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4년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브리핑을 열어 동해 심해 유전 탐사를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여는 ‘국정브리핑’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과 내용에 대한 여러 의문이 생겼습니다.
대통령실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일요일이던 6월 2일 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고 윤 대통령이 다음날 직접 브리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우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한 배경에 대한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도 석연치 않아 보였습니다. 브리핑 당일은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는 첫날로, 대통령의 일정상 매우 바쁜 날 중 하나였고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을 예고한 것도 임박한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브리핑이 여러모로 급조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브리핑 내용도 의아했습니다. 탐사 시추나 평가 시추를 통해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브리핑한 것이었고, 또 140억배럴이라는 추정치에 불과한 탐사자원량 최대치와 탐사 자료를 심층 분석했다는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를 구체적으로 밝힌 점도 다소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특검 정국, 지난 22대 총선 이후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등 국면 전환용 브리핑이 아니었냐는 주장이 여러 곳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정치 기사가 아니라 경제 기사로 보도하는 입장에서 정치인의 주장으로만 보도하는 것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해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료 확보를 위해 구글링은 물론 한국석유공사 홈페이지, 전자조달시스템, 알리오 등 석유공사와 관련한 거의 모든 웹페이지를 탐색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초에 이사회가 열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사회 안건과 내용은 경영상 비밀로 분류돼 있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국회를 통해 자료를 요청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22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석유공사에 해당 이사회 안건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일주일가량 지나 받은 답변은 ‘해당 안건은 경영상 기밀로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다룬 다른 안건에서 해당 안건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을 포착했습니다. 예상과 같이 해당 안건은 ‘동해 심해 8광구 및 6-1광구 북부지역’ 탐사 시추를 추진한다는 안건이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탐사 시추는 정부로부터 조광권 등을 확보한 석유공사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안으로 대통령의 승인은 불필요하다는 결론도 얻었습니다. 이같은 취재 내용을 종합해 6월 14일 지면으로 <‘동해 유전’ 사업, 이미 1월부터 진행…윤 대통령 나서며 투자 전략만 꼬였다>(온라인으로는 전날인 6월 13일 <석유공사, 이미 1월 ‘동해 심해’ 탐사 시추 이사회 의결…대통령 직접 브리핑 왜?>)를 보도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번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의혹과 관련한 기사를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보도한 기사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독 <아브레우, 자료 심층 분석도 전에 동해 유전 첫눈에 알아봤다>(6월 12일자 지면)
단독 <동해 심해 탐사에 100억 넘게 써놓고 사업 내역 ‘기밀‘ 이라는 정부>(6월 21일자 지면)
<영국 지사 위치·운영자 정보도 ‘구설‘ 신뢰성 의혹 끊이지 않는 액트지오>(6월 14일자 지면)
해설 <‘세계 최고‘라던 액트지오, 나흘 뒤 메이저급>(6월 10일자 지면)
해설 <시추 승인 요청 없는데 승인한 대통령, 대통령 승인했는데 검토 중인 산업부[기자메모]>(6월 17일 온라인)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익명 취재원은 없고,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 관계 없습니다. 직접 취재한 사안이고, 기타 특이 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동해 유전’ 사업, 이미 1월부터 진행…윤 대통령 나서며 투자 전략만 꼬였다> 기사는 타 매체가 같은 내용으로 보도했습니다.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겨레신문 <4개월 전 ‘동해 석유 시추’ 이미 결정…윤 ‘직접 발표’ 끼어들었나> (6월 17일자 지면)
- 한국일보 <석유공사, 윤 대통령 "시추 승인" 4개월 전 이미 이사회서 의결했다> (6월 17일자 지면)
뉴시스 <동해 시추 결정 4개월 뒤 尹 발표…산업부 "30일전 최종 승인 필요"> (6월 17일 온라인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617_0002774875)
- KPI뉴스 <석유공사, 동해 심해 탐사 지난 1월 의결… 중요 내용 비공개> (6월 16일 온라인 https://www.kpinews.kr/newsView/1065581882842529)
이밖에도 MBC 라디오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6월 17일 방송)과 같은 방송은 물론 시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해당 보도 내용이 타 매체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습니다.
<‘동해 유전’ 사업, 이미 1월부터 진행…윤 대통령 나서며 투자 전략만 꼬였다>는 선행 보도 없는 단독 보도였습니다. 이 밖에 후속 기사 중 타 매체 선행 보도를 인용한 경우 언론사명 등 구체적으로 출처를 밝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동해 심해 유전 탐사와 관련한 이슈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국회나 시사 유튜브 등에서도 해당 보도 내용이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습니다. 해당 보도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윤 대통령 브리핑과 관련한 의혹은 7월부터 열리는 국회 상임위 등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의혹과 관련해 여러 기자들이 좋은 보도를 했고, 현재도 취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평가했을 때, <‘동해 유전’ 사업, 이미 1월부터 진행…윤 대통령 나서며 투자 전략만 꼬였다> 기사를 통해 이번 의혹의 핵심인 ‘왜 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했나’를 구체적 자료를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짚은 건 매우 의미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이번 사안을 보도하는 기자 가운데 자문업체 ‘액트지오’ 관련 의혹뿐 아니라 투입된 정부 예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후속보도를 이어가는 기자는 많지 않다는 점이 저나 저희 회사가 타 매체와 차별화하는 지점이라 자체 평가합니다. 2024년 7월에 보도해 이번 신청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7월 들어서도 후속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단독 <분석 결과 받기도 전에 계약부터?…석유공사와 액트지오의 ‘답정너’>(7월 3일자 지면) / 온라인으로는 전날인 7월 2일 <석유공사, ‘액트지오’ 결과도 받기 전…시추 자재 계약 발주>
기자협회는 물론 소속사인 경향신문사의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취재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모두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6회 전체 총평
제40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8편이 출품돼 총 3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출품작과 수상작 모두 평소보다는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시사IN의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등 동해 석유 시추 계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양이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팩트를 발굴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검증할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기밀 사안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자가 발품과 손품을 팔아 텍사스 주정부의 자료를 직접 입수해 엑트지오가 4년간 세금을 체납하고 법인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는 근거를 찾아 기사를 썼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다음으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8기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할 수 있는 사채 피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경찰 등 157명을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정식 대부업체가 사채업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새 휴대전화 번호 62개를 개통하고 불법성을 일일이 검증하는 등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단순히 신문 기사에 그치지 않고 불법 사채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점도 흥미로웠다는 평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강원일보의 <광부엄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시점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했고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여성광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다른 보도에 비해 독창성이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여성광부들은 보통 막장에서 갓 올라온 석탄을 상품성이 있는 정탄과 가치가 없는 폐석으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선탄부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막장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광부의 부인들로 생존을 위해 광부 엄마들이 남편을 잃은 탄광에 스스로 들어간 현실, 그리고 여성을 터부시하는 탄광에서 열악한 노동과 불합리한 대우를 묵묵히 견딘 사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여성광부와 탄광촌 여성의 삶을 잘 조명했고 기사의 서사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