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현장 취재 위주의 상권과 소비 분석 기사의 한계
-대구의 중심 상권인 동성로에는 빈 상가가 늘었다. ‘임대문의’라는 안내문이 줄줄이 붙었다. 반면 2016년 복합환승센터와 백화점이 들어선 동대구역 주변은 새로운 상가가 증가했다. 주변 공동주택 개발과 오피스텔 등도 잇따라 들어섰다. 하지만 동성로에선 상권 침체라는 말을 꺼내면 더 고객 발길이 더 줄 것을 우려해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반대로 동대구역 주변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었다. 겉으로 보는 것과 상인들의 말 달랐다.
-상권과 소비는 ‘돈의 흐름’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장 취재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실제 지역 상권에서 소비가 어떤 흐름으로 이뤄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소비의 90% 이상이 신용·체크카드로 이뤄진다는 점을 눈여겨 봤다. 특히 카드 사용금액을 통해서 소비 총량의 변화뿐만 아니라, 업종과 소비자 나이, 월별 추이 등을 알 수 있었다. 데이터는 현장 취재를 보완해주거나, 지역만의 상권과 소비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었다.
▶지역민 회원이 많은 지방은행 카드 빅데이터의 활용
-데이터 확보와 분석을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은행과 함께했다. 역할을 나눠 협의했다. 은행은 데이터 확보와 분석·검증을, 매일신문은 데이터 기획과 분석, 취재, 기자작성 등을 맡았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에서만 카드 회원 180만 명을 확보했고, 이 중 60~70%가 대구 고객이었다. 카드 사용금액 면에서도 15~1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소비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규모가 충분했다.
-2016~2018년 사이 데이터를 축출했다. 기획기사는 1부와 2부로 나눴다. 1부는 12개 역세권을 대상으로 했다. 대구에서 도시철도 이용객이 많고, 대형소비시설이나 대규모 주거단지를 끼고 있는 곳을 분석대상으로 했다. 2부는 8개 구·군과 동별 소비 흐름을 살폈다. 부마다 3편씩 7월 5일부터 6편에 걸쳐 매주 지면에 게재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상권 변화와 지역 내 소비 불균형을 데이터로 제시
-1부를 통해 뜨는 상권과 주춤하는 상권의 특색이 드러났다. 역세권 12곳 중 5곳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복합환승센터와 백화점 등 개발의 혜택으로 동대구역 상권이 성장했다. 반면 구도심인 중앙로역 상권은 침체했다. 부도심이 활성화된 도시계획의 영향으로 팔거역과 율하역, 범물역 등의 상권이 부각했다. 온라인 쇼핑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달라진 소비성향도 확인했다.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였다. 편의점과 세탁소 등도 인기였다.
-2부에선 분석을 지역 내 소비 흐름으로 확대했다. 거주지와 지출 지역을 비교해 소비지형도를 그렸다. 이를 통해 구·군별로 분화된 소비 기능이 드러났다. 대구 도심인 중구에 소비가 몰렸고, 적지 않은 구·군은 소비에서 ‘일종의 적자’를 기록했다. 구·군 주민이 밖(다른 구·군)에서 쓰는 돈이 더 많은, 소비 불균형을 확인했다.
▶‘카드 소비수지’라는 분석 개념 도입
-2부 분석을 위해 ‘카드 소비수지’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이는 국가 간 수입과 수출을 분석한 ‘무역수지’처럼 대구 내 구·군 간 카드 소비와 지출을 제시했다. 가령 A 구·군 주민이 다른 구·군에 기여하는 소비보다 다른 구·군 주민이 A 구·군에서 쓰는 지출이 많으면 일종의 흑자라고 할 수 있다. 연도별 흐름에 따라 카드 소비수지가 개선되는지 악화하는지도 제시했다. 이 같은 개념은 지역 내 공공기관 이전과 신설, 도로 개설, 역 건설 등 다양한 현안에 참고할 만한 기준이 된다.
▶민간데이터와 공공데이터의 접목
-카드 데이터는 민간데이터이다.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교차 검증이 필요했다. 그래서 다른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도시철도 이용객, 인구 통계, 한국감정원의 공실률, 공시지가, 법원의 등기부 등본, 대구시 정비사업 현황, 국세청의 사업자 통계 등을 함께 이용했다. 상권과 업종이 활성화되거나 침체했다는 카드 데이터를 다른 공공데이터로 검증한 것이다.
▶지역 전문가와 관계자와의 협업
-데이터가 명확한 현실을 보여주지만, 지역 경제의 맥락과 해석을 말해주진 않았다. 데이터 분석은 결국 전문가와 관계자의 해석이 더해져야 더 정확해진다. 이에 기자 취재 과정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지역 경제전문가와 빅데이터 전문업체, 유통업계 현장 등과 공유했다. 자문과 조언의 형식으로 전문가와 현장의 검증을 거쳤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역 최초의 카드 빅데이터 분석 기사
-지역에서 신용·체크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초의 기사였다. 민간데이터인 카드 사용금액을 단독으로 확보·분석한 기사였다. 이 때문에 본지 기사와 관련한 내용을 다른 매체가 다른 기사는 없었다.
-다만 여러 곳에서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여왔다. 함께 분석을 진행한 대구은행에서도 처음으로 카드 데이터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기회가 됐다. 대구은행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카드 데이터를 통한 지역 소상공인 컨설팅 등 지역 기여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자체 카드 마케팅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유통업계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 대형할인점의 경우 자체 보도자료에 기사에서 제시한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활용했고,
▶월간 <신문과 방송>의 원고 요청
-기사가 나간 후 월간 ‘신문과 방송’에서 원고를 요청해왔다. ‘취재기·제작기-지역’ 섹션이 있는데, 10월호 기고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의미 있는 지역언론의 기사를 발굴·소개한다는 취지였다. 기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데이터를 통해 지역민의 삶을 파악한 의미, 지역언론의 역할, 취재 과정 등에 대해 원고 작성을 마쳤고, 현재 송고한 상태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지역의 관심
-기획기사가 나간 뒤 창업을 지원하고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비영리단체인 (사)공동체디자인연구소에서 세미나 발표 요청이 왔다. 9월 18일 공동체디자인연구소에서 '빅데이터로 본 대구 북구 소비지도'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사에 담지 못한 북구에 대한 세부적인 상권 및 소비 분석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역의 빅데이터 전문기업에서도 지역에서 시도한 빅데이터 기사에 관심을 나타냈다. 빅데이터 이슈 분석 등 향후 빅데이터 기사이 기획과 취재 등에 함께하기로 했다. 언론은 물론 산업에서도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힘을 합치자는 뜻을 모았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체 우수 아이디어상
-이번 기사는 창간기념호에 맞춰 기획됐다. 자체평가를 통해 여러 창간기획 주제 가운데 ‘우수 아이디어상’을 받았다. 사내에서도 처음이고 지역언론 중에서도 최초로 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홈페이지에 별도 페이지를 설치
-총 6편의 기사 중 2편이 나갈 때쯤 홈페이지에 별도의 창을 만들었다. 본 기자가 소속된 편집국이 아닌 디지털국에서 기사를 관심 있게 보고, 새로운 창을 설치한 것이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빅데이터로 본 대구 소비지도’라는 배너를 클릭하면, 기획기사의 취지와 목차, 기사목록을 만날 수 있다.
▶콘텐츠의 새로운 활용
-디지털국과 협력해 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터랙티브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단순히 지면 기사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 콘텐츠로 폭넓게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카드 데이터의 장점인 업종 구분과 세분화된 지역 분석 등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려 한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