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울산지역 주력산업 중의 하나인 조선산업이 오랜 침체 끝에 지난 2021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번 떠난 현장인력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고, 모자라는 일손은 외국인노동자들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울산지역 외국인 수는 2만2,764명, 이중 근로를 목적으로 입국한 근로자만 1만359명이다. 지역 외국인 지원단체는 결혼이민자, 불법이주노동자 등을 합하면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줄잡아 4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들은 지역 곳곳에서 생산 활동에 참여하면서 ‘산업수도’ 울산 제조업 부흥의 한 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코리안 드림을 안고 울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방인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문화적 차이와 아직도 남아있는 인종 차별의 벽을 극복하는 일이 여전히 버거운 게 현실이다. 본지는 지난해 말 울산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외국인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지역공동체 프로젝트로 [낯선 이웃 '알마'씨의 울산 적응기]를 기획했다. ‘알마’ 씨는 울산 거주 외국인들을 상징하는 가공의 인물이다.
2. 보도제작경위
본지는 이번 취재를 위해 뉴스룸 강정원 편집국장의 주도로 ‘기획팀’이 꾸렸다. 뉴스콘텐츠부 사회담당 수석기자인 신섬미 기자(팀장)와 김귀임 기자를 뉴미디어 기획보도 담당으로 이동시킨 후, 취재 및 영상 등 뉴미디어 제작이 가능한 뉴미디어 담당 신원윤 기자를 합류시켜 팀을 꾸렸다.
[낯선 이웃 '알마'씨의 울산 적응기]는 올 연초 신년특집으로 프롤로그 격인 '큰 꿈 안고 시작한 울산 살이, 여전히 낯설고 버거워'라는 제목의 보도로 시작했다. 기획의 취지를 설명하는 보도였지만 제법 큰 반향을 일으켰다. 취재과정에서 접촉한 지역의 외국인 지원 단체와 리빙랩 전문가들이 취재의 범위를 확대하고, 외국인들을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는 '실험'을 통해 그들의 적응을 돕는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의견을 주었다.
취재팀은 이를 받아들여 당사자인 외국인을 비롯해 주민, 민간봉사단체, 기관, 리빙랩 관계자 총 9명의 대표단을 꾸려 취재방향을 설정했다. 여기에는 박유리 울산외국인지원센터 센터장과 정연진 울산 리링랩네트워크 이사, 박상태 마을기업 아름다운 방어진 대표, 송연정 적십자봉사회 울산동구협의회 회장, 쿠세이노 바디나라 러시아 대표 상담사, 오르소 토올 몽골 대표 상담사, 툼찬틀 캄보디아 대표 상담사 등이 참가했다.
취재진과 대표단들은 몇 차례 온·오프라인 논의 끝에 생활실험실인 '리빙랩'을 통해 지역의 외국인 문제를 찾고, 해결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언어 △문화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4개 주제로 문제점을 나눠 현장 취재와 함께 '생활 실험'에 나서기로 했다. 대표단의 오프라인 토론회는 2편 ‘울산을 살아있는 실험실로’(2월29일자)로 보도됐다.
취재팀은 대표단이 설정해 준 각 주제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외국인 수십 명을 직접 만나 취재했고, 그들의 울산생활을 날것으로 3~6편까지 모두 4차례 지면을 통해 보도했다. 3편 ‘최대걸림돌 의사소통’(3월15일자)에서는 언어장벽에 가로막혀 일산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상황을 담았다. 4편 ‘오해 부르는 문화장벽’(3월28일 보도) 육아와 명절 보내기 등 집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쓰레기 수거 등 생활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이 의외로 심각하다는 점을 다뤘다. 5편 ‘결혼이민자의 고충’(4월 9일 보도)에서는 고부갈등과 남편의 폭언 폭행 등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시달리는 결혼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실제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담아냈다. 6편 ‘외국인 용병, 그들의 이면’(4월 25일 보도)에서는 불법체류자가 없으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지역 중소기업의 외국인고용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 사각에 놓여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히 취재 과정은 영상으로 제작해 본지 유튜브(구독자 6만8000여명), 인스타그램(구독자 3만6000여명)에 공개했다.
이후 취재진과 대표단은 그동안의 취재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실험을 통해 외국인들이 처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논의 끝에 △상황별 한국어 회화를 담은 쇼츠 영산 제작 및 배포 △외국인 자율 방범대와 함께하는 분리수거 캠페인 △모범 사례-신규 다문화 가정 1대1 매칭 멘토-멘티제 실행 △외국인 고용 우수기업에 '동행기업 격려패' 전달 등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7편· ‘삶의 현장 곳곳 실험실 만들기’·5월9일자 보도)
취재팀은 우선 지역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섭외해 한국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만한 생활언어를 중심으로 쇼츠 영상을 제작(8편·5월 30일자 보도)해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참여 학생들은 물론 이를 본 외국인 근로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일부 외국인 지원 단체는 ‘주로 휴대폰을 통해 소통하는 외국인들의 특성을 잘 파고든 아이디어’라는 평가와 함께 추가 제작 및 활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울주군 온산읍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함께 참여한 '외국인 자율 방범대와 함께하는 분리수거 캠페인'(8편·5월 30일자 보도)도 호평을 받았다. 취재에 함께 한 지역 다문화 민간단체 '다누리 협의회'는 지속적으로 이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모범 사례-신규 다문화 가정 1대1 매칭 멘토-멘티제'(9편·6월 13일자 보도)도 외국인들의 울산적응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온산읍의 '다문화관계안내소'는 즉각 도입을 결정했고, 외국인 식당이나 카페 등을 활용한 다문화 관계안내소를 통한 결연사업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에서는 처음 시도한 '외국인 고용 우수기업'에 '동행기업 격려패' 전달(10편 ‘용병들의 동행자 찾기’ 6월 20일자)에도 관계 기관에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격려패 수여기업 선정은 본지와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외국인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격려패를 받은 린노알미늄, 세화이엔지 등 지역 중소기업들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다른 외국인 고용업체들로 확대되었으면 했다.
모두 11편의 시리즈는 1월~6월까지 월 2회 울산매일신문 지면(15단 전면) 뿐 아니라 울산매일신문 홈페이지, 포털(네이버 및 다음), 울산매일UTV 사회적관계망 SNS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8편)로 제작돼 동시에 보도됐다.
울산매일UTV는 유튜브(구독자 6만8,000명), 인스타그램(팔로워 3만5,000명), 트위터(1만2,000), 페이스북(5,400명) 등에서 약 12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기획기사의 지면보도, 영상에 등장하는 취재원들의 이름은 모두 실명으로 처리했다. 인터뷰 대상은 물론 지면과 영상에 등장하는 관계자, 기관들도 취재의 목적을 설명한 뒤 동의를 얻어 실명으로 처리했다.
취재대상자 중에는 취재팀 구성원들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가 없었다.
지면기사의 바이라인에는 텍스트와 사진을 직접 올린 신섬미·김귀임·심원윤기자, 영상에는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한 신원윤 기자의 이름을 별도로 밝혔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다른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다. 울산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타 매체의 간헐적 보도가 있긴 했지만 ‘실험실’ 개념을 도입한 보도는 처음이었다. 단독 기획 이뤄진 보도인 만큼 타 매체의 반향은 없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기획보도는 지역사회의 외국인 문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외국인들을 낯선 존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임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기획취재에 참여한 울산외국인지원센터와 리빙랩네트워크 등에서는 본지 실험 중 호평을 얻은 ‘생활언어 쇼츠영상 제작’, ‘외국인 참여 생활 캠페인’, ‘멘토-멘티제’ 등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울산상공회의소와 울산시는 ‘외국인 근로자 적응 우수 기업 격려패’를 지속적으로 수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전해왔다.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울산 동구와 울주군에서는 외국인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있는 전담부서 설치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본지는 울산지역 지자체들의 외국인 지원정책을 추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도할 예정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 여부
본 기획 보도와 관련, 본지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종길)의 호평이 있었다.
3월 월례회의에서 정연진 위원은 “지역 언론이 지역 사회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려는 의도가 좋았다”고 했고, 5월 월례회의에서 송병철 위원은 “대학생들이 출연해 상황별 생활 언어를 쇼츠로 제작한 영상이 인상 깊었다. 외국인들이 울산에 잘 적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했다. 6월 월례회의에서 이인균 위원은 “울산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외국인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들이 무엇인지 심층 취재하고, 생활실험을 통해 대안까지 제시한 것은 여타 언론사의 본보기가 된다”고 전했다.
7. 기타 고려사항
본 콘텐츠 보도와 관련한 지원은 없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도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406회 전체 총평
제40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8편이 출품돼 총 3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출품작과 수상작 모두 평소보다는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시사IN의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등 동해 석유 시추 계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양이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팩트를 발굴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검증할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기밀 사안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자가 발품과 손품을 팔아 텍사스 주정부의 자료를 직접 입수해 엑트지오가 4년간 세금을 체납하고 법인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는 근거를 찾아 기사를 썼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다음으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8기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할 수 있는 사채 피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경찰 등 157명을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정식 대부업체가 사채업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새 휴대전화 번호 62개를 개통하고 불법성을 일일이 검증하는 등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단순히 신문 기사에 그치지 않고 불법 사채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점도 흥미로웠다는 평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강원일보의 <광부엄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시점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했고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여성광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다른 보도에 비해 독창성이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여성광부들은 보통 막장에서 갓 올라온 석탄을 상품성이 있는 정탄과 가치가 없는 폐석으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선탄부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막장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광부의 부인들로 생존을 위해 광부 엄마들이 남편을 잃은 탄광에 스스로 들어간 현실, 그리고 여성을 터부시하는 탄광에서 열악한 노동과 불합리한 대우를 묵묵히 견딘 사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여성광부와 탄광촌 여성의 삶을 잘 조명했고 기사의 서사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