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부동산 침체 현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지표가 있다면 바로 공실률일 겁니다. 말 그대로 ‘비어있는 공간’을 뜻하는 공실은 소규모 상가부터 도심지 오피스 건물, 물류센터 등 종류를 망라하고 최근 몇 년간 국내 곳곳에 생겼습니다.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전국 주거 및 비주거건물 미분양 물량까지 포함하면 ‘공실 대란’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공실의 이면에는 언제라도 수요를 앞질러 과잉생산을 만드는 한국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PF 위기는 건설 부동산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업, 그리고 국내외 통화정책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물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경향신문을 포함한 대부분 언론사는 금융(금융위), 통화(한국은행), 건설부동산(국토부) 등으로 기자들의 출입처를 각각 나누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PF 사태를 전 산업을 걸쳐 다각도로 종합해서 전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조건이란 이야기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PF기사는 건설업과 금융업 출입기자가 각각 해당 산업에 맞춰 파편적으로 다루는 일이 많았습니다. 또 통화(금리)와 PF 간 연결고리를 깊이있게 다루는 기사는 국내 언론사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PF문제는 건설사나 금융기관의 존폐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시청자들의 자산 가치, 미래 가처분소득, 나아가 향후 몇 년간의 내수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심도 깊은 기사가 필요하다고 경향신문은 판단했습니다. 이에 별도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 PF사태의 원인과 배경을 깊이 있게 다루는 <공실수렁> 시리즈물을 기획했습니다.
공실수렁 시즌 1,2는 총 5개 기사로 구성됐습니다. 시즌1(1월 보도-지면제목: 알짜 상권도 건물 텅텅/온라인기사 제목: 신촌의 영끌 건물주…임대료 수백씩 낮춰도 ‘공실 공실 공실’ ) 첫 기사에서는 1% 미만 기준금리 시대에 본격화한 과잉유동성이 국내 부동산 자산에 어떻게 거품을 만들어냈는지 그 매커니즘을 다뤘습니다. 특히 이 기사에서는 공실 건물의 무덤이 된 신촌 연세로 르포취재와 건물들의 등기부등본, 신탁원부 등을 분석해 자산 거품의 현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금리 기간 일대 건물의 가치가 어떻게 상승했고, 이 가치 상승이 실제 가치와 얼마나 동떨어졌는지, 이후 금리 인상에 따라 연세로 일대에 어떤 파괴적 결과를 냈는지를 기사는 다루고 있습니다. 금리와 자산 거품 간 관계를 실증적인 데이터로 다룬 기사는 경향신문 공실수렁 시리즈가 처음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시즌1의 두 번째 기사(지면제목:상가주 은행 감평사에 정부까지 거품의 카르텔.../온라인기사 제목: 터지지 않는 거품…느리지만 확실한 추락이 다가온다)는 2014년 입주 시점부터 지금까지 수년간 공실을 유지하고 있는 세종 상가를 취재했습니다. 왜 자산의 거품이 터지지 않고 유지되는지 그 배경을 추적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금융기관과 정부의 암묵적 협조가 거품을 유지시켜 부실을 이연시키고 있고, 그 결말이 공멸일 수 있다는 내용을 외국사례를 들어 전달했습니다.
공실수렁 시즌2(5월~6월 보도)는 수요를 웃도는 과잉 공급을 만드는 정책적 허점을 다뤘습니다.
시즌2 첫 기사(지면제목:개발 기대감에../온라인제목:7000개 ‘생숙 공동묘지’된 반달섬의 재앙···수요 없는 공급은 누가 만들었나)는 경기도 안산 반달섬에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 미분양을 조명하면서 과잉생산을 막지 못하는 당국의 인허가 제도를 취재했습니다.
시즌2 두 번째 기사(지면제목:시공사 신탁사 2중 보증이면 안심?/온라인제목:텅텅 빈 물류·지식산업센터의 재앙, 첫 단추는 누가 끼웠나)는 인천 물류센터 공실을 조명하면서, 시장 수요를 압도할만큼 폭발적 공급을 만드는 한국형 PF구조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특히 이 기사는 금융감독원이 왜곡된 PF구조를 만든 책임이 있다는 첫 단독 취재 내용도 담았습니다.
시즌2 마지막 인터뷰 기사(지면제목:"만기연장 정부지원은 부실이연만../온라인제목:단독_6개 건설사가 PF현장 60% 책임준공”)에서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주도하는 PF연착륙 방향과 정책 내용을 점검했습니다. 이 기사 역시 단독 취재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없이 경향신문의 단독 기획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중보증으로 구성된 한국형PF 문제를 고발한 공실수렁 시즌2 두 번째 기사가 나간 뒤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기자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간담회에서 “작금의 PF 부실은 사업성 평가보다 보증에 기댄 구조가 근본 원인”이라며 처음으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당초 공실수렁 기획 취재의 목표는 국내 독자들에게 한국의 PF위기를 제대로, 그리고 친절하게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국내 모 유통기업은 임원 회의에서 이 시리즈 기사를 정독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시즌1 두 번째 기사(터지지 않는 거품…느리지만 확실한 추락이 다가온다[공실수렁2])의 네이버 댓글에도 수많은 긍정적 반응과 응원이 달렸습니다.
경향신문은 이 보도가 나간 뒤 유투브(경제덕질)에 출연하며 계속해서 독자(시청자)에게 PF위기를 정확히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체평가는 보도제작 경위, 사회에 끼친 영향 답변으로 대체합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 해당사항 없습니다. 1월 보도된 시즌1을 비롯해 공실수렁 시즌1,2 기사 모두 기존출품작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6회 전체 총평
제40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8편이 출품돼 총 3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출품작과 수상작 모두 평소보다는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시사IN의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등 동해 석유 시추 계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양이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팩트를 발굴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검증할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기밀 사안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자가 발품과 손품을 팔아 텍사스 주정부의 자료를 직접 입수해 엑트지오가 4년간 세금을 체납하고 법인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는 근거를 찾아 기사를 썼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다음으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8기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할 수 있는 사채 피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경찰 등 157명을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정식 대부업체가 사채업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새 휴대전화 번호 62개를 개통하고 불법성을 일일이 검증하는 등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단순히 신문 기사에 그치지 않고 불법 사채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점도 흥미로웠다는 평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강원일보의 <광부엄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시점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했고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여성광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다른 보도에 비해 독창성이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여성광부들은 보통 막장에서 갓 올라온 석탄을 상품성이 있는 정탄과 가치가 없는 폐석으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선탄부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막장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광부의 부인들로 생존을 위해 광부 엄마들이 남편을 잃은 탄광에 스스로 들어간 현실, 그리고 여성을 터부시하는 탄광에서 열악한 노동과 불합리한 대우를 묵묵히 견딘 사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여성광부와 탄광촌 여성의 삶을 잘 조명했고 기사의 서사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