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여직원 세배에서 시작된 조합장 갑질 보도
- 매년 1월 1일 설날이 되면 젊은 여직원들은 분주해집니다. 80세 조합장에게 세배를 드리기 위해 한복을 빌리고, 머리를 올려야 합니다. 친구들과 새해 일출을 보러 정동진에 가거나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가는 것은 진작 포기한 꿈입니다. 세배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출석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습니다. 앳된 모습이 미처 사라지지 않은 여직원들이 한복을 입은 채 과일바구니를 들고 조합장 집을 방문하는 사진. 이 사진에서 드러난 한 조합장의 갑질은 전국 지역농협의 비리와 불법을 취재하는 촉진제가 됐습니다. 더 나아가, 지역농협 조합장의 비리를 인지했음에도 눈 감았던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의 구조적 문제로 취재 범위가 확전됐습니다.
- 관악농협 직원들은 모두 조합장에 대해 “김일성보다 더하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취재하면서 드러난 조합장의 비리는 세배 강요뿐이 아니었습니다. CCTV로 직원을 상시 감시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결혼식·장례식에는 지점장들을 주차요원으로 동원했습니다. 농협과 거래하는 계열사 주요 자리와 감사팀, 총무팀에는 자신의 가족을 앉혔습니다. 이 외에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터무니없는 업무를 맡기는 등 갑질을 일삼았습니다. 취재원들은 혹시라도 자신이 제보했다는 사실이 조합장에게 들킬까 두려워 근무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가야만 안심하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취재에 응하는 동안 ‘두렵다’는 말을 일삼았고, 직원들의 증언들만 들어도 조합장이 제왕처럼 군림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불법 행위로 취재 범위 확대
- 비리에서 시작된 취재는 전국 조합장의 불법 행위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대다수 조합장에게 해당되는 불법행위는 무자격 조합원에게 조합장 투표권을 준 것입니다. 바로 ‘사위등재죄’입니다. 무자격 조합원은 선거권을 가질 수 없음에도 자신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조합원으로 가입시켰습니다. 반면, 조건을 갖췄더라도 자신에게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은 조합원 가입을 보류시켰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합원 가입이 이뤄지다보니 대다수 지역농협 조합원의 90%는 조합장의 친인척이거나 동문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 직원들은 조합장 연봉이 ‘백지수표’와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조합장의은 본인의 실비가 얼마인지, 성과금이 얼마인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고 매년 인상된다는 사실만 고지했습니다. 조합장의 지인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은 인상 비율은 알지 못한 채 무조건 연봉 인상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조합장은 정관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임의로 연봉을 인상시킨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실제로 회의에서 하지 않았던 말을 회의록에 올리거나, 몇몇 대의원이 밝힌 반대 의견을 회의록에서 전부 삭제했습니다. 회의록 조작은 모든 지역농협 조합장들이 저지르는 불법 행위 중 하나였습니다.
(3) 농림부·농협중앙회 구조적 문제 지적
- 이렇게 조합장들의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농림부와 농협중앙회 구조적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지역농협을 감사해야 하는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의 갑질과 비리를 알고도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지역농협의 조합장이 농협중앙회의 감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설사, 감사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물감사’에 그쳤습니다. 농협중앙회 감사 직원 2명은 반나절 만에 조합원 1000명의 자격을 대충 훑어보고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 본질적인 문제는 농협중앙회 회장의 선출 방식이었습니다. 현재 농협중앙회 선거는 조합장들이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장들과 굉장한 친분이 있습니다. 또한 조합장들에게 잘 보여야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징계를 내리거나 그들의 비리를 드러내는 것은 자신의 임기 중에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자신과 친한 조합장의 지역농협에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등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 농림부는 농림부로 들어오는 지역농협에 관한 모든 민원을 매번 농협중앙회로 이첩시켰습니다.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농림부로 들어간 민원은 농협중앙회로 이첩됐고, 농협중앙회로 들어간 민원은 관할 지역농협으로 다시 이첩됐습니다. 민원이 들어가도 계속 제자리걸음인 이유였습니다. 농림부 관계자는 감사 인원이 부족하고, 농림부는 감사기관일 뿐 업무 담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4) 농업개혁을 위한 해법 제시
- 기획보도의 끝에는 박진도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인터뷰와 김재수 전 농림부 장관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농업개혁을 위한 길을 제시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100만 농가와 지역농협 뒤에서 보이지 않게 움직여야 할 농협중앙회가 10만 직원을 위한 조직으로 변질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농민을 위한 행정은 없고,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한 행정만 존재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또한 조합장 비리가 생기는 원인으로 불합리한 선거제도와 견제기구 미비를 꼽았습니다. 그는 밖에서 바라본 농림부는 직원 편의 위주의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종 수요자가 농민임을 강조했습니다.
- 박진도 위원장 역시 실질적인 조언을 했습니다. 농협중앙회의 감사제도 이원화와 외주화를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농협중앙회의 감사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중앙회가 지역농협이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들의 인터뷰로 기획보도를 끝내면서 농협과 농협중앙회, 농림부가 농민과 농업을 위해 필요한 각 기관의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에 등장하는 모든 취재원은 기자가 직접 만난 제보자입니다.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이 취재팀의 취재 과정에서 만나게 된 인연입니다. 취재팀은 금융권 채용 비리와 관련한 기획취재를 진행하던 도중 지역농협 조합원으로부터 관악농협 채용 비리를 제보 받았고, 여기서부터 모든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관악농협, 송파농협, 북서울농협 취재를 하면서 총 100명이 넘는 조합원 및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제보자는 조합원, 대의원, 감사, 이사 혹은 지역농협 내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됐습니다. 모두 자신의 직장 내 위치, 사회적 위치에 피해가 갈 것을 감수하면서도 용기를 내 제보를 해줬습니다.
- 관악농협 제보자의 경우 현재 관악농협에 다니는 직원이었습니다. 자신의 제보 사실이 밝혀질 경우, 직장을 잃을 수도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제보 자료를 만들고 취재에 도움을 줬습니다. 제보자는 사익을 위해 제보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직장이 더 나은 곳으로 변하기를, 자신의 뒤에 들어오는 후배가 더 나은 직장에서 소속감을 갖고 일 하기를 바라며 용기를 냈습니다. 그런 그의 용기에 힘을 모아주는 사람은 많이 없었지만,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지역농협의 잘못된 경영실태가 드러나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 송파농협 제보자는 항암 치료를 받는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조합장을 고소, 고발하는 과정에서 암이 재발됐습니다. 일주일 중 월, 화, 수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습니다. 목, 금은 조합장과 싸우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고 조합장의 비리를 증언해 줄 조합원을 찾아다닙니다. 그의 가족, 친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몸을 생각해서 그만 싸우라고 만류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 가만히 앉아서 조합장의 횡포를 보는 것이 암을 유발한다고 말합니다.
- 북서울농협 제보자는 농민이라는 자부심이 굉장히 큰 분입니다. 누구보다 농업을 사랑하고, 지역농협의 조합은 농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입니다. 그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은 지역농협이며,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모여 하나의 조합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농협은 썩었기 때문에 자신이라도 나서야 한다고. 아무도 농협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어느 날 기자가 자신을 찾아와 이렇게 기사가 나간 것만이라도 기적이라고.
- 이 모든 제보자들의 용기, 그 용기가 바탕이 된 증언들이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보도를 탄생시켰습니다.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익과 타인을 위해 싸우는 제보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서울 전역을 취재했습니다. 저희 취재팀의 보도가 더 나은 농협을 위한 길을 제시하고, 농협개혁 위에서 모든 조합원과 농민들이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은 총 16개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관악농협, 투표권 가진 대의원 40% ‘박준식 라인’ <2019.08.07.>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85310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박준식 관악농협조합장 “중앙회도 날 함부로 못해” <2019.08.07.>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85309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무소불위’ 족벌경영…37년간 관악농협 사유화 <2019.08.07.>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85315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CCTV 근태 감시...조합장 집안 경조사 임직원 동원 <2019.08.09.>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86358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조합원 가입 ‘밀실 이사회’ 의결…조합장 권한 남용 <2019.08.09.>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86356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이사회 장악 조합장...회의록 위조 연봉 ‘셀프 인상’ <2019.08.12.>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86934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관악농협, 선거법 위반 의혹...선관위 '경고' 조치 <2019.08.12.>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86939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농림부, 20일부터 ‘지역농협 10곳’ 부조리 실태 조사 <2019.08.12.>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86935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송파농협, 가짜 조합원 335명 선거인명부에…부정선거 논란 <2019.08.22.>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90473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송파농협조합장 연봉인상 위해 '회의록 조작' 정황 <2019.08.22.>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90435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송파농협 대의원 90% '조합장 측근'…이사·감사도 '한통속' <2019.08.22.>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90429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북서울농협조합장, 선거인명부 거짓 기재 혐의 '檢 조사' <2019.08.28.>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92503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북서울농협, 가짜 조합원 실태 감사 '묵살'...정관도 '무시' <2019.08.28.>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92508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북서울농협, ‘깡통조합원’ 쉬쉬…실태조사 '주먹구구' <2019.08.28.>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92507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박진도 농특위원장 “농협중앙회 감사제도 개선 필요” <2019.08.30.>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93509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김재수 전 장관 “갑질·적폐 방지 위해 조합장 연임 제한” <2019.08.30.>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93508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은 단독기획, 단독취재로 이뤄진 보도이며 타 보도를 표절하지 않았습니다. 타 매체의 반향은 없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관악농협 박준식 조합장에 대한 연속보도 이후, 농림부와 농협중앙회가 관악농협을 비롯한 지역농협에 대해 감사를 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농림부는 관악농협을 비롯한 조합을 대상으로 무자격조합원 실태를 점검하고 중앙회는 관악농협의 갑질 형태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농림부가 지역농협을 상대로 전방위적으로 감사를 나간 건 유례가 없던 일이었습니다. 저희 취재팀의 보도 이후 갑질이나 무자격조합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농협 조합원들의 항의와 감사 요구도 빗발쳤습니다.
- 저희 취재팀은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계속해서 “왜 무자격조합원 문제는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선거 이후 무자격조합원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어떤 구조적으로 곪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취재 대상이었던 세 곳 조합의 조합원 명단을 직접 확보해 주소지를 비교분석했습니다. 조합장은 ‘관행’이란 이름으로 조합원의 주소지를 허위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에는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에 경종을 울리는 부분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 위의 내용과 더불어 송파농협 조합장은 저희 보도 이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됩니다. 당시 취재원들은 매번 반복되던 것처럼 ‘불기소’ 처분이 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이었지만, 보도 이후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처리한 것입니다. 기사 내용으로 인해 송파농협 조합장의 불법 행위가 더욱 드러났기에 가능했다고 제보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그거 다 아는 얘기 아니냐.” 지역농협을 취재하는 도중에는 이런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 아는 얘기고, 오랫동안 곪은 문제지만 타 언론사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반복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묻고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였고, 이러한 탓에 관행으로 저질러지는 불법이 만연했던 것입니다. 언론은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지속해서 물고 늘어지면서 보도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이번 보도가 협동조합 전체의 개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의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최초로 지역농협에 대해 보도한 시점은 8월 초입니다. 그해 3월에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졌고 이에 대한 공소시효는 9월까지입니다. 보도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됐을 수 있습니다. 보도 시점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 저희는 조합장에 대한 민감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반론을 받는 데도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습니다. 단순히 전화통화로만 반론을 받지 않았고, 저희의 취재 내용에 대해 사전에 밝힌 후 직접 만나서 해명을 들었습니다. 조합장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해소된 내용에 대해서는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취재 과정에서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은 것은 없습니다. 다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농특위 위원장, 농림부 전 장관 등 지역농협 개혁과 관련해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인사들과 접촉해 인터뷰했고, 이를 마지막 기획에 넣었습니다.
- 보도 이후 조합 측에서 수차례 보도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저희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을 받은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