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 배경
올해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단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입니다. 금융당국과 업권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은 “새마을금고가 PF 부실 중심에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모두 새마을금고의 실태가 어떠한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새마을금고는 다른 금융회사나 상호금융기관과 달리 행정안전부 소관에 있어 ‘베일’에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지는 새마을금고의 부실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 꾸준히 주목해 왔습니다. 6월 이전에도 새마을금고 관련 단독 기사를 수차례 보도했습니다. △4월 4일 A1·3면 <새마을금고 ‘비상’, 431곳 적자 났다> △5월 2일 A1·3면 <‘깡통’ 논란 새마을금고, 5000억원 ‘배당 잔치’> △5월 28일 A1·3면 <상호금융의 배신, 서민대출 외면했다> 등입니다. 적자에 빠진 새마을금고가 정부 지원을 받아놓고선 배당 잔치를 벌이며 ‘고통 분담’을 외면하고, ‘본업’인 가계 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다는 점을 조명했습니다.
그동안의 문제의식을 총망라한 것이 ‘위기의 새마을금고’ 시리즈입니다. 본지는 6월 한 달간 3건의 단독 보도를 포함한 ‘위기의 새마을금고’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했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는 것을 단독 보도한 것까지 포함하면 6월 한 달 동안 총 12건의 기사(단독 4건)를 보도했습니다.
○기획 내용
시리즈 1회인 ‘부실 딱지 붙은 새마을금고 폭증’에선 새마을금고의 부실 문제를 짚었습니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124개 금고가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것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경영개선 조치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단위 금고의 경영실태를 평가한 뒤 일정 기준에 미달했을 때 내리는 경고 조치입니다. 이 기사를 위해 본지는 최근 1년간(2023년 6월 10일~2024년 6월 10일)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의 수시공시를 전수조사했습니다. 새마을금고의 부실 상태를 알려 독자(금융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새마을금고의 자정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기사였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감독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연체율이 높은 일부 금고에 “손실을 보더라도 부실채권을 매각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정부가 새마을금고 감독을 부실하게 해놓곤 ‘뒷북 대응’에 나섰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시리즈 2회 ‘외부감시는 먹통’에선 새마을금고의 ‘깜깜이 공시’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수시공시를 최대 1년까지만 외부에 공개하고 이후 삭제한다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또 전국 1284개 단위 금고의 개별 실적을 한눈에 비교할 수 없다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보도의 신뢰성과 논리성을 높이기 위해 농협, 신협 등 다른 상호금융기관과 비교를 통해 새마을금고만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 같은 ‘깜깜이 공시’에 따른 금융소비자 피해 사례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파산 위기에 처한 금고가 고금리 특판 예금 상품을 판매했고, 해당 금고의 경영 상황을 모르는 고객들이 몰리며 상품이 ‘완판’됐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행정안전부도 해당 사례를 모르고 있다가 본지 기사를 본 뒤 뒤늦게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고 합니다.
시리즈 3회 ‘부실의 방조자들’에선 새마을금고 개혁 법안 통과를 미뤄온 국회를 비판했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작년 뱅크런 사태 이후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법 개정 사항이어서 국회의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선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국회 임기 종료로 법안은 자동 폐기됐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지역 유지인 금고 이사장 눈치만 보느라 새마을금고 개혁을 뒷전으로 미뤘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단위 새마을금고를 감독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구조적 한계도 짚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에는 단위 금고 이사장 13명이 지역 이사로 참여하고, 중앙회장은 단위 금고 이사장의 투표로 선출됩니다. 본지는 이 같은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감독 부실 논란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선 뒤늦게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시리즈 2회에서 지적한 ‘깜깜이 공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공시 시스템을 내년 중 개발하고, 수시공시 공개 기간도 1년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도 본지의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기획 이유
본지가 새마을금고 관련 단독 기사 및 시리즈를 수차례 보도하자 금융권 안팎에서 “왜 이렇게 새마을금고 기사를 많이 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본지가 기사를 쓴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정확한 사실과 상황 전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외부에 공개된 새마을금고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금융소비자가 제대로 된 상황을 모르고 상품에 가입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정보가 별로 없다 보니 비판과 견제도 미흡합니다. ‘새마을금고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언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리즈 3회에서 지적했듯 국회는 새마을금고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연임을 노리는 국회의원 입장에선 지역 유지인 금고 이사장에게 찍힐 만한 행동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금융 전문성이 떨어질뿐더러, 새마을금고 감독을 ‘부업’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큽니다.
본지는 새마을금고가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트리거’가 되지 않도록 미리 막아주는 ‘예방주사’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총자산 280조원에 달하는 거대 금융기관입니다. 거래자 수는 2180만명에 달합니다. 새마을금고에 갑작스럽게 위기가 생길 경우 일반 국민은 물론 금융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꾸준한 기사를 통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유도하고, 업권의 자정과 내부통제 강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새마을금고의 경영 상황을 외부에서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전국 1284개 단위 금고의 공시를 일일이 열어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지 기자 3명이 나눠서 했음에도 사흘 이상이 걸릴 만큼 방대한 양이었습니다.
통계를 제외한 사항들은 직접 취재를 거쳤습니다. 10명이 넘는 금융당국 전·현직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등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일부 금고를 직접 찾아가거나 부동산 개발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새마을금고 경영개선조치, 배당, 실적 관련 내용은 모두 본지가 단독 보도한 것으로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본지 시리즈 직후 매일경제에선 6월 15일자 A1면에 <위기의 새마을금고 충당금 1.8조 더> 기사를 후속 보도했습니다. 또 새마을금고 1분기 실적과 ‘배당 잔치’를 지적한 기사는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이데일리, 해럴드경제 등에서 인용 및 추종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행정안전부는 본지 보도 이후 곧바로 새마을금고 제도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본지가 6월 21일자 A1·14면에서 단독 보도한 <1284개 새마을금고 경영정보 공개>가 그 내용입니다. 정부는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준하는 ‘새마을금고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을 내년 8월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다른 금융업권 대비 미비한 공시 항목도 추가하기로 하고, 수시공시 공개 기한도 1년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7월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감독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상호금융업권과 규제 차이를 해소하고, 적자 및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금고의 배당을 제한하겠다고 했습니다. 본지 보도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행안부가 개선 사항을 일일이 발표한 겁니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개별 금고의 자정 노력도 이끌어냈습니다. 지금까지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아무리 오르더라도 이사장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선 손실을 봐야 하는데, 적자가 나면 연임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지는 이번 시리즈 등을 통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관리가 시급하다’고 수차례 지적해 왔습니다. 그 결과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습니다.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올 초 7%대까지 올랐지만 2분기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금고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면 그 혜택은 국민 모두가 누릴 것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학계·산업계·법조계 등 다양한 인사로 구성된 ‘한국경제신문 독자위원회’에서도 ‘위기의 새마을금고’ 시리즈는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위원들은 “새마을금고는 상당수 고령 세대가 이용하는, 중요도가 높은 금융기관임에도 문제점 부각이 잘 안 됐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가 어렵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준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고,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도 없었습니다. 기존 출품 이력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6회 전체 총평
제40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8편이 출품돼 총 3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출품작과 수상작 모두 평소보다는 적어서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시사IN의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등 동해 석유 시추 계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양이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팩트를 발굴해 기사를 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이 발표 내용을 검증할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기밀 사안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자가 발품과 손품을 팔아 텍사스 주정부의 자료를 직접 입수해 엑트지오가 4년간 세금을 체납하고 법인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는 근거를 찾아 기사를 썼다는 점에 가산점을 주었다.
다음으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8기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할 수 있는 사채 피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경찰 등 157명을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뛰는 취재를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로 공감을 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정식 대부업체가 사채업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새 휴대전화 번호 62개를 개통하고 불법성을 일일이 검증하는 등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단순히 신문 기사에 그치지 않고 불법 사채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점도 흥미로웠다는 평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강원일보의 <광부엄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는 시점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했고 일반인이 잘 몰랐던 여성광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다른 보도에 비해 독창성이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여성광부들은 보통 막장에서 갓 올라온 석탄을 상품성이 있는 정탄과 가치가 없는 폐석으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선탄부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막장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광부의 부인들로 생존을 위해 광부 엄마들이 남편을 잃은 탄광에 스스로 들어간 현실, 그리고 여성을 터부시하는 탄광에서 열악한 노동과 불합리한 대우를 묵묵히 견딘 사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여성광부와 탄광촌 여성의 삶을 잘 조명했고 기사의 서사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