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보도 개요
머니투데이 <전국의 16%가 무약촌>은 전국의 약 접근성 실태를 심층적으로 조명한 기획보도입니다. 6월19일 머니투데이 창간기획으로 1면과 4면, 5면 지면에 실렸습니다. 지면에 다 담지 못한 내용은 같은 날 머니투데이 온라인에 담겼습니다. 기획보도 이후 7일 현재에도 후속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경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심야시간대 응급의약품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급성복통을 호소하는 어머니에게 약을 사다 드리기 위해 새벽 두 시에 서울 시내를 헤맨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시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일손이 부족하던 터라 확진자의 복통 증상은 응급상황이 아니라며 119구급대가 이송을 거절한 탓이었습니다. 집 근처 편의점에는 복통에 도움될 약이 없었고 공공심야약국은 차로 30여분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쉽게 찾기 어려워 한시간여를 헤맸습니다. 서울시에 사는 사람도 심야시간대 응급의약품을 찾기 어려운 마당에 지방에 사는 사람을 얼마나 더 어려울까 하는 것이 문제의식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보도의도
심야시간대 문을 여는 약국이 많지 않아 의료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점은 정부도 인지하고 있는 오래된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2년 약사법을 개정해 편의점에서 20개 품목에 한해 약을 팔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법시행 12년이 지나도록 상비약 판매 품목수는 오히려 11개로 줄었고 '24시간 운영'이라는 상비약 판매 조건 때문에 편의점조차도 이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약사가 비대면으로 복약지도를 해주는 화상투약기도 대안으로 나왔지만 이 역시 이익단체의 반발에 묶여 10여년째 제대로 시범사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규제를 깨기 위해서는 의약품에 한정해 국내의 의료사각지대의 실태를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으로 갈수록, 인구가 적은 곳일수록 약 접근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재과정
전국의 2만4855개의 약국과 209개의 공공심야약국, 4만4075개의 상비약 판매 편의점을 전수 조사해 행정동 단위로 분석했습니다. 약국도 없고 공공심야약국도 없고 안전상비약 판매 편의점도 없는 곳을 '무약촌'(無藥村)으로 정의했습니다. 전국의 '무약촌'의 인구구성비를 연령별로 분석해봤습니다. 무약촌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었습니다.
○회차별 구성
●1. [단독]의사만 부족한게 아니다…전국 16%는 약 살 곳 없는 '무약촌'
전국의 약국, 공공심야약국,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현황을 행정동 단위로 분석했습니다. 그결과 전국의 3613개 행정동 573곳(15.9%)은 약국, 공공심야약국, 안전상비약 판매 편의점이 없는 '무약촌'으로 분석됐습니다. 면적으로만 보면 전국토의 34.9%에 해당합니다. 이런 무약촌에 살고 있는 인구수는 116만명에 달했고 이들의 평균연령은 60.3세(전국 평균 45세)였습니다. 전국의 약 접근성 격차를 동네별로 분석한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2. [르포]"내 나이 85세…약 사러 한 시간 버스 타고 갑니다"
무약촌에 사는 주민들의 현실을 조명했습니다. 무약촌에는 약국도 없고 안전상비약 판매소도 없습니다. 약을 사기 위해 읍내로 나가는 데에만 1시간여가 걸립니다. 오전, 오후 각 8번밖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 탓에 미리 한 달 치 약을 받아놓은 경우가 대다수 주민의 일상이었습니다. 밤에는 약국은커녕 상비약 판매소도 없어서 미리 준비해놓지 않으면 비상상황에 대응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갑자기 아파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전혀 대처할 수 없는 현실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3. 전국 최고령 동네 10곳, 한밤중 약 살 데 없는 '무약촌
'무약촌'의 인구 구성을 분석해본 결과 평균 연령은 60.3세였습니다. 전국 평균 45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연령이 높았습니다. 무약촌의 약 94%가 주민 과반이 60세 이상이었습니다.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의약품 접근성이 취약한 곳에 살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 기사입니다. 지방소멸 시대에 약 접근성 문제 또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4. [르포]'약은 약사에게' 라더니...1시간 만에 타이레놀 700정 샀다
약사회를 비롯한 약사단체는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을 재정비하고 품목수를 늘리는 것을 반대합니다. 법이 상비약 판매 가능 품목수를 20종으로 정하고 있지만 현재 판매할 수 있는 상비약 품목수는 13종이고 그마저도 2종은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편의점에서는 복약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판매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것이 약사회가 반대하는 주요 이유입니다. 머니투데이는 본 기사를 통해 복약지도와 오남용 문제는 허울 좋은 핑계일 뿐이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서울 종로, 광진, 강동 등 10여개의 약국에서 상비약을 구매해본 결과 1시간 만에 타이레놀 70개(700정)을 비롯해 각종 약들을 손쉽게 살 수 있었습니다. 복약지도와 오남용 문제는 상비약 의제와 별개로 논의 돼야할 사안입니다.
●5. 안전상비약 확대 반대하는 약사회, 왜?
약사회가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약사회는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안전상비약 판매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약사회는 안전상비약 품목을 확대하기보다 공공심야약국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6. 13개→11개' 거꾸로 가는 안전상비의약품, 못 늘리나 안 늘리나
법상 안전상비약은 20개 품목을 지정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 안전상비약은 13개 품목만 지정돼 있습니다. 그마저도 2종은 생산이 단종됐는데 상비약 품목 지정 심의위조차 12년째 한 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7. '24시간 운영' 제한만 풀어도 1.2만개 편의점에 '약' 들어간다
약사회는 공공심야약국 확대를 주장하지만, 공공심야약국은 그만큼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합니다.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도 지방과 같이 수익성이 나지 않는 곳에서 24시간 약국을 운영하겠다고 나설 약사들이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 때문에 편의점과 화상투약기 등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상비약은 약국이 아닌 곳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약사법은 '24시간 운영'을 안전상비약 판매조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4시간 운영 편의점이 아닌 경우 안전상비약을 취급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규제에 대해 다시 한번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상투약기 역시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11년째 시범사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르포]한국은 11개 뿐인데... 일본 편의점엔 가득한 의약품
미국은 30만개, 영국은 1400여개, 일본은 2000여개의 의약품을 일반 소매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판매기준을 대폭 낮춰 약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해외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제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가독성 확보
전국의 약 접근성 현황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 의도를 살리기 위해 약 4만개가 넘는 상비약 판매 편의점과 공공심야약국 주소를 분석하고 이를 전국 지도와 각 도 단위 지도 위에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신뢰성 확보
신뢰성 확보를 위해 모든 데이터는 직접 분석했습니다. 전북 남원, 일본 도쿄, 서울 시내 일대 등을 발로 뛰며 직접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존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필요성을 지적하는 기사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약 접근성'을 주제로 전국의 행정동 단위로 '무약촌'을 분석해낸 것은 머니투데이가 처음입니다. 머니투데이가 직접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해 낸 기획물인 만큼 타 매체의 후속보도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획 보도를 계기로 각계에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상비약 품목 재정비와 상비약 판매 요건 정비는 12년 동안 이익단체의 반대에 막혀 논의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해묵은 규제입니다. 당장 한순간에 무언가를 바꿔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전국의 16%가 무약촌> 기획기사를 계기로 논의의 장을 만들어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도 기획조정실 등을 통해 아주 의미있는 기사라며 정부도 규제개혁을 위해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국회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는 못했지만 본지 기획을 토대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보는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전국의 16%가 무약촌> 기사는 기획, 취재 단계부터 머니투데이 창립 25주년 창간기획으로 선정됐습니다. 단순히 다른 기관에서 만들어낸 자료를 받아쓴 것이 아니라 분석을 통해 우리가 데이터를 생성해내고 의제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본 기획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으며 6월 사내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기자상' 기획상 후보작으로 출품했습니다. 6월 사내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7일 기준 아직 진행 중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6회 전체 총평
제40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8편이 출품돼 총 3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출품작과 수상작 모두 평소보다는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시사IN의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등 동해 석유 시추 계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양이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팩트를 발굴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검증할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기밀 사안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자가 발품과 손품을 팔아 텍사스 주정부의 자료를 직접 입수해 엑트지오가 4년간 세금을 체납하고 법인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는 근거를 찾아 기사를 썼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다음으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8기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할 수 있는 사채 피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경찰 등 157명을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정식 대부업체가 사채업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새 휴대전화 번호 62개를 개통하고 불법성을 일일이 검증하는 등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단순히 신문 기사에 그치지 않고 불법 사채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점도 흥미로웠다는 평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강원일보의 <광부엄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시점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했고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여성광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다른 보도에 비해 독창성이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여성광부들은 보통 막장에서 갓 올라온 석탄을 상품성이 있는 정탄과 가치가 없는 폐석으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선탄부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막장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광부의 부인들로 생존을 위해 광부 엄마들이 남편을 잃은 탄광에 스스로 들어간 현실, 그리고 여성을 터부시하는 탄광에서 열악한 노동과 불합리한 대우를 묵묵히 견딘 사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여성광부와 탄광촌 여성의 삶을 잘 조명했고 기사의 서사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