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국내 최대 탄광인 장성광업소가 지난 1일자로 88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1936년 4월 삼척개발주식회사로 개발에 착수한 뒤 1950년 11월 대한석탄공사로 창립됐다. 1960년~1970년은 탄광의 최대 호황기였다. 1979년 12월 장성광업소는 227만5000t의 연간 최고 석탄을 생산했다. 하지만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감산을 시작, 정책 시행 35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개광 이래 88년 동안 총생산은 9407만9364t이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태백지역의 가장 큰 기업이다. 장성광업소 폐광 이후 태백은 존립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이미 태백은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인구가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지난 35년 간 지역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결과는 실패였다. 같은 절차를 또 밟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를 통해 폐광지역의 명암을 짚어 온 강원도민일보가 ‘폐광 그 후 - 다시 찾은 미래’를 연재하는 이유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역사는 반복된다…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태백의 몰락, 대체산업 육성의 중요성
‘폐광 그 후’가 가장 먼저 주목한 부분은 석탄산업의 흥망성쇠가 지역에 미친 영향이다. 강원도민일보는 ‘폐광 그 후’ 1편(장성광업소 폐광까지 5개월)부터 5편(태백 오투리조트의 교훈)을 통해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을 비롯해 허울뿐인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오투리조트 개발 과정을 짚었다. 대체산업 육성 없이는 지역의 회생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역사적 과정을 통해 증명했다.
‘폐광 그 후’ 보도를 통해 지난 30여 년 간 폐광지역의 아픔과 고통은 여실히 드러났다. 1988년만 하더라도 167곳에 달했던 강원도내 탄광 규모는 1995년 8개로 줄었고 2005년에는 5개로 감소했다. 폐광은 곧 실직으로 이어졌다. 1988년 강원도내 탄광노동자는 총 4만4192명이었는데 1995년 1만305명으로 급감했고 2005년에는 4891명까지 줄었다.
폐광지역 주민들의 목숨을 건 투쟁으로 만들어진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몇 차례 연장했지만 아직도 폐광지역에 이렇다 할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투리조트는 열악한 지자체 재정으로 지어진 리조트 개발이 얼마나 취약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2010년 행안부는 태백시를 재정위기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태백시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태백은 2028년까지 부채를 청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산업역군에서 골칫덩어리로…광부의 애환
‘폐광 그 후’ 6편(장성광업소를 지킨 마지막 광부 3형제)부터 10편(떠나야 하는 광부아파트 입주민들)은 광부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먹고 살기 위해 탄광으로 뛰어들어야 했던 그들, 미처 공개되지 않았던 막장 안에서의 삶, 폐광을 지켜보는 심경, 앞으로 남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오롯이 담겼다.
6편~8편으로 다뤘던 광부 3형제는 장성광업소 광부들을 상징하는 존재다. 광부인 아버지를 보며 ‘광부만큼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IMF를 겪으면서 이들 형제를 받아줄 곳도 막장 밖에 없었다. 3형제가 한 막장을 들어가는 특이한 사례인 만큼 서로의 부상 소식은 갱내에서 절대 전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약속이라던가 막장 안에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던 시기 집에 전화를 걸어 집안 사람들을 수시로 놀라게 했던 일 등 광부의 삶이 강원도민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됐다. “산업 역군으로 칭송하더니 이젠 골칫덩어리 취급을 한다”는 막내 광부 김영문씨의 울분은 현재 태백지역의 심경을 대신한다.
이밖에도 강원도민일보는 1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집을 내 줘야 하는 광부아파트 입주민 등의 사연을 통해 장성광업소의 폐광이 미치는 여파를 짚었다.
3)폐광 그 후…태백의 미래
11편(현실이 된 태백 경제도미노)부터 14편(장성광업소 폐광, 광부들의 마지막 소회)은 장성광업소 폐광을 목전에 둔 폐광지역의 분위기가 쟁점이다.
막장 안에서 탄을 캐다 숨진 광부와 평생 그를 그리워 하는 가족들, 독일로 파견나가기 전 태백에서 탄광업무 수업을 받고 떠난 파독 광부들을 인터뷰하면서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석탄사업이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 그 안에서 강원도의 가치에 집중했다.
파독광부와 간호사의 경우 사후 태백에서 기억되고 싶다는 의사를 강원도민일보를 통해 밝히면서 선양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88년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던 그날 광부들의 심경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강원도민일보의 ‘폐광 그 후’는 지역의 이슈와 쟁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기록으로서의 언론의 역할도 함께 수행, 지역사회의 호평을 받았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강원도민일보의 ‘폐광 그 후’의 특징은 광부와 순직 광부 유가족, 광부아파트 입주민 등을 직접 만나 그들의 얘기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 6개월 간 강원도민일보가 만난 광부를 비롯한 관계자들만 50여 명에 달한다.
강원도민일보는 장성광업소 관계자와 노조, 광부와 그 지인 등 태백지역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광부와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매주 춘천에서 태백까지 왕복 6시간이 걸리는 강행군이었지만 매주 광부들을 만난 덕분에 살아있는 그들의 삶을 담아낼 수 있었다.
본지가 집중 보도한 광부 3형제(김영구, 김석규, 김영문)씨의 경우 장성광업소 종업식 날 공로패를 받았으며 막내 김영문씨는 광부 대표로 고별사를 낭독했다.
김영문씨는 고별사를 통해 “돌이켜보건대 막장은 세상에서 가장 낮고 어두운 공간이었지만 가장 높고 밝은 곳이었으며 내면의 힘과 지혜를 키울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이라고 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2023년부터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를 통해 진폐재해자, 사북항쟁, 선탄부 등 폐광지역의 삶과 애환을 다뤄왔다.
‘폐광 그 후’ 보도 이후로는 연합뉴스, 중앙일보, 강원일보 등 다수 언론에서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연합뉴스는 3편의 ‘태백 탄광 폐광’ 시리즈를 통해 폐광을 앞둔 태백지역사회의 분위기, 대체산업 육성의 시급함을 조명했으며 강원도민일보가 보도한 광부 3형제를 인터뷰했다.
[태백 탄광 폐광] ① "오래전부터 예견했지만…삶의 희망 캘 수 있을지" | 연합뉴스 (yna.co.kr)/2024년 6월 26일자
중앙일보 역시 “떠나라 아버지 유언에도 돌아왔다 태백 최후의 광부 삼형제 기사를 통해 강원도민일보가 보도한 광부 3형제를 비롯한 젊은 광부들을 취재했다.
"떠나라" 아버지 유언에도 돌아왔다…태백 최후의 광부 삼형제 | 중앙일보 (joongang.co.kr)/2024년 6월 5일자
강원일보는 지난해부터 본지가 조명해 온 선탄부를 분석한 ‘광부엄마’를 연재했다.
[창간 79주년 특별 기획-광부 엄마]검은 보석 찾는 여인들…지상 막장 지키는 마지막 영웅들 - 강원일보 (kwnews.co.kr)/2024년 4월 23일자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체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강원도민일보의 보도 이후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백과 함께 조기 폐광을 앞둔 삼척(도계광업소, 내년 6월)은 지난 5월 31일 각각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현장실사를 받았으며 고용정책심의회 의결을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용위기지역에 지정 시 생활안정을 위한 긴급 현금성 지원과 재취업 직원훈련 제공 등 단기적 지원이 이뤄지며, 지역당 국비 약 330억 원이 지급된다. 태백과 삼척은 고용위기지역에 지정되면 곧바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에 나선다. 지정 시 대체산업 육성 정책 지원, SOC 구축 지원 등 중장기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역당 국비 약 1조5000억 원이 지원된다.
강원도민일보가 2월 29일자로 보도한 ‘폐광 그 후 3-태백 고용위기지역 지정 추진, 대체산업 발굴 시급’을 통해 제기한 갱내 보존 문제 역시 수몰이 아닌 보존을 촉구하는 지역사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역 98개 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김주영·이하 현대위)는 장성광업소 휴갱도 침수에 반대하고 갱도를 이용한 고부가 사업 발굴을 요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 시민 및 사회단체 회원 7120명이 서명부를 작성했다. 현대위는 최근 국회를 방문, 이철규 의원을 만나 수몰 반대 시민 서명부와 함께 건의문을 전달했으며 대통령실에도 발송했다. 김주영 현대위 위원장은 “지하 갱내시설이 수몰되면 다시 복구할 수 없고, 더 큰 광해 원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폐광지역 주민들은 가지고 있다”며 “갱내시설을 보존하며 광해복구사업이 진행돼야 하고, 갱내시설의 활용방안을 찾고 사업·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간적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강원도민일보가 연재한 ‘폐광 그 후’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견인한 탄광산업의 흥망성쇠를 밀도있게 분석, 폐광지역의 미래를 진단하고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후속 움직임까지 이끌어 낸 보도다. ‘산업역군’으로 칭송받았지만 이제는 하루 앞으로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광부의 삶을 조명해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의 피해자들이 어떤 현실에 내몰렸는지 추적하는 유일한 보도이기도 하다.
더욱이 지역의 최대 이슈를 누구보다 빠르게 선점, 아젠다 세팅을 주도하며 중앙지를 비롯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 사항도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406회 전체 총평
제40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8편이 출품돼 총 3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출품작과 수상작 모두 평소보다는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시사IN의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등 동해 석유 시추 계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양이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팩트를 발굴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검증할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기밀 사안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자가 발품과 손품을 팔아 텍사스 주정부의 자료를 직접 입수해 엑트지오가 4년간 세금을 체납하고 법인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는 근거를 찾아 기사를 썼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다음으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8기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할 수 있는 사채 피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경찰 등 157명을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정식 대부업체가 사채업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새 휴대전화 번호 62개를 개통하고 불법성을 일일이 검증하는 등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단순히 신문 기사에 그치지 않고 불법 사채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점도 흥미로웠다는 평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강원일보의 <광부엄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시점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했고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여성광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다른 보도에 비해 독창성이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여성광부들은 보통 막장에서 갓 올라온 석탄을 상품성이 있는 정탄과 가치가 없는 폐석으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선탄부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막장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광부의 부인들로 생존을 위해 광부 엄마들이 남편을 잃은 탄광에 스스로 들어간 현실, 그리고 여성을 터부시하는 탄광에서 열악한 노동과 불합리한 대우를 묵묵히 견딘 사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여성광부와 탄광촌 여성의 삶을 잘 조명했고 기사의 서사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