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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회 (2023년 5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6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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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3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9개 부문에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2편이 나온 취재보도1부문은 정치인의 이해충돌 논란과 정부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하면서 파급력이 컸던 특종 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21편이 응모해 편수가 가장 많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 수작들 중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컸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보도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관위의 채용비리 문제점을 단독 보도해 많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고 사무총장과 차장의 퇴진은 물론 선관위 전반의 개혁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았음에도 국정원 보안점검을 거부해오던 선관위가 해당 보도를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받기로 입장을 바꾸는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 체계 개선을 끌어낸 점도 수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동일 부문 수상작인 조선일보의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보도는 지난 5월 가장 파급력이 컸던 기사로 손꼽혔다. 1년 전부터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의혹을 인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끝에 가상 자산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난이도 높은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고위공직자의 가상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11편이 출품됐고, 한국일보의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코인에 대한 내용을 복잡한 IT 기술부터 코인업계 생태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인 관련 기획기사는 많은 언론사에서 다뤘으나 국내 5대 거래소 상장폐지 코인 315개와 지난 2년여 코인 사기 판결 사건 180개를 전수 조사해 코인 사기사건을 명확하게 분류하고 무엇이 코인 사기인지 정립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13편의 지역 밀착형 기사가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창원의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보도가 선정됐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야산에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미군 전용 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벌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건강과 공공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소 까다로운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집요하게 취재해 공사 중단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에 사격장 조성 공사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취재팀은 201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꼼꼼히 확인, 국방부가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사격장 이전과 관련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출품됐고, 부산일보의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24일 <서면 한복판서 귀가하던 여성 무차별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1년간 피해자의 행적을 동행하며 그가 부딪혀야만 했던 제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수사기관 내부규정 및 준칙 등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내는 등 피해자를 위한 ‘회복적 사법’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6편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으로 KBS전주의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정부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에 항만 공사의 기초구조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이후 전국에 흩어진 항만 공사 현장을 취재해 국가 건설 사업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한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처음부터 안전을 담보할 기초구조물에 대한 국가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국가건설기준의 맹점을 잘 지적했으며, ‘한국형 설계기준’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황망히 떠나보낸 예서 양, 우리는 아직 애도를 멈출 수 없다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국제신문 사진부 이원준
드론으로 담은 ‘독도의 봄’
후보 10-02 사진보도부문 뉴시스 사진영상부 조성봉
라덕연 대표 ‘주가조작’ 녹취 파일 공개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SBS SBS 주가조작 특별취재팀
“기저귀 찬 게이” 인권위원이 결정문 초안에 ‘성소수자 혐오’ 표현 등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윤기은
이정근 노트-현역 국회의원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김현지*·공성윤
윤석열 정부, 1년 만에 ‘미국 무기’만 18조원 구매...문재인 정부 5년의 7배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김현지*·조해수*
대기업 워킹맘 개발자 극단선택 사건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아주경제 사회부 장한지
6년만에 일가족 목숨 건 귀순… “北 극심한 식량난 때문인 듯” 外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정치부 손효주·윤상호*·신진우
‘미성년자 의제 강간’ 경찰관 성비위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MBC 사회팀 송서영·윤상문
‘인력 파견업체’ 창업주 갑질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KBS 산업과학부 홍성희·석혜원·김태석
김남국 의원 ‘상임위 중 코인 거래’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이성훈*·소환욱
대통령 '마약 엄단' 지시에 특진 내건 경찰, '양귀비 2주' 키운 90대 노인 검거 및 경찰청 단속 기준 변경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안현주*·김형호*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태영호 녹취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MBC 정치팀 윤수한
현직 경찰 잇단 '성 비위'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김우준*·원동희·하정현·정준희*
우울증 갤러리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서울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경찰팀
거액 손실 경북 투자자 극단 선택… '라덕연 범행' 전국 규모 정황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아시아경제 사회부 황서율
“언론이 막아달라” 노조간부의 분신..진실공방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MBC 경제팀 차주혁*·이재욱*·배주환
선관위 자녀채용 셀프결재 및 사무총장 사퇴
후보 1-18 취재보도1부문 채널A 정치부 유승진·강병규
김남국 의원 의정활동 중 코인 거래 의혹
후보 1-19 취재보도1부문 YTN 정치부 김경수*·박광렬·이준엽·손효정
포스코홀딩스, '직장 내 괴롭힘' 알고도 묵인 의혹 등
후보 1-20 취재보도1부문 연합뉴스 이슈부 양정우·이상서·김승욱
의사 부족에 따른 의료공백 실태 및 정부 의대 증원안
후보 1-21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사회정책부 천호성*·임재희·김윤주*·박현정
고교 야구부에서 또 학교 폭력…프로야구 현직 단장 아들도 가해 外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KBS 스포츠취재부 강재훈·이무형·윤성욱
꿋꿋하게 살아온 나는 ‘자이니치’입니다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JTBC 국제외교안보부 김현예*·이예원·조해언·이주원*·김동준
실험체 죽은 '코로나 소독제' 실험, 정부는 알리지 않아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JTBC 탐사보도부 이호진*·정아람*·최광일
가상자산, 조작된 고수익의 유혹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세계일보 경제부 안승진·이희진*·조희연
네이버 실검 부활 ‘실시간 트렌드’ 보여준다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파이낸셜뉴스 정보미디어부 김미희*·임수빈
휘센의 배신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MTN 산업부 이유나·주재용
'셀트리온 ‘수상한 계열사’…혼외자와 법정 다툼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KBS 사회부 김청윤*·이도윤*·하정현
소액생계비 리포트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헤럴드경제 금융부 성연진·서정은·홍승희·김광우
김남국 의원 게임 코인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KBS 사회부 이도윤*·이희연
‘8조 증발’ 쇼크…‘주가조작 통로’ CFD 손본다 外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최훈길·김보겸·이용성*
뿌리 없는 청춘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투데이 정치경제부 김지영*·노승길*
가족간병의 굴레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뉴스1 사회부 원태성·조현기·유민주·이유진*
중년 은둔형 외톨이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헤럴드경제 사회부 김빛나
나라가 버린 34용사의 죽음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일요시사 정치부 차철우·김민주*·남정운·고성준*·박성원*
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 동포 1년을 돌아보다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이슈부 양정우·이상서
말티즈 ‘88-3’ 이야기-반려동물 유통 추적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사회부 장서윤·손성배*·이찬규
의사캐슬 ‘3058’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기획취재팀 강윤주·박지영*·오세운·류호
말뿐인 공용어…설 곳 없는 한국수어(手語)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세계일보 경찰팀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세계일보 孤 리포트 팀
교회, 외로움을 돌보다
후보 4-1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미션탐사부 최기영*·유경진
응급실 뺑뺑이, 해법은 있다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생활정책부 조동찬·박재현*·김민준*·이강*
같이 삽시다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정연욱*·민창호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산업과학부 홍성희·석혜원·배지현*·최하운
마약 밀수 추적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사회2부 박병현·연지환·김지성*·임인수
고위공직자 재산 전수조사…‘비상장·해외주식·고지거부’곳곳에 심사사각지대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사회2부 유선의*·이예원·최연수*·김안수
비를라카본코리아 불법파견 의혹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CBS 보도제작국 최창민*
폴리에스터 원사 수급난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보도팀 김용우*·최상보*
의원님만 갈비찜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충북 보도국 김대웅·이병학
동해 부사관 교통사고 아내 사망 진실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CBS 보도국 구본호*
아시아나항공 비상문 열린 채 착륙 및 부실 대응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부 조재한·심병철·김은혜·손은민·변예주
대구 2세 여아 계단 추락 사고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세진*·황수빈*
인천 서구의회 한승일 의장 수행기사 ”정신과 진료 받아“ 갑질 폭로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부 김주엽·이수진*
“잠복기는 끝났다” 부산 석면 피해자 폭증에도 검진 예산은 삭감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메가시티사회부 정지윤*·조성우*
‘가짜 농부’ 도의원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창원 보도국 최진석·조형수·최현진*
장애인이 못 쓰는 특수수영장, 멀어진 수영선수의 꿈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사회부 한소연
다시 시작된 의원님의 해외 출장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보도국 김유나*·박현진*
학생 싸움 말리다 고소당한 교사 위해 전국 호응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 서충섭*
‘멈춰버린 태안의 기적, 잠자는 3000억원’ 시리즈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충청투데이 충남본부 박기명·권혁조·김중곤·김지현*
80년 5월의 학생들을 기억하라 外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남일보 사회부 양가람·송민섭*·김혜인*·정성현·강주비*
어려도, 가족입니다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제주 보도국 허지영·고성호*
교육청이 외면한 ‘1.5km 밖 초등학생’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여수MBC 보도센터 강서영*·송정혁·정은용
산불과 벌목으로 두 번 죽는 푸른 숲, 기후 위기 관점에서 봤더니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강원영동 보도국 이아라·김형호*·양성주
사라지는 근대 기억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CBS 보도제작국 고상현*
검은 속삭임 “널 구해줄게”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충북 보도국 조미애·이채연·김병수*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선관위 채용된 사무총장·차장 자녀…선관위 "父영향 없다" 外 중앙일보 강찬호 기자 기자 생활 31년 만에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을 받게 된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한다. 비로소 ‘대한민국 기자’란 인증을 받은 느낌이다. 선관위 고위직 자녀 채용 특혜 논란 취재는 쉽지 않았다. 선관위 수장인 사무총장과 차장이 동시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휘말린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선관위는 궤변성 해명에 급급했다. 이에 앞서 선관위가 북한발 해킹을 당하고도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거부한 사실도 단독 보도했는데, 선관위는 이 또한 강력히 반발했다. “국정원으로부터 그런 통보를 받은 바 없다”는 공개 반박문까지 냈다. 하지만 이튿날 국정원이 북한의 해킹 사실을 7차례나 선관위에 통보한 내역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묻지마’식으로 일축하는 선관위의 행태는 지난 수십년간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고 ‘그들만의 리그’를 즐겨온 역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기사가 나간 이후 전 언론 매체가 특혜 채용 의혹을 추적하는 후속 보도를 쏟아냈다. 궁지에 몰린 선관위 사무총장과 차장은 보름 만에 사퇴했고, 선관위는 감사원의 감사에다 국정원의 보안점검까지 수용하며 백기를 들었다. 언론의 집요한 추적 보도가 ‘60년 철옹성’ 선관위의 개혁을 끌어낸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언론계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취재해 좋은 기사를 쓰는 것으로 보답고자 한다. 끝으로 이 귀한 상의 시상을 결정한 한국기자협회에 고마움의 뜻을 전한다. 또한, 늘 사회에 도움 되는 기사를 쓰도록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신 중앙홀딩스(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님과 홍정도 부회장님, 박장희 사장과 고현곤 편집인, 최훈 주필과 이현상 논설실장, 이하경 대기자를 비롯한 회사 선후배 동료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지난달 별세하신 어머님 영전에 이 상을 바치고 싶다. 늘 부족한 남편, 아빠를 성원해준 아내와 두 아들에게도 이 상이 조그만 보상이 됐으면 한다.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조선일보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대량 보유 의혹 조선일보 이세영 기자 마흔한 살 김남국 의원과는 나이대가 비슷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코인을 합니다. “코인으로 떼돈 벌었다”고 주장하는 친구가 순수익 수십만 원을 올렸다고 합니다. 외식 값, 분윳값, 기름값을 꽤 많이 넘는 정도라고 합니다. 코인 투자는 잘못이 없습니다. 김남국 의원이 억울해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투자가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습니다. 김 의원은 한때 가상화폐 ‘위믹스’를 60억여 원어치 보유했다고 합니다. 또 그가 보유한 코인은 ‘마브렉스’, ‘메콩코인’, ‘젬허브’ 등 40여 종에 이릅니다. 코인 전문가조차 그의 코인 투자가 이름을 거의 들어본 적 없는 P2E(돈 버는 게임) 코인이자 신생 코인에 집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의혹이 불거지기 전 아이스크림값, 신발값을 아꼈다고 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걸을 것만 같은 김 의원이 이른바 ‘잡코인’에 ‘몰빵 투자’를 한 배경을 저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위믹스 투자금의 출처, 위믹스 보유 규모, 위믹스 투자·보유·처분 시점, 신생 코인 투자 경위 등입니다. 우리 기자들은 개인 김남국이 아니라 의원 김남국에게 물은 것입니다. 숱한 의혹이 제기되는 동안에도 김 의원은 그 흔한 기자회견 한 번 열지 않았습니다. 의원실 앞 약식 간담회는 국민이 바라는 해명 형식이 아닙니다. 작년 12월 그리고 올해 5월. 여전히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런 질문 몇 개를 하고 싶어서 기사를 썼더니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 사실,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코인업계 입법 로비 의혹 등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고위공직자의 재산 신고 내역에 코인 보유를 포함하는 ‘김남국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법사위에서 교육위로 이동했고 더이상 상임위 도중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또, 한국기자협회가 상을 줍니다. 기사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셈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묻겠습니다.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한국일보
무법지대 코인 리포트 한국일보 이성원 기자 암호화폐는 어렵습니다. ‘블록체인’, ‘작업증명 방식’, ‘탈중앙화’ 등 온통 낯선 단어들 투성입니다. 코인 전문매체 기자들이면 몰라도 중앙지 기자들이 느끼는 진입장벽은 분명합니다. 특히 경제부도 아닌 사회부 기자 둘이서 암호화폐에 대한 심층 취재에 나서려니 엄두가 서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뤄두고 피하고 싶었던 아이템입니다. 그러나 마냥 손 놓고만 있을 순 없었습니다. 무법지대다 보니 코인업계는 온통 사기판이었습니다. 암호화폐가 어려워서인지, 한탕 심리 때문인지 본인이 투자하는 코인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 코인이 ‘먹튀’인 줄도 모른 채 돈을 잃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 구조를 투명하게 밝히고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 넘게 암호화폐에 매달렸습니다. 어쩌면 암호화폐에 무지했던 게 전화위복이었습니다. 암호화폐의 ‘ABC’부터 공부했습니다. 코인을 모르는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접근 가능하면서 문제점을 선명히 드러낼 수 있는 지점을 찾았습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코인 315개를 전수조사하자는 접근도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이 코인들은 누가 만든 건지, 왜 만들었고,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 따져봤습니다. 암호화폐 먹튀를 의미하는 ‘러그풀’의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상폐 코인 전수조사가 ‘미시적 접근’이라면 코인 사기 판결문 분석은 ‘거시적 접근’이었습니다. 코인 사기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이 기획은 성공이라 생각했습니다. 생생한 사기 현장도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그래서 주경야독했습니다. 낮에는 코인 관계자를 만났고, 저녁엔 상장폐지 코인을 분석하고 판결문을 읽었습니다. 신혼인데 퇴근해서도 노트북 앞을 떠나지 않는 남편을 이해해준 배우자님의 인내가 있었기에 기획 출고가 가능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뉴스 속보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본회의 통과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제 코인업계는 무법지대가 아닙니다. 그러나 스캠 코인은 법의 빈틈과 인간의 탐욕에 기생해 또 다른 형태로 존재할 겁니다. 꾸준히 관심 갖고 감시하겠습니다. 끝으로 이직한 지 얼마 안 된 후배를 믿고 맡겨준 강철원 부장과 언제나 한발 먼저 뛰어준 조소진 기자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KBS창원
반세기만에 드러난 ‘미군 사격장’ KBS창원 이형관 기자 경남 창원 도심 한복판에 ‘팔룡산’이라는 야산이 있다. 주거지와 가깝고 작은 산책로와 공원도 있어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다. 서울로 치면, 남산과 비슷한 곳이다. 그런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숲으로 울창했던 이곳이 갑자기 민둥산이 됐다. 산비탈에 있던 나무 수백 그루가 잘려, 텅 비어버린 것이다. 벌목 규모만 어림잡아 1만5000여㎡! 주민들은 당황했지만, 누구도 수상한 벌목 공사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취재진은 곧바로 취재에 나섰고,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주한미군 전용 사격장’ 조성을 위한 공사를 벌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 사격장은 보통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인적이 드문 산속에 마련된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말 그대로, 도심 한복판에 있었다. 반경 2km 안으로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5곳과 학교 2곳이 있었고, 버스터미널과 상점, 공장은 더 가까이 있었다. 취재진이 한 아파트 거실에서 창문을 열었더니, 공사 현장이 그대로 보였다. 2년 전, 경북 영천의 한 주거지에 도비탄이 날아들었는데, 이때 사격장과의 거리가 2km였다. 주한미군 전용 사격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다. 하지만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이 중요한 사실을 관할 자치단체와 한 차례도 상의하지 않았다. 자치단체도, 시민도 모르게 말 그대로 ‘비밀리에’ 사격장을 조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자치단체 협의가 의무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취재 결과 이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했다. 2001년 개정된 양해 사항을 적용하면, 협의 여지는 충분했다. 시민과 공공 안전과 관련한 사안이다. 사격장의 군사 목적을 인정하더라도, 최소한의 정보는 시민에게 마땅히 제공돼야만 했다. 취재진은 시민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군사 보안을 이유로 공개해서는 안 되는 정보를 제외하고 사격장 연속 보도를 했다. 시민 반발과 우려가 커졌고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뒤늦게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안전 등 주민 우려 사항은 관할 자치단체와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번 사안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은 시민들이 원하는 사격장 폐쇄나 이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앞으로도 시민 알 권리가 또 침해될 수 있다. 취재진은 사안 종결 때까지 관련 취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부산일보
제3자가 된 피해자-‘부산 돌려차기’ 등 부산일보 변은샘 기자 지난해 5월, 서면에서 일어난 무차별 폭행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폭행으로 기억을 잃은 피해자가 기사를 보고 연락해 왔습니다. 사건 전말을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수사당국 누구도 사건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사건 이후 피해자의 1년을 함께 했습니다. 당사자인 피해자도 모르던 사건 전말이 전국에 알려지고, 무차별 폭행이 성범죄가 되기까지 피해자의 지난한 고군분투를 곁에서 목격했습니다. 1년 만에 공소장이 변경되던 날, 피해자는 처음으로 법정에서 오열했습니다. 피해자가 전면에 나서야만 재판부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물었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이례적인 사건으로만 남지 않길 바랍니다. 모든 범죄 피해자들이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처럼 목소리 낼 수는 없습니다. 여론의 주목이 쏠리고 나서야 1년 만에 성범죄가 입증된 돌려차기 사건은, 주목받지 못한 범죄 피해자들은 여전히 소외되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범죄 피해자가 공판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법제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부산시 조례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시작에 불과합니다. 피해자가 제삼자가 아닌 당사자로 법정에 설 수 있도록 사법 체계 개혁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 기획은 범죄 이후 피해자의 ‘지금’을 세상에 알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덕분에 시작됐습니다. 어려운 용기를 내준 피해자에게 응원과 감사를 전합니다. 기회를 주신 편집국 동료 선후배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후속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KBS전주
‘와르르’ 국가항만, 총체적 부실 보고서 KBS전주 오정현 기자 돌 장사한다는 인물이 찾아왔습니다. 석산 업자는 국가항만 건설에 가짜 돌이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바다에 이미 쌓아 올린 수십만 톤을 싹 갈아야 한다고, 새 돌은 지역 업체가 대야 옳다고 말했습니다. ‘수조 원짜리 국가사업에 가짜 돌이라…’, 사뭇 구미가 당겼으나 의도가 빤해 경계를 풀지 못했습니다. 나쁜 감이 들어맞는 건 늘 안타깝습니다. 항만 구조물에 쓰인 돌, ‘사석’은 적당한 절차를 거쳤습니다. 품질 검사 성적서를 떼봤고, 그것도 못 미더워 시료를 떠와 대학 연구팀에 보냈습니다. 이 작업에 쓰인 보름의 수고가 헛되이 매몰될 무렵, 정보 공개 청구 자료들이 뒤늦게 날아들었습니다. “사석이 쓰인 낱낱의 공사를 공개하라” 요청했더니, 정부는 시공사가 작성한 <하자발생 조치 보고서>를 끼워 보냈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운데 “새만금 신항만 현장 내 호안 단면 하자 발생으로 조치하였으나, 추가 변위 발생”이라고 적혔습니다. ‘추가’란 표현으로 보아 처음 있는 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 뒤 취감한 이야기는 복잡다단하나,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제 막 지어 올린 항만 구조물은 1년 새 최소 11군데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그간 같은 방식으로 바다를 메워 만든, 30년 치 국가항만을 캐봤습니다. 붕괴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반복됐고, 정부는 때마다 돈을 들여 땜질 처방만 덧댔음을 알았습니다. 왜 자꾸 부실 설계를 되풀이할까? 정부가 발간한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을 찬찬히 뜯어봤습니다. 놀랍게도, 안전을 담보할 설계기준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조석간만 차가 가장 큰 해역을 갖고도 국가건설기준에 간만차 수압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건, 이 기준이 실은 ‘한국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 일본이 정한 기준을 그대로 가져다 여태 써왔습니다. 취재 후기, 뭘 쓸까 고민하다 요약 수기 정도로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지금 봐도 참 지루합니다. 토목공학을 다루다 보니 기사가 어렵기도 하고, 말이 길어져 텐션도 뚝뚝 떨어집니다. 그러나 이 재미없는 기사는 수십 년간 항만 부실을 부추긴 그릇된 국가 정책을 한순간에 바꾸게끔 했습니다. 그래서 ‘염치’ 한 스푼 덜어내고 이번 보도를 조금 후하게 쳐주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기사였다고. 이 기사를 수신료로 만들어 뜻깊다고. 그러고 보니 누가 봐도 가성비 안 좋은 취잿거리를 욕심껏 탐사하게끔 밀어준 선후배들이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