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 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제주에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4‧3과 한국전쟁 등 사회적 혼란기, 관광지 개발 시기를 거치며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이 들어섰습니다. 밤바다를 환히 비추던 민간 등대인 ‘도대불’과 4‧3으로 초토화된 중산간 마을에 세워진 아치 형태의 주택 ‘테쉬폰’이 대표적입니다. 4‧3 당시 무장대를 막기 위해 주민이 직접 세운 4‧3성도 있습니다. 이밖에 제주의 환경이 접목된 일식주택과 관공서 건물도 제주 도심지를 특별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건축물은 당시 도민의 생활상이 담겼고 제주를 특별하게 해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발 광풍 속에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주CBS의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은 개발 흐름 속에서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제주의 근대 건축물을 조명하고자 기획됐습니다. 특히 건축물의 특징과 함께 건물에 얽힌 도민의 삶을 보도에 녹여냈습니다.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은 제주 근대 건축사와 함께 도민 생활사가 담긴 보도물입니다.
근대 유산을 허무하게 허물어버린 행정의 잘못도 지적했습니다. 과거 행정과 상업 중심지인 제주시 원도심의 화려했던 모습을 간직한 '옛 제주시청사'는 제주시가 용역을 통해 보존계획을 세워놓고도 지난 2012년 12월 건물을 철거한 사실이 보도됐습니다. 건물이 남아 있을 때 매입 시도조차 안 하다가 건물이 철거된 이후 20억여 원을 주고 사들여 주차장을 만들었습니다. 보존 가치가 있던 근대건축물을 허무하게 철거해버리고 주차장을 조성한 겁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김석윤씨가 현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스타일로 설계한 '옛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 역시 같은 운명을 맞았습니다. 특히 행정은 철거 과정에서 면피성 주민 설명회에 문화재 가치 평가도 하지 않았습니다. 르 코르뷔지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였던 고(故) 김중업 건축가의 혼이 담긴 '옛 제주대학교 본관'은 지금 남아 있다면 유명 관광지로 각광받았겠지만, 지금은 흑백 사진 속에서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건축계가 나서 보존 운동을 벌였지만, 제주대학교가 활용가치가 없다며 철거한 겁니다. 제주CBS의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은 단순히 근대 건축물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정의 방관 속 제주의 소중한 유산인 근대 건축물이 사라진 과정을 보도해 반성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 기획보도는 현재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15분 도시 제주’ 공약사업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기존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며 허무하게 철거돼버린 근대 건축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근대 건축물 보존 계획이 반영돼 과거와 미래, 현재가 공존하는 인문학적인 도시를 제언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주CBS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 기획보도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사회적 혼란기, 관광지 개발 시기에 거쳐 들어선 제주 근대건축물을 모두 12차례에 걸쳐 소개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동안 심층적으로 취재한 보도물입니다. 최근 100년의 제주 근대 건축사를 총망라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수십 명의 도민을 만나 건축물에 얽힌 기억과 삶을 기획보도물에 녹여냈습니다. 제주 근대 건축물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건축물의 특성과 가치를 전했습니다. 연재 때마다 다음 포털 ‘한땀한땀 심층탐사보도’에 오르며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심 있게 바라본 보도물입니다. 특히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획보도물이 공유되며 개발 광풍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근대 건축물 현실에 대한 반성도 이뤄졌습니다.
3. 사회에 끼친 영향
>제주CBS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 기획보도 중 3월 10일자 보도(4‧3으로 초토화 된 제주 중산간 마을…뿌리 내린 사랑) 이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만의 독특한 건축양식인 테쉬폰을 보전하고 계승하기 위한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 근대 건축사적인 가치가 있지만, 개발 광풍 속에서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테쉬폰에 대해 늦었지만 기록화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그동안 경제 논리로만 이해되던 구도심 재생사업 역시 근대 건축물을 보전하고 그 속에서야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졌습니다.
4.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제주의 근대 건축물은 제주도민의 삶과 역사가 담긴 소중한 유산입니다. 여태껏 제주의 근대 건축물을 소개하는 기획보도는 없었습니다. 간간이 단발성 보도가 이뤄진 게 다입니다. 하지만 제주CBS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은 제주의 근대 건축물을 6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모두 조명했습니다. 아울러 행정의 잘못으로 근대 건축물이 사라진 과정을 세심하게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근대 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역 사회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한편 제주CBS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 기획물은 보도 내내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지켰습니다.
5. 기타 고려사항
>위 기획보도물은 반론신청 또는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