룹 회장의 오너리스크, 계열사 관계, 향후 법적 공방 관측 등을 알리면서 선량한 셀트리온 주주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 서 회장이 친부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했던 점을 보도하며 공인들이 더욱더 도덕적일 수 있도록 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