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유난히 추웠던 주말이었다. 12월이 되자마자 겨울이 됐는지 전날부터 갑자기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졌다. 그러던 중 사하구의 한 가정집에서 일가족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을 입수했다. 사망 경위와 추정 원인을 묻자 경찰은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보일러를 틀었을 평범한 한 일가족 3명이 잠든 잠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같은 방에서 나란히 잠든 90대 외할머니와 30대 손녀였다. 함께 있던 어머니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중태에 빠졌다.
지역사회에서 일가족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단순히 일회성 기사를 작성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한 가족이 왜 다른 곳도 아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집에서 목숨을 잃었어야 했는지 그 원인과 사고의 실체를 알아야 했다. 집 내외부의 구조와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해야 했다.
다음날 아침 사고가 발생한 공동주택으로 향했다. 건물 1층에는 경찰차와 가스점검을 온 차량 등이 여럿 주차돼있었다. 조사가 이뤄지는 사고 현장으로는 접근할 수 없어 해당 세대의 바로 아랫집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 집 주인분에 상황을 설명하고 윗집 베란다 살펴볼 수 있을지 양해를 구했다. 만난 아랫집 주인은 사고가 발생한 세대의 임대인이었다.
아랫집의 베란다로 나가 올려다본 사고 세대의 베란다 외관은 한눈에 봐도 다른 세대와는 차이가 컸다. 애초 바깥으로 개방되어 있었을 베란다에는 창문과 캐노피가 설치돼 사방이 막혀있었다. 문제는 보일러 연통이었다. 베란다 외벽을 뚫고 바깥쪽으로 설치된 연통은 설치된 창문 등으로 둘러 싸여있었다. 창문이 모두 닫혀있을 경우 집안 내부에 보일러 연통이 설치된 것과 다름없는 비상식적인 모습이었다. 사고 당시에도 해당 창문은 모두 닫혀있었다.
현장에는 답이 있었다. 직접 확인한 건물 구조라면 보일러를 가동시켰을 때 유독가스가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게 명확해 보였다. 집주인은 집에 비가 올 때마다 반복되는 누수를 막기 위해 수 년 전에 윗집 베란다에 증축 공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증축공사로 해당 세대는 창문을 닫을 경우가 보일러 연통이 내부에 밀폐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유족들에게 조심스럽게 접촉해 안타까운 사연과 호소를 듣고, 기사에 담아냈다. 유족들은 취재가 이어지는 동안 수차례 전화를 통해 사건에 대한 관심과 보도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동시에 일반적이지 않은 건물 구조를 포착한 후 해당 건축물에 시행된 증축공사의 불법성에 대해서도 취재를 시작했다. 보일러 연통이 밀폐되는 건물 구조를 부산CBS 기사를 통해 접한 사하구청도 취재가 시작된 이후 불법 증축공사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 무단으로 건축 공사가 시행된 사실을 확인한 구청 측은 며칠 후 소유주에 원상복구 시정명령을 내렸다.
경찰 수사 또한 부산CBS의 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같은 방향을 향했다. 현장 취재를 통해 주목한 증축 구조물과 사고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해당 구조물이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 하고 집안 내부로 유입되도록 영향을 미쳤을 것에 가능성을 두고 현장 감식 등 수사를 이어나갔다. 부산CBS의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 등 다른 기관들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구조물과 사고의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포착해 제기한 의혹이 수사를 통해 실제로 확인된 셈이다.
반년가량 수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사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수사 진행 상황을 따라갔고, 끈질기게 후속기사도 보도했다. 끝내 경찰은 해당 증축공사를 시행한 집주인에게 사고에 대한 과실이 있다고 보고 그를 과실치사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부산CBS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보도한 목록은 아래와 같다.
[방송/부산라디오 표준FM102.9]
[12.04 부산CBS아침종합뉴스] 사하구서 보일러 가스 중독 추정 사고...2명 사망·1명 중태 (단신)
[12.04 부산CBS저녁종합뉴스] 일산화탄소 일가족 참변..."베란다 환기 안 돼"
[12.05 부산CBS저녁종합뉴스] 일산화탄소 일가족 참변 공동주택 '건축법 위반' 가능성
[12.08 부산CBS저녁종합뉴스] '일가족 일산화탄소 중독' 부산 공동주택 불법 증축...시정명령
[12.11 부산CBS저녁종합뉴스] "퇴원하고 삼대가 모였다가..." 일산화탄소 중독 참변
[01.12 부산CBS저녁종합뉴스] 사하 일가족 참변...사인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결론
[03.06 부산CBS저녁종합뉴스] 사하 일가족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불법 증축' 집주인 과실 확인
[05.30 부산CBS저녁종합뉴스] 사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수사 마무리...불구속 수사
[06.10 부산CBS저녁종합뉴스] 일산화탄소 중독 일가족 참사 반년...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속
[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
[12.03 부산CBS 노컷뉴스] 부산서 보일러 가스 중독 추정 사고…일가족 참변
[12.04 부산CBS 노컷뉴스] '일가족 가스 중독' 부산 공동주택…"베란다 환기 안 된 듯"
[12.05 부산CBS 노컷뉴스] 일산화탄소 일가족 참변 현장 조사…증축 구조물 위법 가능성
[12.08 부산CBS 노컷뉴스] '일가족 일산화탄소 중독' 불법 증축…사하구 시정 명령
[12.11 부산CBS 노컷뉴스] "퇴원하고 삼대가 모였다가…" 일산화탄소 중독 참변 안타까움 더해
[01.12 부산CBS 노컷뉴스] 부산 사하구 일가족 중독 참변 원인 '일산화탄소'로 잠정 결론
[03.06 부산CBS 노컷뉴스] 사하 일가족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불법 증축' 집주인 과실 확인
[05.30 부산CBS 노컷뉴스] "사하 일산화탄소 사고" 집주인 송치…뒤늦게 영장 신청했지만 '불청구'
[06.10 부산CBS 노컷뉴스] 일산화탄소 중독 일가족 참사 반년…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속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사고 피해 가족과 취재기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기사에 등장하는 관련 기관은 부산사하경찰서, 부산 사하구청 등이다.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신원을 밝힐 수 있는 자들로 소속을 밝히고 직접 인용했다. 모든 취재는 대면 또는 유선으로 직접 취재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건이 발생한 직후 지역방송과 신문사 등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이후 부산CBS 취재로 사고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보도되면서 지역방송과 신문 등에서 관련 보도를 했다. 타 매체에 보도된 목록은 다음과 같다.
사하구 일가족 사망사고 해당 주택 ‘불법 증축’ 2024.12.11. KBS부산
부산 사하구 가족 참변 '일산화탄소 중독' 가닥 2024.01.16. 부산일보
아파트 일산화탄소 중독...불법 증축 무게 2024.03.06. KNN
5. 사회에 끼친 영향
부산CBS가 현장 취재 후 증축 구조물에 집중하자 관할 구청은 해당 구조물의 불법성 확인에 나섰다. 기사를 통해 인지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현장과 자료 조사 등을 통해 구청은 해당 건축물에 불법 증축공사가 시행된 사실을 확인하고 행정 조치를 내렸다.
경찰 또한 부산CBS가 제기한 구조물과 사고와의 연관성에 집중해 이를 중점적으로 조사하는 등 해당 보도는 수사의 방향을 이끌어갔다. 결국 구조물이 사고의 원인으로 결론 나면서 해당 증축 공사를 시행한 집주인에 과실이 있는 것으로 수사가 결론지어졌다.
겨울철 시민, 특히 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사고의 원인 등에 대해 집중 보도를 이어가면서 지역사회 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었다. 특히 세대에 시공된 불법 증축 구조물가 사고로 이어진 사실을 지적함으로써 이를 관리·점검할 의무가 있는 지자체와 가스안전공사 등에도 경각심을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부산CBS 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지역사회에서 일가족 3명이 인명피해를 입은 사고에 대해 그 어떤 언론사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취재를 이어가며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또한 큰 슬픔을 겪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도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전하고, 지역사회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관련 기관에는 경각심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등은 없다.
회차 심사평
제406회 전체 총평
제40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8편이 출품돼 총 3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출품작과 수상작 모두 평소보다는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시사IN의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등 동해 석유 시추 계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양이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팩트를 발굴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검증할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기밀 사안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자가 발품과 손품을 팔아 텍사스 주정부의 자료를 직접 입수해 엑트지오가 4년간 세금을 체납하고 법인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는 근거를 찾아 기사를 썼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다음으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8기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할 수 있는 사채 피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경찰 등 157명을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정식 대부업체가 사채업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새 휴대전화 번호 62개를 개통하고 불법성을 일일이 검증하는 등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단순히 신문 기사에 그치지 않고 불법 사채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점도 흥미로웠다는 평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강원일보의 <광부엄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시점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했고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여성광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다른 보도에 비해 독창성이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여성광부들은 보통 막장에서 갓 올라온 석탄을 상품성이 있는 정탄과 가치가 없는 폐석으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선탄부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막장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광부의 부인들로 생존을 위해 광부 엄마들이 남편을 잃은 탄광에 스스로 들어간 현실, 그리고 여성을 터부시하는 탄광에서 열악한 노동과 불합리한 대우를 묵묵히 견딘 사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여성광부와 탄광촌 여성의 삶을 잘 조명했고 기사의 서사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