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뉴스1>은 지난 4월 서울 강남에서 암투병중인 50대 아내를 간병하던 60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숨지게 한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흔히 부자동네로 인식되는 강남 아파트에서도 가족 간병으로 인한 부담감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에 관심을 갖고 이번 기획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해당 사건이 가족간병의 ‘실태’를 드러냈다면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아우르는 심층 기획 보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독 기사에 그치지 않고 총 7건의 기획 보도로 확장한 것입니다.
그간 간병살인(간병인이 피간병인을 숨지게 하는 것)을 다룬 기획보도는 많았으나 가족간병의 애환과 현실, 이와 관련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한 기획 보도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간병살인’ 역시 가족간병에서 촉발된 극단적인 사건인 만큼 뉴스1은 ‘가족간병의 굴레’를 집중 조명해 근본적인 문제에 닿고자 했습니다.
먼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논문 '간병살인 범죄의 특징과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이은영 동국대학교 법학박사·전연규 용인대학교 경찰학 박사수료생) 등 주요 논문 및 기사, 외신 등 수십 편을 면밀히 분석해 기획 전 편을 관통하는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그 주제는 ‘한국에서 간병은 가족 간 해결해야 부양의 문제로 본다면, 선진국에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할 복지의 문제로 간병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넘는 사회)를 앞둔 한국에서 간병을 계속 ‘가족의 일’로 치부한다면 결국 한계와 부작용에 다다를 것이라는 본 기획의 핵심 내용입니다.
뉴스1은 직접 당사자를 인터뷰했습니다. 파키슨병 환자인 80대 아버지와 그를 간병하다가 쓰러진 70대 어머니의 아들을 직접 만나 취재했고, 40대 아들의 무관심과 폭력에 노출된 대장암 환자 80대 노모의 거주지를 찾아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이외에도 간병살인이 발생한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찾았고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가족간병의 굴레를 취재했습니다.
오랜 시간 가족이라는 이유로 간병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현실 속 개인의 삶이 피폐해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는 최근의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간병의 고통을 못이겨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은 매년 수십건 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극단 사례가 아니더라도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견디고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가족간병의 굴레'는 과장이 아닌 현실이었습니다. 여전히 한국 사회 내 관심은 간병인의 복지가 아닌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노인에 대한 복지시스템으로 설계돼 있는 상황에서 간병인의 권리보장이나 인권 문제는 사실상 ‘사각지대’라고 판단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가족간병의 굴레
<1>100㎏ 남편' 홀로 10년 간병한 어머니…아들아 미안해[가족간병의 굴레]①(5월28일 보도)
<2>'대장암' 80대 노모 두고 40대 아들은 게임만…"눈 감는 게"[가족간병의 굴레]②(5월29일 보도)
<3>돈도 소용없었다…'암투병' 아내 살해한 남편[가족간병의 굴레]③(5월30일 보도)
1편과 2편 보도의 핵심은 기획 주제에 맞는 적절한 사례자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주제의 기획에서 가독성을 높여 독자의 관심을 환기 시키기 위해서는 생생한 현실을 전달할 수 있는 당사자가 필요했습니다. <뉴스1>은 1달이라는 기간동안 의료윤리회장과 개인 취재원들을 접촉했으며 사설 간병인을 구하는 사이트에 직접 가입해 직접 간병의 책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이로부터 도피하는 취재원을 찾았습니다. 열심히 발품을 팔아 인터뷰가 성사된 수십명의 취재원들을 시간을 갖고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겪는 현실을 생생하고 심층적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또 간병살인이 실제 발생한 아파트단지를 직접 방문해 이웃들을 취재하면서 극단 선택을 한 간병 가족이 악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이들은 단지 힘든 현실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보도했습니다.
<4>400만원 벌어 간병비로 320만원…"저는 강제 효자"[가족간병의 굴레]④(5월31일 보도)
<5>20년전 간병살인 겪었던 日의 교훈…간병제도 대수술[가족간병의 굴레]⑤(6월1일 보도)
사례를 통해 가족간병의 현실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간병인들이 방치돼 쉴 권리와 인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 제도의 문제점 지적을 중심으로 현실 가능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부분인 간병 가족의 경제적인 측면과 심리적, 육체적 고통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실제 간병 가족을 섭외해 한달에 지출하는 간병비용, 사회 생활에서의 도태되는 과정들을 보여줬습니다.
이어 간병가족 관련 수십편의 논문을 분석하고 수십명의 전문가를 취재해 대안 부분의 완결성을 높였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5편에서는 우리보다 간병인들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일본,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같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6>"저의 소원은 죽음입니다"…'존엄사 논의' 미룰 때 아니다 [가족간병의 굴레]⑥(6월2일 보도)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사회분위기상 공론화하지 못했던 ‘존엄사’를 주제로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존엄사를 합법화 한 국가들의 법적 근거 등 이유와 실제 적용된 사례들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 내에서도 80%가 넘는 사람들이 ‘존엄사’의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공론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나오는 취재원의 경우 가족을 간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표현해야 하는 부담감에 언론노출을 꺼려 익명 처리했습니다. 익명처리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현실의 문제점을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듣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기사 바이라인은 직접 취재한 기자 바이라인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과거 간병살인에 대한 기획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뉴스1>은 간병살인 한 사례에만 머물지 않고 오랜시간 가족 간병의 고통을 감내하는 사례, 간병살인에 나아간 사례 등을 통해 현실 속 간병 가족의 고통을 수면위로 드러냈습니다. 처음으로 간병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기획으로로 보도하며 많은 사람들이 간병의 고통이 남의 일만이 아니라고 느끼고 간병인을 위한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기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 오랜시간 가족 간병을 하며 오랜 시간 고통을 인내했던 사람들은 메일이나 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본인들의 고충을 조명해줘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댓글과 메일을 통해 간병인을 보호해주는 제도조차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기사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간병인’ 관련 제도 개선 간담회에서 해당 기사를 근거로 내세워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를 받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으며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통신사 특성상 오랜 시간을 투자해 깊은 취재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련 사안을 꼼꼼하게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 7편에 걸쳐 보도했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의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현재까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