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O 심층기획)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3월, 윤석열 정부는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전부터 지금까지도 찬반 여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후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되며 12년만에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동시에 독도 영유권 분쟁, 역사 교과서 왜곡 등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한일 정세는 다시 휘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과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가 연일 보도됐습니다. 취재진은 지난 100년의 한일 역사 속에서 한일 관계의 미래를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쏟아지는 정치적 이슈에서 ‘사람’에게 시선을 옮겼습니다. 굴곡진 역사가 가장 극명하게 투영된 이들, 여전히 일본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 한일 관계의 긴장감과 부침을 피부로 느끼며 일상을 보내는 바로 ‘자이니치’입니다.
3주 동안 한국에서 사전 취재를 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 인터뷰 및 자료 조사를 통해 자이니치의 100년 역사를 톺아봤습니다. 일본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많은 자이니치와 접촉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최대한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군의 사람을 섭외했습니다. 이어 1주일간 일본 현지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한 기자들과 일본 특파원이 협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00세 가까운 자이니치 1세 할머니부터 2, 3, 4세에 걸쳐 총 20여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일본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가와사키시 등 다양한 지역을 오가며 취재했습니다. 사전 섭외 없이 현장에서 만난 자이니치들에게서도 의미 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일본인들이 바라보는 자이니치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취재했습니다.
자이니치들은 갈등과 모순, 차별, 투쟁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일본 사회와 융화되는 미래의 공존을 말했습니다. 역사는 바로 짚되, 미래 지향적인 관계 정립이 필요한 현 시점의 어젠다와도 맞닿아있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취재진은 어떠한 진영 논리, 정치적 프레임, 이해관계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이니치의 삶 그 자체를 들여다봤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일관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찰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3주 간의 편집 과정을 거쳤습니다. 정확한 해석을 위해 모든 일본어 자막은 방송 전 사전 검수를 거쳤고, 작은 의미 전달에도 오류가 없도록 여러 단계의 검증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재일동포, 재일교포, 재일한국인 등 여러 단어로 불리지만 실제 일본 사람들이 그들을 부르는‘자이니치’(在日) 라는 말을 기사에서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시사 다큐멘터리 등으로 자이니치의 삶에 대해 다룬 적은 있었지만,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사흘간 20분 가까이 할애해 자이니치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짚어본 건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시청자들도 이 기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해봤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사항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모든 기사를 붙여 17분 분량으로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리포트+] "걔 한국인이라 그래"…그들은 수많은 혐오를 헤쳐왔다’영상은 8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33만 회를 기록했고(6월 5일 기준) 1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시청자들은 힘든 세월을 버텨온 자이니치들에게 존경의 목소리를 보냈고, 한국과 일본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차별을 몸소 느껴왔을 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기획의 특성상 다른 언론의 인용 여부 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여러 이슈들 속에서 서로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획을 통해 사람들에게 일본에서 살아야했던 한국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언론의 건강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판단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과 내부 취재, 보도 규정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