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계기]
‘고려인 피란 1년’ 기획보도는 연합뉴스 기획 탐사 담당부서인 ‘팩트체크&이슈부’가 한 달여간 역량을 투입한 결과물입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발된 전쟁은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컸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사는 1만5천여 명의 고려인 동포 중 상당수가 험난한 피란길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것이 남의 일만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3월께 이들이 국내 고려인 단체와 우리 정부의 도움으로 한국에 입국하기 시작하면서, 가족과 상봉하는 모습 등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 3천명이 넘는 고려인 동포가 꾸준히 한국을 찾았고, 전쟁도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이들을 향한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서차게 식은 게 사실입니다.
당시 피란한 고려인 동포 중 상당수가 종전이 되더라도 계속 한국에 살고 싶다는 여론이 크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입국 당시에 받은 관심 만큼이나 이들이 어떻게 정착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연합뉴스 팩트체크&이슈부는 피란 1년을 맞이해 고려인 동포의 실태를 짚고, 고국을 찾은 실향민의 안착을 위해 나아갈 길 등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고려인지원단체 ‘너머’를 비롯해 고려인비즈니스클럽, 대한고려인협회, 인천함박마을 등 국내 고려인 단체와 법무부와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 논의를 거쳐 ▲ 우리 사회 정착한 고려인 동포의 모습 ▲ 이들을 어울려 살아가는 한국인의 시선 ▲ 재외동포 국내 체류 비자 시스템의 개선점 ▲ 개청을 앞둔 재외동포청의 역할 등이 이와 관련한 주요 의제라고 판단했습니다.
본격적인 기사 작성에 앞서 서울과 경기도, 인천,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뿌리를 내린 다양한 고려인 동포를 만나고 이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는 데 무게를 두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동시에 이들과 공존하는 한국인의 삶을 비롯해 유입을 둘러싼 시각차 등을 중립적인 시각으로 살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무엇보다 법무부를 상대로 정보 공개 청구 등을 통해 지난해 초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한 고려인 동포 현황을 파악해 개선점 등을 짚어낸다면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관련 이슈에 접근한 보도가 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기획 기사 구성 및 내용]
① 전쟁통에 찾은 고국…사선 넘으니 생활고
러시아 침공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가 1년간 보내온 삶을 짚어보는 기사입니다. 법무부로부터 단독 입수한 고려인 동포의 체류 비자 현황, 고려인지원단체 ‘너머’가 첫 실시한 국내 입국 고려인 피란민조사 및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실태를 짚고, 이들의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② "소주보다 보드카가 더 잘 팔리는 동네"
2편에서는 전국의 고려인 동포 밀집 지역인 인천 함박마을과 경기도 안산 땟골마을을 찾아 고려인 동포의 실생활을 생생하게 조명했습니다.
아울러 각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존재 의의와 필요성 등을 관련 단체와 선주민을 통해 담았습니다.
③ "우린 전쟁 난민…한국어 교육만이라도"
3편에서는 장기 체류를 희망하는 이주민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경기 안산 고려인 집단 거주지역인 '땟골'서 만난 고려인 피란민을 만나 이들 중 상당수가 생계에 큰 어려움 겪고 있으며,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이 가장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④ "전쟁 끝나도 한국 오래 살고 싶어…문제는 일자리"
선주민과 공존하고 안착하기 위해선 결국 필요한 것은 일자리와 기본 사회보장 제도라는 점을 담은 기사입니다. 고려인동포의 주 근무지인 인천국가산업단지를 찾아 노동 환경 개선점을 짚고, 건강한 근로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체류 비자 문제 등을 지적했습니다.
⑤ 전쟁·기후변화·경제난…모국 찾는 재외동포들
이민정책 관계자들은 고려인 피란민을 시작으로 전쟁와 기상이변, 경제난 등을 이유로 한국을 찾는 동포들의 발걸음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거로 내다봅니다. 설립을 앞둔 재외동포청이 해외동포의 국내 정착 방안을 비롯해 개청 후 나아갈 길 등을 전문가를 통해 제안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가급적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은 실명으로 보도한다는 대원칙을 세웠습니다. 기사의 중심인 고려인 동포를 비롯해 이들의 가족, 지원단체 등 이들과 연을 맺은 한국인 등은 사진 촬영과 함께 인물의 상황을 세부적으로 표현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다만 미성년 아동 등 신상 공개로 인해 체류 문제나 악성 댓글 등의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취재원은 고려인 지원단체와 인권단체 등을 통해 접촉했으며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심층 기획 소재의 연재 기사였던 만큼 단발성 보도는 있었지만 타 매체에서 후속보도가 잇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기획 기사 보도 이후 아시아기자협회가 운영하는 ‘아시아N'에서 고려인 동포와 고려인 마을을 주제로 한 기획 기사를 냈습니다. 오마이뉴스 등에서는 고려인 동포와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체류 문제와 거주 문제 등을 언급했습니다.
표절 여부는 해당이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인 지난달 30일 KCC가 광주 고려인 마을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해비타트에 1억원을 기부했습니다.
12일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고려인 지원단체, 법무부, 외교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지난 1년여간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란 동포 지원 사업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논의하는 포럼이 열릴 예정입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까지 중앙아시아 우방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고려인 동포 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재외동포청은 해외에 계신 우리 동포들을 더욱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힘겹게 지켜온 재일동포, 중앙아시아의 고려인과 사할린 동포, 대한민국 경제 근대화의 초석이 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분들 역시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열거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연합뉴스가 외부 전문위원들로 구성한 ‘수용자권익위원회’ 등에서 5월에 송고한 기사 중 인상적인 기획물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사내 유일의 기획 취재 부서가 가진 역할에 걸맞게 국내 체류 동포 현황과 개선점 등을 정밀하게 짚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모습의 고려인 동포 수십 명을 만나고 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전국 주요 고려인 마을 현장 취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약자에 대한 관심과 보호’를 수행했다고 판단합니다.
기사가 나오기까지 언론윤리강령과 연합뉴스의 ‘취재 보도 윤리’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이나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3회 전체 총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