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최근 군인이나 소방관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직업군을 존경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 역시 공공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이지만 상대적으로 언급이 적은 편입니다. 시민들과의 접점이 크다 보니 경찰의 봉사와 희생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생겼고, 민원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탓입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시민들을 통제하고 단속하는 악역을 맡다 보니 미움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들립니다.
평온한 일상은 경찰이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때 비로소 지켜질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공동체를 추구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언론은 ‘워치독’으로서 경찰의 비위와 일탈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제복 공무원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임무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치안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경찰관들을 조명하는 기획물 <치안영웅>을 고안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치안영웅>은 6월 한 달 동안 매주 한 편의 리포트를 방영하는 것으로 기획됐습니다. 각 주마다 공상, 인명 구조, 비번·휴무 등 주제를 정해 사례를 소개했고, 지구대와 과학수사대와의 동행 취재로 현장의 고충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습니다. 마지막 편에서는 경찰관과 시민 인터뷰를 통해 경찰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경찰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는 리포트다 보니, 관건은 섭외였습니다. 매주 주제에 걸맞은 사례를 모으기 위한 사투가 벌어졌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알고 지내온 거의 모든 취재원에게 연락을 취했고, 지인은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해 사례를 수소문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검색을 통해 관련 게시글을 올린 글쓴이에게 남긴 연락도 50여 건에 달합니다.
어렵사리 사례를 찾아도 당사자인 경찰에게 보도를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취재를 거절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특히 공상 사례의 경우, “근무 중 다치는 게 무슨 자랑이냐”며 “경찰에 무능력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경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돌 하나가 호수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듯 3분짜리 리포트 하나가 경찰을 존경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설득으로 겨우 취재를 성사시키곤 했습니다.
사건 당시 영상을 구하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도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제보자나 사례자, 혹은 소방을 통해 영상을 제공받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영상이 없었고 결국 사건이 발생한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CCTV 영상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CCTV가 설치된 가게가 영업을 시작할 때까지 반나절 기다렸다가, 공익이란 명분으로 영상 제공을 설득하는 날이 매일 반복됐습니다. 또, 교대 근무를 하는 경찰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새벽이나 야간에 인터뷰를 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수집한 사례에서 등장하는 범죄자나 요구조자의 신변이 노출되지 않게 모자이크와 음성 변조 처리를 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또, 흉기를 휘두르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 자극적인 장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영상을 편집했습니다.
경찰의 희생에 대한 인식 제고가 목적인 기사지만 경찰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로부터 향응이나 금품 등 대가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기사는 모두 직접 취재했으며, 경찰 홍보 기사로 비치지 않게 논조를 조절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제목에 굳이 [단독]이라고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보도한 사례들은 이전에 보도가 되지 않은 ‘단독 사건’이었습니다. 다만 보도 날짜가 정해져 있다 보니 취재는 다 해놓고도 타사가 먼저 보도해 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치안영웅> 세 번째 순서 <"경찰이니까 당연히"…쉬는 날에도 빛난 소명의식> 중 박지원 경사 사례가 그 경우입니다.
<치안영웅> 보도 이후 <치안영웅> 취재에 참여한 경찰관 2명은 지난달 13일 선행 모범 우수경찰관으로 선정돼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를 막론하고 언론사들은 <치안영웅>에 보도된 사례들을 중심으로 간담회 관련 보도를 작성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찰이 존경받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보도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자평합니다. 기사에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소중한 직업이다”, “경찰이 직무에 충실한 덕분에 국민들이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는 등 경찰에 감사를 표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보도국에는 경찰의 처우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보 연락이 잇따랐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보도를 통해 자부심과 소명 의식을 얻어가는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경찰 커뮤니티에는 서로를 다독이고, 더 열심히 하자며 격려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경찰들의 자부심은 치안 현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 경찰관은 이번 보도 이후 비번이나 휴무인데도 일상에서 마주친 사건 사고 현장에 뛰어드는 경찰관들이 늘었다고 전해왔습니다. 보도를 본 시민들에게 경찰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부심이 커진 경찰들로 인해 치안이 향상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시민들이 경찰을 더 존경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연합뉴스TV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고, 사내 심의를 거쳐 취재‧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6회 전체 총평
제40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8편이 출품돼 총 3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출품작과 수상작 모두 평소보다는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시사IN의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등 동해 석유 시추 계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양이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팩트를 발굴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검증할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기밀 사안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자가 발품과 손품을 팔아 텍사스 주정부의 자료를 직접 입수해 엑트지오가 4년간 세금을 체납하고 법인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는 근거를 찾아 기사를 썼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다음으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8기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할 수 있는 사채 피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경찰 등 157명을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정식 대부업체가 사채업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새 휴대전화 번호 62개를 개통하고 불법성을 일일이 검증하는 등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단순히 신문 기사에 그치지 않고 불법 사채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점도 흥미로웠다는 평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강원일보의 <광부엄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시점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했고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여성광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다른 보도에 비해 독창성이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여성광부들은 보통 막장에서 갓 올라온 석탄을 상품성이 있는 정탄과 가치가 없는 폐석으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선탄부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막장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광부의 부인들로 생존을 위해 광부 엄마들이 남편을 잃은 탄광에 스스로 들어간 현실, 그리고 여성을 터부시하는 탄광에서 열악한 노동과 불합리한 대우를 묵묵히 견딘 사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여성광부와 탄광촌 여성의 삶을 잘 조명했고 기사의 서사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