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매년 산불 나면 소나무 때문에 고생하는데, 왜 그 자리에 다시 소나무를 심어요?"
입사하고 맞이한 첫봄, 솔방울을 타고 무섭게 번지던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을 취재하며 생겼던 의문이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해안에는 산불이 찾아왔고, 강릉 도심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산불 피해지 나무들은 무슨 기준으로 베어지고, 어떤 나무로, 어떻게 조림될까?"
의문을 풀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산불 피해지를 취재했습니다. 산불 피해지 현장에서는 멀쩡한 나무들이 베어지고 있다는 주민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산불 피해지 복구 '단계별' 현장 취재
그동안 다수의 언론에서 산불 피해지 목구 문제를 보도해 왔지만, 산림청의 조림 사업 과정 현장을 단계별 맹점으로 연결해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저희 취재팀은 지역 언론으로서 산림청, 정부의 탁상행정 탓에 망가지고 있는 지역의 산불 피해 현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기후 위기 속에서 정례화 되는 산불 상황,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예방책'은 뭘까 따져보려 했습니다.
6부작으로 쪼개 탐사보도 제작 착수
산불 피해지 긴급벌채 규정의 허점과 이 틈을 타고 만들어진 원목 확보 경쟁.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발전, 신재생 에너지 인증 REC 점수라는 그럴싸한 이름 뒤에 숨겨진 산불 피해지 복구의 단계별 이해관계 '산피아'까지. 멀쩡한 산불 피해목이 검증 없이 베어지고 있는 과정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먼저 1부와 2부에는 산불 피해지 현장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지역의 오랜 나무 전문가, 임업 후계자의 산불 피해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나무 벌채 현장을 조명했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이유를 '모호한 벌채 기준'에서 찾았습니다.
3부에서는 잘려 나간 생나무들이 '아까운' 것을 넘어서서 산사태 등 또 다른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벌채업자들이 생나무를 베어가는 데 혈안이 된 탓에, 계곡에는 나뭇가지가 방치됐고 마구잡이식 벌채로 산사태가 우려되는 현장도 있었습니다.
4부에서는 원목 확보 경쟁이 붙은 이유를 찾기 위해 지역의 목재유통센터 현장을 찾았고, 그 답을 강원도와 화력발전소, 목재 펠릿 공급업체가 맺은 협약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부에서는 산불피해지를 자연적으로 복원하는 게 인공조림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현장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언론에서 '선택의 문제'로 치부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로 설명했습니다.
6부에서는 산불피해지가 복원되는 단계마다 관여되는 산림청 사업과 여기에 개입되는 산림 관련 단체 대표들의 목록을 입수해 살폈습니다. 산림청 산하 전직 고위직들의 이름이 쏟아졌습니다. 산불 피해지 복원 사업이 '산피아'들의 퇴직 후 자리 찾기와 돈벌이 수단이 되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기후 위기 속 산불피해지
산불피해지는 '그대로 두는 게' 기후 위기적 측면에서 모두에게 더 큰 이익이 있었습니다. 인공조림지와 자연 복원지의 모습을 그대로 리포트에 담았습니다. 기자가 직접 인공조림지와 자연 복원지 안에서 이동하는 장면을 비교해 두 곳의 밀집도를 설명했습니다. 자연 그대로 복구가 이뤄지도록 두면, 비용 절감은 물론 산사태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빠른 나무의 성장으로 탄소 흡수 효과도 월등했습니다.
그러나 산림청은 모두에게 이익이 가는 방향이 아닌, 산림청의 사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벌목과 조림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일부 산주들이 "산불이 나면 누군가는 웃더라"라는 말을 할만 했습니다. 산림청은 나무 베기부터 심기, 그리고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어린나무를 다시 베는 숲 가꾸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산불이라는 이벤트가 생기면 사업 규모는 더 불어났습니다.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기'
2019년과 2022년, 2023년 산불 피해 현장을 돌며 산림청의 산불피해지 복구 과정을 입체적으로 리포트에 담았습니다. 잘려 나간 소나무 밑동 위에 올라서서 시청자들이 베어진 나무의 수령을 가늠할 수 있게 했고, 암반 지형에 기어올라 긴급벌채지로 지정돼도 이동이 어려운 곳은 벌채하지 않고 있는 편의주의적인 행정을 꼬집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산불 피해지 함께 점검하자"
보도 후 강원도는 취재진과 함께 산불 피해지를 다시 점검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긴급벌채지로 지정됐어도 현장의 판단에 따라 산불 피해를 크게 입지 않은 경우 벌목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보도된 뉴스에 등장한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산림청이 짜낸 벌채와 조림 계획대로 예산을 책정받고, 지자체는 '집행'만 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산불피해지 복원 사업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도 꺼내놨습니다. 또 2019년 강원도가 화력발전소와 민간 목재 펠릿 공급업체가 맺은 협약 자체는 생나무 벌채를 부추기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산불 피해지 현장에 투입되는 벌목 업자들이 개별적으로 어떤 나무를 베는지까지 점검할 수 없다는 점도 인정하며, 앞으로 현장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강릉은 푸른 잎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베지 않겠다"
강릉시는 앞으로 긴급벌채를 "시간을 가지고 하겠다"라는 전향적인 판단을 내렸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아있는 나무들을 무조건 베어내지 않겠다는 겁니다. 올해부터 강릉 산불 피해지 나무들은 조금이라도 푸른 잎이 있으면 베지 않습니다. 산림청의 예산을 무조건 쓰지 않고, 밑동이 그을려도 나무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따르겠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불에 그을린 나무가 그 자리에서 고사한다 해도, 그 나무의 뿌리와 그늘 덕에 옆에 자라나는 나무들이 뙤약볕을 피해 양분을 얻고 있었습니다. 산불피해지의 숲이 더 빨리, 더 건강하게 복원되는 현장을 지자체에 제시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2023년 최대 화두 중 하나인 '기후 위기'를 산불 피해지 현장에서 설명했습니다. 정례화된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복구 사업 면면을 파헤쳤습니다. 생나무가 벌채된 현장, 그 이유, 그 속에서 이익을 보는 누군가와 그렇지 못한 자연을 대조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산림청의 거대한 카르텔, 그 속에서 산 채로 잘려 나가고 있는 산불 피해 나무들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익'을 조금씩 갉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줬습니다. 몇몇 전직 산림청 고위직들의 밥벌이를 위해 멀쩡한 나무들도 무참히 잘려 나가는 동해안 산불 피해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취재했습니다.
기후 위기로 거세진 산불의 기세가, 산림청의 카르텔을 매개로 더 큰 기후 위기를 낳는 현실. 취재팀은 이 연결고리의 답을 현장에서 찾았고, 산불 피해지 벌채 기준이 수정되는 등 사회적 반향도 있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