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③ 심층기획
YTN 영상기획팀의 ‘人터view’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인권’을 다루는 뉴스 프로그램입니다. YTN 영상기획팀은 2018년 11월부터 매주 한 편씩 ‘인권’과 관련한 주제를 선정해 4~5분 분량의 영상리포트를 방송해왔습니다. 일본이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배상 판결을 빌미로 우리 경제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던 지난 7월, 人터view 제작진은 ‘한일협정으로 모든 문제는 해결됐다.’는 일본의 주장에 ‘피해자의 인권과 식민지배의 불법성’은 담겨 있지 않다는 점을 역사적, 논리적으로 증명해내기 위해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 제작을 결정했습니다.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된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는 ‘부당한 약속, 1965 한일협정’ 편을 시작으로, 2편 ‘메이지 유신, 아베 그리고 한일협정’, 3편 한일협정에 담지 못한 한마디, '불법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4편 ‘한일청구권협정,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인가?’, 5편 ‘한일협정이 외면한 사람들...기억을 지키기 위한 다짐’, 6편 ‘한일협정을 다시 돌아볼 기회’를 주제로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제작진은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를 통해 1965년 맺어진 ‘한일협정’의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밝혀냈고, 한일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지금이 ‘한일협정’이 드러낸 한계와 문제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임을 논리적으로 짚어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동북아역사재단,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협의회 등에서 활동하는 여러 전문가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한일협정’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일본의 주장이 어떤 측면에서 탄핵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담아냈습니다.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는 한 편 한 편이 완전한 결말을 만들어내면서도 여섯 편 전체를 하나로 묶어 ‘한일협정’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일본 현지를 찾아 한일 과거사 문제에 평생을 헌신해 온 일본 전문가들을 인터뷰 해, 자칫 한 쪽의 입장만을 전하는 논리적 불완전성을 탈피했습니다.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 번외 편으로 제작한 ‘일본의 양심이 말한다’ 시리즈는 방송 직후, 한일협정을 두고 벌어지는 한일 양국의 역사 전쟁을 바라보는 일본 지성의 입장을 다각도로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와 ‘일본의 양심이 말한다’ 연작 보도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일협정’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도록 하였고, 역사 교육과 시민사회의 교류가 양국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김민철,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과 남상구, 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박사,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의 인터뷰는 한일 갈등의 원인이 된 ‘한일협정’을 역사적 측면과 법리적 측면에서 분석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게 했습니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한일협정 등을 연구하고 있는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학 교수, 정영환 메이지학원대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일협정’의 한계와 새로운 협약의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회장, 이춘식 할아버지, 이옥순 할머니 등의 인터뷰는 ‘한일협정’이 외면한 피해자 문제를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40년 넘는 시간 동안 한국 BC급 전범 피해자 문제를 연구해온 우쓰미 아이코 오사카경제법과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한일갈등 국면이 지속하는 동안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YTN만을 상대로 인터뷰를 해주셨고,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배워야 한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불러주시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위안부 문제와 강제동원피해자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진 이후 전쟁과 식민지 피해자 소송에 원고 측 대리인으로 활동해온 야마모토 세이타 변호사는 일본이 이번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개인배상청구권’은 일본 정부와 사법부도 그동안 소멸하지 않았음을 꾸준히 밝혀왔다고 확인해줬습니다. ‘한일회담 당시 일본 측 회의록 전문 공개’를 요구하는 시민 모임을 만들어 한일협정의 역사적 실체 규명에 헌신해 온 오타 오사무 도시샤대학교 교수는 일본 정부가 직접 작성한 문서들을 보여주며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일본 정부가 지급한 돈이 경제협력자금이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일본이 저지른 역사의 과오를 씻어내기 위해 40년 넘게 식민지 피해자 문제에 매진해온 이치바 준코 '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 대표는 일본이 역사 문제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한 일본 시민 모두 가해자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며 일본의 역사 교육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한일갈등 국면에서 여러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한일협정 문제를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와 ‘일본의 양심이 말한다’ 연작 보도와 같은 장기 프로젝트 기사는 드물었다고 자평합니다. ‘人터view’ 제작진은 한일 양국을 오가면서 한일협정의 한계와 문제점을 연구하고 지적해온 학자들과 강제동원피해 소송에 참여한 법률가 그리고 피해자들을 전방위로 만나 취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대법원판결을 두고 ‘한일협정’ 약속 위반이라고 한 일본의 주장이 역사적, 논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측 논리와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일협정과 역사적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면서 우리의 논리가 타당한 것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상리포트와 녹취구성이라는 형식의 한계로 타 매체의 인용은 없었지만, 그 어떤 기사보다 더 논리적으로 탄탄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자부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와 ‘일본의 양심이 말한다’ 연작 보도는 한일협정을 역사적 배경부터 그동안 제기되어왔던 한계와 문제점까지 다각도로 짚어냈습니다. 나아가 피해자 문제와 갈등 해결을 위한 모색도 담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한일협정이 담아내지 못했던 피해자의 인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고, 한일협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해냈습니다.
“한일협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면, 식민지 불법 지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까지 해결되었다는 것이 됩니다. 일본 정부 스스로 식민지배는 불법 지배였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손해배상은 해결되지 않았고, 그러므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일협정은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일 수 없습니다.”라는 동북아역사재단 남상구 박사의 논리는 그동안 어떤 기사에도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시각으로,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가 발굴한 성과로 기억될 것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YTN 영상기획팀 ‘人터view’ 제작진은 이번 한일협정 시리즈와 일본의 양심이 말한다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와 ‘일본의 양심이 말한다’ 연작 보도는 여러 인터뷰이의 입을 통해 논리를 전개한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이의 의견을 반영하되 편집을 통한 제작진의 인터뷰 짜깁기와 왜곡은 없었습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질문을 통해 장시간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이끌어낸 결과물이 이번 연작 보도의 핵심임을 밝힙니다.
얼마 전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人터view’에 등장한 한국과 일본의 여러 학자와 변호사들은 지금이 ‘한일협정’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기라고 강변합니다.
“피해자들의 인권이나 민주주의, 정의에 기반을 둔 새로운 체제를 만들기 위해 냉전 체제의 산물인 ‘한일협정’을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새로운 한일관계 속에서 식민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새로운 협약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한일 갈등을 미래를 향한 기회로 삼고 새로운 한일관계의 시작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라는 양국 지성의 공통된 의견은 이번 人터view 제작진이 한일협정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얻은 결론입니다. 이번 보도는 YTN 내부에서 ‘서로 다른 해석과 주장이 난무하는 시대에 피해자의 인권 회복과 역사적 실체를 규명하는 여러 사람의 노력을 담은 조그마한 나침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시청자와 SNS 사용자들로부터 “그동안 이해하기 어렵고 모호했던 한일협정의 내용을 제대로 잘 정리했다. 이 보도를 보면 한일협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음을 밝힙니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