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④ 제보( ○ )
시작은 회사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이었습니다. 유명 실용음악 고등학교의 내부 비리를 알리고 싶다는
전화에 당장 그날부터 몇 시간에 걸친 인터뷰와 함께 제보 내용 검증에 착수했습니다. 이른바 ‘연예인 고등학교’로 유명세를 탔던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는 소수의 예체능 계열 학생들을 제외하면 그 실상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제보 내용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명 드라마에 나오는 예술 고등학교의 모델. 존경받는 목회자가 세운 대안학교. 눈부신 진학성적과 그로 인한 높은 인기. 그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에는 ‘가족 회사’와의 부당한 내부거래, 교비 횡령, 부실한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어두운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연간 천만 원이 넘는 학비를 내고도 학생들은 자신들이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교사들 역시 교육에만 매진했을 뿐 설립자 가족들과 소수의 직원들이 쉬쉬해온 내부 사정에는 철저히 배재돼 있었습니다.
제보자가 건네 온 자료는 많았지만 ‘팩트’와 ‘주장’, ‘의혹’과 ‘혐의점’이 혼재해있었습니다. 가장 큰 과제는 이 자료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기사를 나누고 정리해가는 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 단계마다 교육당국, 법률가, 음악계 인사들에게 자문을 거치며 탄탄하게 기사의 근거를 다져나갔습니다. 첫 보도 이후 수사기관과 교육당국은 즉각 수사 개시와 감사 착수를 알렸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는 크게 네 가지 갈래로 구성됐습니다. 정규 교과목을 외부 기관에서 그것도 친인척 명의로 세운 학원 연습실에서 불법 운영했고 학생들은 이중의 수업료를 지출하는 피해를 입고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리포트 두 개에 나눠 상세히 보도 했습니다. 미처 알리지 못한 내용은 기자 스튜디오 출연 형태로 뒷배경 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후 학교 자금이 설립자가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 운영비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후속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또 설립자의 아들이자 현직 교감의 업무추진비 횡령 정황을 명확한 회계자료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 모든 비리를 통해 설립자 일가가 몰래 모아둔 20억 원의 수상한 자금의 존재를 보도해 완결성을 높였습니다. 이 보도를 통해 경찰 수사와 교육당국 감사가 시급하다는 걸 알렸습니다.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제보자 보호였습니다. 용기를 갖고 제보자가 알려온 내용은 보도가치가 충분했지만, 보도 이후 제보자의 신원을 숨겨야 했기 때문에 내용을 끊임없이 조정하고 가다듬었습니다. 취재를 위해 접촉했던 교육당국 또한 문제가 된 학교가 어디인지 빠르게 파악해 미리 언질을 주는 등 방해 아닌 방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학교 측이 해명할 수 없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만 기사를 구성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기사에서는 매 문장마다 그 주장의 근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장취재 역시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2학기 개학일 학교와 주변 의혹의 배경이 된 교회 건물들을 일일이 찾아가 실상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등본을 발급받아 제보내용을 재검증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학교 측의 부실한 교과목 운영 정황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학생들의 인터뷰를 다수 확보할 수 있었고 학교 측 해명을 결정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을 기사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첫 보도 이후 주요 언론들은 경찰 발 수사속보 형태로 관련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YTN이 제시한 여러 증거에 대한 자체 검증의 한계로 추가 후속보도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 수사와 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라 추가 반향이 예상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8월 27일 첫 보도 이후 조용했던 학교 내부는 들끓었고 용기 있는 폭로와 제보가 YTN에 잇따랐습니다.
경찰은 일부 관계자를 횡령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예정된 11월 감사를 앞당겼습니다. 특별장학관을 학교에 보내 실상을 파악하고, 오는 23일 대대적 종합감사와 특별감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 비리를 처음 알게 된 교사들 역시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학교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당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들 역시 단체 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의혹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YTN은 이후 이어지는 교육당국의 감사와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고 검증할 수 있는 후속보도 역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 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학교 측의 정정보도 요구로 언론중재위원회 개최 예정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