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진은 국내 1호 인력파견업체이자 직원 수 8천 명이 넘는 한 중견기업 창업주의 갑질에 관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최초 전달 받은 자료에는 직원들이 창업주 방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보라고 한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창업주와 직원 간의 관계가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주종관계처럼 보였습니다. 이토록 전근대적인 직장 질서가 여전하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취재진은 더 많은 갑질과 그에 관한 증거들이 있을 거라고 보고 취재에 나섰습니다. 제보자 보호를 위해 입수 경위를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갑질 증거들을 광범위하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을 ‘새끼’라고 부라는 것은 예삿일이었고 폭언과 폭행이 일상이었습니다. 자기 집 분리수거와 병원 예약, 담배 심부름 등 직원을 사실상 종처럼 부렸습니다. 또 사내 예술제라는 명목으로 낮밤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에게 노래와 악기 연주 연습을 강요했습니다. 임원부터 평직원까지 그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창업주가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즉흥적으로 인사 발령을 내다보니 불이익을 당할까봐 모두 전전긍긍할 뿐이었습니다.
취재진은 객관적인 증거와 함께 전·현직 직원들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다들 두려운 마음이 컸지만 설득 끝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피해 직원은 한 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상 창업주를 직접 대면해야 했던 직원 모두가 피해자였습니다.
취재진은 창업주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진정 사건의 조사 결과도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했습니다. 무려 8가지 행위가 괴롭힘으로 인정됐습니다. 그러나 그에 따른 행정처분은 과태료 5백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창업주를 신고한 직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피해자의 고통이 현재 진행형인데 비해 5백만 원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 금액이었습니다.
취재진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현재 과태료 기준은 단지 위반 횟수에 따라 구분됩니다. 괴롭힘 행위나 피해 정도에 따라 세분화된 기준이 없는 상황입니다.
갑질과 별개로 채용 과정에서 나이 등을 이유로 구직자를 차별한 사실도 밝혀내 보도했습니다. 그간 이 회사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구직자로서는 공분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취재진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특별근로감독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첫 보도 다음날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보도 이후 신문과 방송 등 대부분 매체에서 KBS를 인용하여 보도하였습니다. 보도 다음 날 있었던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발표 역시 대부분의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더케이텍’서 엎드려뻗쳐에 몽둥이 체벌 등 직장내 괴롭힘 발생(5.26. 서울경제)
엎드려뻗쳐에 몽둥이 체벌까지…노동부, '더케이텍' 특별감독(5.26. 연합뉴스)
엎드려 뻗쳐에 폭행·욕설까지…고용부, '더케이텍' 특별감독(5.26. ㄴ시스)
엎드려뻗쳐·몽둥이체벌‥노동부, '더케이텍' 특별감독(5.26. MBC)
직원들 엎드려 뻗쳐에 폭언…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착수(5.26. 국민일보)
엎드려뻗쳐·몽둥이체벌…노동부 '더케이텍' 특별감독(5.26. 연합뉴스TV)
‘사람이 힘’ 내세우더니… 직원에 체벌-폭언한 인력파견업체 창업주(5.26. 동아일보)
“젊은女는 가산점, 男직원엔 몽둥이”…인력기업 대표 갑질 일파만파(5.27. 세계일보)
5. 사회에 끼친 영향
-첫 보도 다음 날 고용노동부가 해당 회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창업주는 KBS에 사과문을 보내며 등기이사와 고문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창업주의 갑질 가운데 하나였던 사내 예술제를 중단하겠다고 회사 측은 알려왔습니다.
-이번 보도는 직장 내 괴롭힘의 심각성을 알렸을 뿐 아니라 이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의 미비점을 지적함으로써 제도 개선에 관한 논의를 촉진시켰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